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751

Daniel Kwon - [Layin' in the Cut] (2009)

다니엘 권의 미니 앨범 [Layin' in the Cut]의 첫 트랙을 틀면 나오는 곡은 'A Tiger's Meal'은 데벤드라 반핫을 연상시키는 애시드 포크 트랙이다. 목소리들은 중층적으로 더해지고 버트 얀시나 시드 바렛을 연상케하는 어쿠스틱 기타 연주는 다양한 코드를 연주하면서 주술적인 분위기를 강화시킨다. 애시드 포크 앨범인가 하고 다음 트랙 'Against the Grain'은 을 들어보게 되면 피아노의 캐치한 멜로디에 다소 놀랄지도 모른다. 이 곡에서 그는 빌리 조엘이나 캐롤 킹, 랜디 뉴먼을 연상케하는 틴 팬 앨리 스타일 팝과 묘하게 꼬인 코러스와 편곡을 들려준다. 전 트랙이 'A Tiger's Meal'과는 완전히 다르다.이런 식의 구성은 계속 이어진다. 대략 한 곡이 애시드 포크 팝이라면..

소매치기 [Pickpocket] (1959)

소매치기 Pickpocket 8감독로베르 브레송출연마틴 라살, 마리카 그린, 장 펠레그리, 돌리 스칼, 피에르 레이마리정보범죄, 드라마 | 프랑스 | 75 분 | - 로베르 브레송의 [소매치기]는 [무셰트]가 그랬던 것처럼 선언으로 시작한다. 이 영화는 스릴러가 아니라는 걸 밝히면서 한 청년의 죄의식을 다룰것이라고 선언한다. 그 뒤 우리는 가난한 청년 미셸이 등장해 소매치기를 할 것이라고 다짐하는 걸 듣는데, 미셸은 행동하지 않는 자에 대해 결별을 선언하면서 그는 '행동'하겠다고 말한다. 그 후 우리는 미셸이 무슨 행동을 할때마다 자신의 생각을 내레이션을 들려주는걸 듣게 된다. 이렇게 섬세하게 짜여진 내레이션와 미셸의 방에 등장하는 책을 보면 알겠지만 미셸은 책을 읽는 젊은 청년 지식인이다. 청년 지식인..

XTC - Making Plans for Nigel / Gererals and Majors

[Drums and Wires]와 [Black Sea]로 대표되는 XTC의 초기 시절들은 역시 [Skylarking]나 [Oranges and Lemons]하고는 많이 다릅니다. 전원적인 색채가 확 사라지고 신경질적이고 냉소적인 유머로 가득찬 도회적인 지식인라는 느낌일까요. 좀 더 펑크/뉴웨이브에 가깝고 가사도 날이 서 있어요. 몬티 파이톤과 오렌지 쥬스, 온리 원스, 더 폴과 토킹 헤즈가 뒤섞인 느낌이라고 할까요. 첫번째 곡인 'Making Plans for Nigel'은 그동안 설익었던 리듬 세션과 연주가 본격적으로 발아한 첫번째 XTC 명곡이라 생각합니다. 국가와 사회가 원하는 인재상을 풍자하는 이 곡은 배배꼬인 가사와 치고 들어오는 드럼과 삐빅거리는 신시사이저로 변형된 기타 사운드의 반복적인 연주..

25번째 크리스마스+연말

라고 해도 뭐라 적을건 없고. 뭐 잉여한 크리스마스이긴 합니다. 일은 불규칙하게 있다가 없다가 해서 노는 날이 많다는게 조금 아쉽긴 하지만... 좀 더 정기적으로 일했으면 좋겠어요.그래도 하던건 마무리했고 그림 배우는 것도 나름 효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젠 겨울방학으로 들어가면 여행이나 한번 다녀와보려고 생각 중입니다. 책도 열심히 읽고 있고요. 여러분들도 연말 잘 보내시길.

