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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oo Radleys - I Hang Suspended

부 래들리스의 [Giant Steps]는 슈게이징이 브릿팝의 영역에 진입했을때 나올법한 앨범입니다. 우주적인 부유감을 질러주는 질주하는 기타 멜로디도 그렇지만 부 래들리스의 팔레트는 예상부터 다채롭습니다. 일단 흑인 드러머가 가세한 밴드라서 레게 같은 흑인음악적인 요소도 깔려있고, 인더스트리얼 같은 차가운 기계음으로 치고 들어오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걸 일관된 형식으로 밀어붙이는 힘도 있고요. 수록곡 'I Hang Suspended'은 그런 태도의 총화로 할 수 있는 곡으로 부 래들리스의 시그니처 곡 중 하나로 불려도 손색없습니다.

편지 [La lettre / The Letter] (1999)

편지 The Letter 3감독마누엘 드 올리베이라출연키아라 마스트로얀니, 페드로 아브루노사, 안톤 쳅페이, 레오노르 실베이라, 프랑소와 파비안정보드라마 | 프랑스, 포르투갈, 스페인 | 107 분 | - 마누엘 드 올리베이라의 [편지]는 보통 90년대부터 찾아온 올리베이라의 국제적인 전성 시대를 대표하는 영화로 꼽힌다. 라파예트 부인의 [클레브 공작부인]을 현대로 각색한 [편지]의 서사는 표면적으로는 멜로 드라마의 관습을 취하고 있다. 상류층에 부담없이 살고 있는 드 사르트르는 보석점에서 만난 한 의사 자크 드 클레브와 약혼을 해 결혼에 성공한다. 하지만 동시에 드 사르트르는 그를 찾아온 로큰롤 가수 페드로에게 마음이 이끌리게 되고, 자크와의 사랑은 흔들리게 된다. 한편 드 사르트르에게는 수녀인 친구가..

The Breeders - Cannonball

픽시즈 해체 이후 프랭크 블랙이 완전히 픽시즈에서 멀어지는 방향으로 택했다면 킴 딜이 이끌었던 브리더스는 픽시즈의 유산을 정교하게 다듬어 얼터너티브 파고를 타고 첫 앨범 [Pod]와 이 앨범은 [Last Splash]로 성공을 거뒀습니다. 기본적으로 픽시즈는 후반으로 갈수록 팝 성향이 강해지고 노이즈가 절제되는 경향이 있는데, 얼터너티브의 송가 중 하나로 꼽히는 이 곡에 들어서면 '그런지 팝'에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프랭크 블랙이 아예 노이즈 록의 장르에서 벗어나 새로운 언어를 모색한다면 킴 딜은 노이즈 록의 영역에서 팝을 계승하려고 한다고 봐도 될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Cannon Ball'엔 스타트 앤 스톱이라는 구성, 단계를 밟으며 올라가는 노이즈와 멜로디와, 떼창을 유도하는 버스 ..

시도니아의 기사 읽는 중

니헤이 츠토무의 만화는 사실 소문만 들었지만 제대로 읽어본 적은 없습니다. 그러다가 시도니아의 기사가 애니화 되고 여기저기서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사서 봐야 되겠다는 생각+최근 하던 일이 안 풀린 것에 대한 화풀이로 싸그리 들고와 읽기 시작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코스믹 호러물입니다. 세대 우주선를 다룬 SF (하인리히의 [조던의 아이들]이라던가.)에다가 건담 스타일의 메카닉 액션을 끼어넣은듯한 내용입니다. 다만 이 메카닉 액션이 한 대 한 대가 강한게 아니라 고만고만한 스펙의 메카닉이 뭉쳐 악전고투 끝에 밀어붙이는 처절함이 돋보인다고 할까요. 그렇기에 주인공의 먼치킨성이 적절하게 조절되는 감이 있습니다. 아무리 주인공이 날뛰어도 기본적인 화력+a 정도니깐요. 적쪽도 성장을 하고 힘겹게 싸운다는 느낌이..

Go To Fly/만화 2014.10.30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죽다 [Dying Words] (2009)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죽다저자니컬러스 에번스 지음출판사글항아리 | 2012-06-05 출간카테고리인문책소개“지난 십 년간 나온 사라진 언어에 관한 모든 책 중에서 지적으... 니컬러스 에번스의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죽다]는 한 언어학자가 희귀 언어를 발굴 복원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시작은 호주에 있는 카야르딜드어를 추적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이 언어가 가지고 있는 특징들을 지적하면서 촘스키가 만든 언어학의 주류적인 해석이였던 '보편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그리고 이것이 세계에 대한 새로운 사고관으로 이어진다고 보고 있다. 그리고고 저자는 이 언어들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고 있다는 사실을 쓸쓸하게 적어내리면서 하나의 언어가 단순히 문화를 담아내는 것 이상의 복잡함을 지니고 ..

Go To Fly/비문학 2014.10.26

솔라리스 [Солярис / Solaris] (1972)

솔라리스 Solaris 9.1감독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출연나탈리아 본다르추크, 도나타스 바니오니스, 유리 야르벳, 블라디슬라프 드보르체츠크, 니콜라이 그링코정보미스터리, SF | 러시아 | 167 분 | -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솔라리스]는 물에 흔들리는 풀들을 보여주면서 시작한다. 이 인상적인 이미지야말로 [솔라리스]의 모든 것을 집약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이 영화가 곧 수면에 분명하게 비치지만 다가갈수 없는 이미지에 현혹되는 과정을 다룰것이라는 암시를 담고 있다. 아니나 다를까 곧이어 등장하는 주인공 크리스의 얼굴은 초췌해 보인다. 크리스는 곧 연못을 지나쳐 집에 가려다가 잠시 연못에 들러 손을 씻으며 곧 수면에 잔잔한 파장이 퍼진다. '집으로 향하던 도중' 수면에 분명하게 있는 이미지에 접촉..

영화적 사건에 대해

(션 큐빗의 'The Cinematic Effect' 일부분을 발췌 번역한 것입니다.) The Cinematic Event 영화적 사건의 시간은 분산된다. ‘리옹의 뤼미에르 공장을 나서는 노동자들’의 구성의 분열은 시간의 분산을 생산하고 있으며, 빛에 민감한 은염의 난반사되어 흩뿌려짐과 단속적 시선에 모두 걸릴 수 없다는 것은 한 번에 하나씩 참석하지만 동시에 발생할 수 있는 움직임을 경고하고 있다. 영화의 첫 순간에는, 분석적인 눈이 빛의 작은 구멍과 작은 구멍, 절반정도 보이는 움직임을 주변부처럼 주변 인식을 흐리게 하며, 그 세부는 탈출하지만 순수한 운동처럼 존속을 도약하게 한다. 영화적 이미지는 의미에서 동일하지 않은 프레임 속의 각각의 사건이 시간에 완성되지 않을 뿐 아니라 지각 표상으로 단편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