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per Into Movie/리뷰 220

임소요

*사진은 영국 DVD판입니다. 소무하고 끼워져 있네요. 지아장커 특별전을 보러 갔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플랫폼과 소무는 보지 못하고 임소요만 보고 왔습니다. 사람들이 매우 많더군요. 10석 빼고 다 매진 됬습니다. 느낌은... 사막에서 모래 폭풍에다가 갈증까지 겹친 느낌이였습니다. [마이 제너레이션]과 비슷하긴 하지만 좀더 유머 쪽에 닿아 있고, 아직 개발 중인 중국이라는 점에서 다릅니다. 샤오 지(커버 왼쪽)와 빈빈은 19살 실업자입니다. 그들은 시골 도시 거리에서 주로 시간을 보냅니다. 샤오 지는 댄서인 챠오 챠오와 사랑에 빠지고, 빈빈은 베이징 군대에 지원할려고 합니다. 그러나 한순간에 그들은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그들은 아무런 죄책감 없이 은행을 털러 갑니다. 지아장커가 보는 현대 중국은 아주 견..

총알 발레

2004 . 11. 24코아아트홀에서 츠카모토 신야 감독의 [총알 발레]를 보았습니다. 참고로 종로영화제 상영장입니다. 저는 30분 일찍 도착해서 표를 끊어 놓고 자리를 보러 갔습니다. 싼 표로 사서 그런지 무지하게 안 좋더군요. 순간 대단히 불편 하겠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시간이 남아서 영화제 포스터를 사고 극장을 두리번거렸습니다. 코아아트홀은 2관짜리 소극장인데, 극장이 지붕밑에 있는지 좌석 뒤쪽이 천장하고 닿을락 말락 했습니다. 대기실에는 예전에 개봉한 영화들의 포스터를 걸어 놨는데, 제가 본 영화도 여럿 됬습니다. 시간이 되서 다시 극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조금 지나자 사람들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이윽고, 좌석이 꽉 차더군요. 영화는 흡사 롤러코스터를 타는(우연인지 모르겠지만, 영화 속에 롤러코..

유레카

(이번엔 존칭 생략하고 씁니다. 이해 하시길.) 1.도대체 아오야마 신지는 무엇을 발견한 것일까? 3시간 37분 짜리 흑백영화 유레카를 보면서 내내 생각한 질문이었다. 일본의 큐슈 지방에 버스 인질극이 일어난다. 생존자는 단 3명. 버스 운전사 마코토와 남매인 나오키와 고주에. 그들은 살아남았다는 이유로 죄책감에 빠진다. 게다가 언론들이 자꾸 그들의 상처를 건드리고 마코토는 사라져 버린다. 한편 남매의 가족은 공중분해 되어버리고, 홀로 남은 남매는 입을 닫고 산다. 2년뒤, 방랑생활을 끝내고 돌아온 마코토에겐 사회 부적응자라는 차가운 눈초리만 따라다닐 뿐이다. 설상가상으로, 마을에서는 연쇄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아무데도 갈때가 없는 그는 남매를 찾아가 그들과 함께 살기 시작한다. 때마침 사촌인 아키히코..

인간합격

나는 사회에 적응하는 것이 두렵다 과연 내가 거대한 조직 속으로 들어가 잘 있을까, 아니면 영원히 적응 못하는 것 아닐까 걱정이다. 왜 이런 걱정을 하게 돼나면, 나는 학교에서 잘 적응하지 못하고 부유하기 때문이다. 이런 모습이 만약에 사회에서도 계속 이어진다면?아마 나는 언젠가 사라지게 될것이다. 사회는 적응하지 못한 자에게 두가지를 강요한다; 죽거나, 억지로 적응하거나. 하지만 억지로라도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이라면 죽을수 밖에 없다.잘해낼리라 믿지만, 나는 아직도 불안하다.적응이라는 것은 그렇게 쉽게 되지 않아서이다.[인간합격]의 요시이 유타카는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고 사회에 적응하려고 친구들을 만나고, 아버지의 친구 후지모리 손에 이끌려 운전을 하고 일을 배우고, 잡지와 비디오를 보지만, 적응하지..

원더풀 라이프

"당신은 죽었습니다. 당신은 이승과 저승사이인 림보에서 인생에 가장 행복한 기억을 골라야 합니다. 제한 시간은 3일. 오늘이 월요일이니깐 수요일 까지 선택하셔야 합니다."나는 아직 행복한 순간들을 찾아내지 못했다. 아니, 있었긴 있었다. 제작년 생일이였던가, 그때 나는 만년필이 매우 가지고 싶었다. 왠지 그 촉감이 좋아서 만년필 쓰는게 멋져서 정말 만년필이 가지고 싶었다.하지만 만년필은 너무 비싸서, 함부로 사달라고 말할수 없었다. 그저 소망을 가족들에게 얘기 했을 뿐이다. 그러다가 그것을 선물 받았을때 나는 정말이지 기뻤다. 하지만 이런 기억은 저승까지 가져갈 그런 것이 못됀다. 솔직히 무언가 가졌을때 그 기쁨은 너무나 짧기 때문이다.다시 생각해보면... 에이 모르겠다. 그런 기억은 정말 떠올리기 힘들..