도적 떼 [Die Rauber] (1782)

도적 떼저자프리드리히 폰 실러 지음출판사열린책들 | 2009-11-30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독일 고전주의 문학의 거장 프리드리히 폰 실러의 처녀작이자 18... 가서 내 직업이 보복이라고 말해라 프리드리히 폰 실러의 [도적 떼] (aka. 군도)는 데뷔작이자 질풍노도 문학의 대표작으로 불리는 희곡이다. 질풍노도는 독일 문학 사조 중 하나로 계몽주의와 낭만주의가 뒤섞인 독특한 사조를 말한다. 폭압에 대한 저항과 자유를 향한 열망 (계몽주의), 그리스 로마 시대에 대한 재발굴 (고전주의), 숙명적인 비극 (낭만주의)이라는 점에서 [도적 떼]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처럼 질풍노도가 어떤지 확인할수 있는 희곡이다. 한마디로 휘몰아친다. 하지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달리 [도적 떼]는 개인적이라기보다는 사..

Go To Fly/문학 2014.12.17

Lamp - シンフォニー / 空想夜間飛行

안그래도 램프 새 앨범 [꿈ゆめ]가 나왔다고 하기에 이걸 해외에서 구매해야 하나 싶었는데, 2011년에 나왔던 [도쿄 유토피아 통신東京ユウトピア通信]와 함께 발매가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구해서 들었습니다. 첫 풀 앨범이였던 램프 환상 이후로 램프의 음악은 점점 텍스쳐라던가 리듬이 복잡해져가는 기색이 완연해집니다. 특히 2011년 작 [도쿄 유토피아 통신]이 그 경향이 강해요. [꿈]은 리듬은 다소 단순해진 대신 질감 면에서 파격이 가해진다면 (특히 올려둔 '심포니'의 도입부에 등장하는 리드 신서사이저의사이키델릭한 음색은 초창기라면 상상할수 없는 부분입니다.) [도쿄 유토피아 통신]은 보사노바 리듬과 질감와 펑크의 감수성을 오밀조밀 짜내는 쪽으로 실험이 가해졌습니다. 초창기의 풋풋함을 벗기 위한 시..

20141206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완전 불규칙 비정규 알바지만 그래도 돈을 벌어보니 나쁘진 않네요. 처음으로 번 돈으로 부모님 선물도 해드리고 음반도 사보고 하니깐 왠지 성취감이 드네요. -작업하고 있는거... 완성이 되가긴 한데 뭔가 꼴이 웃깁니다. 역시 무턱대고 하는게 아니였어. -그래도 이번 휴학이 아주 무쓸모는 아닌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여전히 잉여롭긴 하지만요.

The Byrds - Eight Miles High

버즈Byrds의 음악 변천사를 보면 순수한 포크 청년들이 약먹고 타락(?) 하는 과정이 느껴져서 재미있습니다. 뭐 당연한 변화긴 합니다만. 아무튼 'Mr. Tambourine Man'로 대히트 이후 이들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히피의 등장과 맥을 같이하게 됩니다. 음악 색채도 쟁글쟁글에 사이키델릭이 강해지고 우주 시대에 대한 관심의 일환으로 전자음 도입도 늘어난다고 할까요. 이 Eight Miles High는 그런 버즈의 새로운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 곡입니다. 제목부터 대놓고 환각을 유도하고 있는 이 곡은 강한 베이스 음으로 먹고 들어가는 시타의 음률에 가까운 리켄베커 기타의 솔로와 낮게 깔린 목소리로 블루스와 포크 록에 당시 사이키델릭의 영향을 이들이 받기 시작했다는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블루그래스와 포..

황야의 결투 [My Darling Clementine] (1946)

황야의 결투 My Darling Clementine 9.5감독존 포드출연헨리 폰다, 린다 다넬, 빅터 매추어, 캐시 다운스, 월터 브레넌정보서부, 드라마 | 미국 | 97 분 | - [황야의 결투]는 [역마차]와 [수색자], [리버티 벨런스를 쏜 사나이]와 더불어 존 포드 서부극을 이야기할때 빠지지 않는 영화다. 그리고 실제로도 [황야의 결투]는 [역마차]로 열어젖힌 황금기 서부극 영화의 정수를 담고 있는 영화기도 하다. [수색자]와 [리버티 벨런스를 쏜 사나이]가 만가에 가깝다면 [황야의 결투]는 아직 만가에 이르기 전 나름 성숙해가는 과정이 담겨 있는 영화기도 하다. 물론 [황야의 결투] 역시 우리가 알고 있는 서부극의 편견에 대해 재고할수 있는 부분들을 찾아볼수 있는 영화기도 하다. 서부사를 다룰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