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per Into Movie/리뷰

임소요

giantroot2006. 5. 11. 23:08
*사진은 영국 DVD판입니다. 소무하고 끼워져 있네요.

지아장커 특별전을 보러 갔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플랫폼과 소무는 보지 못하고 임소요만 보고 왔습니다. 사람들이 매우 많더군요. 10석 빼고 다 매진 됬습니다. 느낌은... 사막에서 모래 폭풍에다가 갈증까지 겹친 느낌이였습니다. [마이 제너레이션]과 비슷하긴 하지만  좀더 유머 쪽에 닿아 있고, 아직 개발 중인 중국이라는 점에서 다릅니다.


샤오 지(커버 왼쪽)와 빈빈은 19살 실업자입니다. 그들은 시골 도시 거리에서 주로 시간을 보냅니다. 샤오 지는 댄서인 챠오 챠오와 사랑에 빠지고, 빈빈은 베이징 군대에 지원할려고 합니다. 그러나 한순간에 그들은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그들은 아무런 죄책감 없이 은행을 털러 갑니다.


지아장커가 보는 현대 중국은  아주 견고해 보이지만 속은 엄청난 문제들로 썩어들어가고 있습니다  아무리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유치시켜도, WTO에 가입을 해도, 수많은 샤오 지와 빈빈들은 희망을 잃고 거리를 헤메고 있습니다. 게다가 황금만능주의는 그들을 더더욱 억누릅니다.


샤오 지와 빈빈은 현실을 무시할려고 애를 씁니다. 공짜 술을 주는 곳에 가서 술을 마시거나, 나이트 클럽에 가서 춤을 추거나, 사랑을 하거나, 자신이 모든 것에서 자유로운 원숭이 왕이라고 생각하고,30세까지 살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며 점점 현실에서 멀어질려고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모든 것을 앗아가버립니다. 애인은 떠나고, 돈은 점점 없어져 갑니다.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은행을 털려고 하지만 실패하고 빈빈은 교수형의 위기에 처합니다. 아무런 자유가 없는 중국이라는 곳에서 이 영화의 제목은 반어적입니다.('임소요'는 완전한 자유로움을 뜻합니다.)


마지막 장면에 노래를 불러 보라는 경찰의 말에 빈빈은 "영웅의 탄생은 비천하지만~"라는 노래를 부릅니다. 그들은 구차하게 살지만 언젠가 큰 영웅이 되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병석과 재경이 사회때문에 좌절하듯이 샤오 지와 빈빈도 사회때문에 영웅은 커녕 좌절만 하게 됩니다.


영화는 [마이 제너레이션]보다 유연합니다. 웃어야 할 장면에서는 웃고, 딱딱한 표정을 짓는 장면에서는 딱딱하게 짓고. 따라서 [마이 제너레이션]보다 웃긴 장면이 많아요. 은행을 털기 전에 샤오 지가 가짜 폭탄을 든 빈빈에게 "둘 다 가짜 같다"라는 장면이나, 불법영화 CD에 소무와 플랫폼을 넣은 장면이 대표적입니다. 그런데.. 후자는 웃자고만 넣은 장면은 아닐거에요. 자신의 영화를 불법영화로 밖에 볼수 없는 중국 현실에 대한 자조 아닐련지?(최근 작 [세계]는 내년에 정식으로 개봉한다네요.)


남의 나라 청춘들이 흥미롭지 않을수도 있습니다.(그건 개인 차라고 봅니다.) 하지만 지아장커가 왜 주목받는지 에 대해 궁금하신 분이라면 한번쯤 보셔도 무방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참고로 저는 재미있게 봤답니다.


추가.

1.스탭롤에 제작사에 오피스 기타노라고 적혀 있더라고요.(한중일프랑스 합작작품입니다.)

2.상영이 끝나고 지아장커 감독과 여배우 자오타오(위에 있는 커버 오른쪽 분이 자오 타오 분)

가 올라와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시더군요. 임소요가 중국 청년들이 자주 부르던 가요에서 이름을 땄다는 이야기등.. 참고로 지아장커, 이 영화에 출연합니다. 잘 찾아보시길.(힌트. 목청이 대단합니다 ㅡ.ㅡ)

3.펄프픽션의 영향을 받은 장면들이 있더군요. 여주인공의 머리가 꼭 펄프 픽션의 우마 서먼의 머리와 닮았다던지, 식당에서 샤오 지가 말하는 B급영화 내용이 펄프 픽션 시작 부분과 닮아 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불법영화 CD 장면에 펄프 픽션이 있었답니다.(아직 못 봤음 퍽퍽;;)

'Deeper Into Movie >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원과 하루  (0) 2006.05.11
마이 제네레이션  (0) 2006.05.11
총알 발레  (0) 2006.05.11
유레카  (0) 2006.05.11
인간합격  (0) 2006.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