달콤한 인생

(스포일러가 있습니다.)껌은 처음 씹을때 달콤한 향이 입에 퍼진다. 사람들은 그 달콤함 때문에 껌을 계속 씹는다. 그러나 껌에 있는 달콤함은 서서히 빠져나간다. 이윽고 껌은 아무런 맛도 남지 않는다. 사람들은 껌을 뱉어버린다. 이런 껌 같은 (어감이 안 좋다.)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 있다. 한사람에 묵묵히 충성하고 모든 것을 바치고 그 사람이 죽으라 하면 죽을 수도 있는 사람. 자신이라는 것도 모르고 그저 그 사람의 일부분이 되는 사람. 이런 사람들이 바로 껌처럼 사는 사람들이다.[달콤한 인생]의 김선우는 바로 위에 적힌 대로 사는 사람이다. 감정도 없이 그저 강사장의 명령에만 충실한 남자. 그러나 강사장의 애인 희수를 만나면서 그는 달콤함을 처음 맛보게 되고, 껌같은 인생을 거부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

천국보다 낯선

일상은 언제나 재미 없다. 방학동안 나의 하루를 적어 보자면 이렇다. 아침에 밥먹고, 수학 수업을 학교에서 듣고, 도서관 가서 공부하고 집에 와 점심 먹고 가만히 있고, 그러다가 저녁먹고 TV보다가 끝난다. 이런 재미없는 일상의 위안은 가끔 영화수업을 들으려 가는 것이나, EBS [시네마 천국]프로를 보거나,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듣고, 컴퓨터를 하는 것이다. 그래도 여전히 지루하다. 그나마 방학이면 이정도지, 학교는 더 끔찍하다.사람들은 늘 일상에 답답해 한다. 그래서 무언가 자극을 원한다. 사건을 원한다. 여행을 원하고 변화를 원한다. 그러나 인간은 정말이지 간사한 동물이다. 막상 그 변화에 서 있으면 다시 일상을 원한다. 어쩔수 없는 동물이다.[천국보다 낯선]의 주인공들은 노름을 하거나, TV디너를..

히든 [Caché / Hidden]

(엄청난 까발림이 있습니다.) [퍼니 게임]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없어서 못 본 영화지만, 관객을 가지고 말 그대로 잔혹한 '게임'을 즐기는 영화라고 알고 있습니다. 보는 사람을 불쾌하게 만드는. 그 게임을 만든 감독, 미하일 하네케가 돌아왔습니다. 2005년 다시 다른 게임을 들고. [히든]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 게임은 흡사 [링]의 모양새와 비슷하지만, 사뭇 다른 분위기로 게임을 진행해 나갑니다. 한 집을 집요하게 롱 테이크로 찍은 화면이 보입니다. 슬슬 관객들이 지겨워 질 무렵, 갑자기 화면 밖에서 왠 목소리가 들립니다. 관객들은 긴장을 하고 갑자기 화면은 비디오 노이즈 같은게 낍니다. 그리곤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히든]이라는 게임의 시작은 이렇습니다. 대단히 인상적으로 시작한 게임..

회로 [回路/Kairo]

1. 내가 컴퓨터라는 것을 처음 접한 것은 바로 4~5살 때였다. 당시 집에는 DOS가 깔린 486 컴퓨터가 있었다. 그런데 기억을 더듬어 보면 나는 컴퓨터를 두려워 했던 것 같다. 컴퓨터를 하는 것을 나는 문 뒤에 숨어서 보곤 했다. 인터넷이라는 것을 제대로 써본 것은 4년전 일이다. 그전에도 접해 봤지만, 그때는 접속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초고속 인터넷이라는 것을 만나고 난뒤에야 인터넷을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했다. 왜 인터넷을 하는가 라고 누군가 물어보면, 아마도 나를 반겨주는 사람이 있어서 라고 나는 대답할 것이다. 솔직히 나는 친구관계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다. 그렇지만 인터넷에서는 나의 성격이 그렇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인터넷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하지만, 걱정도 ..

안녕, 용문객잔 [不見/Goodbye, Dragon Inn]

대중적이지 못한 영화를 보러 가면 편하게 볼수 있다. 아무도 부스럭 거리지 않고 떠들지 않는다. 다들 쥐 죽은듯이 영화에 집중한다. 극장 시설만 좋으면 발을 쭉 뻗고 영화를 볼수 있다.(광화문에 있는 시네큐브는 극장시설이 상당히 좋아서 편한 자세로 감상가능하다. 이렇게 적고 보니 광고문 같다.) 그러나 때로는 관객이 없는 참담한 상황을 맞기도 한다. [노 맨스 랜드]라는 영화를 볼때였다. 약간 늦게 들어갔는데 아무도 없었다. 글자 그대로. 나는 '적어도 20명 들어오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영화내내 들어온 관객수는 단 5명이였다. 사람들에게 인기를 많이 끈 영화를 보러 갈때는 완전히 다르다. 일단 들어올때부터 감각으로 느낄수 있다. 우선 사람들이 바글바글 하다. 그리고 떠드는 소리,팝콘 씹는 소리,쑥떡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