Deeper Into Movie/리뷰

도플갱어

giantroot2006. 5. 11. 23:11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쇼핑을 끝내고 차를 타려는 여자. 그런데 자기 동생을 발견합니다. 동생에게 같이 집에 가자라고 말하지만 거절하는 동생. 하는 수 없이 혼자서 돌아오는 여자는 집에 와본뒤 깜짝 놀랩니다. 그는 TV를 보고 있었습니다. 아까 전만 해도 상점 앞에 있었는데.. 게다가 동생은 집 밖을 나가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도입부를 보면 아, 이건 호러영화겠구나. 라고 착각 하실수 있습니다. 그러나 뒷 부분으로 갈수록 블랙 코미디로 변합니다. 후반부는 아예 엎치락 뒤치락 활극입니다. 따라서 포스터를 그대로 믿지 마시길.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도플갱어]는 욕망과 이성에 관한 영화입니다. 본 하야사키(앞으로 하야사키1)는 이성을 상징하고, 도플갱어 하야사키(앞으로 하야사키2)는 욕망을 상징합니다. 하야사키1은 오직 연구에만 매달려 있고,여자에 대한 욕망을 억제하고, 담배는 절대 피지 않습니다. 반대로 하야사키2는 마음대로 여자와 자고, 담배를 피고, 당장 눈앞의 이익에 매달립니다.


이들은 첨예한 대립을 펼치다가 하야사키2가 죽으므로 합쳐집니다.  합쳐진 하야사키는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다가도, 당장의 이익에 몸을 사리는 회사 사장을 때리기도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개발한 인공지능 의자를 바다에 처박아 버리고, 여자와 함께 떠납니다.


솔직히 이 영화는 그다지 신선하지 않습니다. 많이 써먹은 내용을 다시 가져 왔거든요. 그렇지만, 야쿠쇼 고지의 뛰어난 연기와(서로 대립되는 인물을 훌륭하게 소화해냄.) 감독의 종횡무진 연출력으로 메꾸어집니다.


구로사와 기요시의 대표작!이라고 하기엔 무언가 부족하지만, 감독 특유의 난해함에 접근하기 꺼려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해드립니다. 그다지 어렵지 않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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