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 91

2010년 1,2월 신보 일곱장 간단 메모

Vampire Weekend - [Contra] (2010, XL) 8.5/10.0 ★ 더욱 견고해진데다 설득력도 있다. 당신이 이 앨범을 싫어할수도 있지만 적어도 들으면서 '형편없네'라는 말은 나오지 않을것이다. 물론 난 이 앨범 좋아한다 :) 약간 낯간지러운 부분도 있지만 완성도 면에서는 전작보다 더 좋은 것 같다. Surfer Blood - [Astro Coast] (2010, Kanine) 8.3/10.0 ★ 곡 하나 하나가 첫 인상이 강하다. 그러나 새롭다긴 보다는 친숙한 쪽에 가까울듯. 그래도 Swim 같은 곡은 좋다. 여튼 위저를 좋아하고 브라이언 윌슨/애니멀 콜렉티브의 모닥불 요들레이리리~ 보컬 하모니를 좋아했다면 들어보시길. Spoon - [Transference] (2010, Merge..

201001 음반일기 Part 2

2010/01/27 - [headphone music/잡담] - 201001 음반일기 Part 1 1. Wild Beasts - [Two Dancers] (2009, Domino) 제렘님이 영국에서 구해다 주신 음반입니다. 제렘님 감사합니다. 뭐랄까 음악이 설득력이 있습니다. 정말 이런 말은 쉽게 안 나오는데 'All the King's Men'을 들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단순한 호오 이상의 감수성을 파고드는 동물의 본능 같은 집요함이 있습니다. 작년을 수놓았던 그리즐리 베어하고 비슷하다고 할까요? (어째 작년을 빛냈던 대부분의 밴드들은 모두 동물을 주 제재로 하고 있네요.) 다만 곰 발바닥처럼 부드럽지만 육중한 그리즐리 베어와 반대로 '야수적'(혹은 '남성적') 혹은 '날렵함'이라는 느낌이 강..

[이벤트 참가] 소원을 말해보라니 말해보겠습니다. (를 빙자한 해외샵 위시리스트)

요새 이용하고 있는 배송 대행 사이트에서 행사를 한다길래 한 번 해보기로 했습니다. 안 되도 배송료가 5% 깎인다고 하니 밑져야 본전이겠죠. 사실 요새 음반 사듣기 취미를 붙이다 보니 한국에서 구하기 희귀한 음반들/한국에서 비싸게 수입하는 음반 때문에 결국 해외 주문에 손을 대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해외 진출을 했는데도 여전히 모 해외 사이트에 차곡차곡 정리해둔 위시 리스트는 줄어들지 않고 있네요. 이 리스트 하루에 한번씩 보면서 다짐('난 이 음반들을 꼭 들어보고 말꺼야')이라도 좀 해야 되겠습니다. 대략 1-4위는 필구고, 나머지는 뭐... ㅎㅎ (모든 가격은 반즈 앤 노블 가격 기준입니다.) 1. Alexander Skip Spence - [Oar] (1969, Sundazed) $14.89 이 앨..

힙합분이 부족해... 3rd Act - Report of Jierum Control

2010/01/02 - [headphone music/잡담] - 힙합분이 부족해... Act Won - Like Water for Blueprint 2010/01/06 - [headphone music/잡담] - 힙합분이 부족해... Act Too - Jierum Control 그렇게 1월을 힙합으로 가득 채웠는데... 정작 정리는 2월에 와서 하게 되네요. 전작인 [Things Fall Apart] 때보다 소리의 층위와 다루는 장르가 다양해졌습니다. 심지어 칸을 위시한 아방가르드 그루브도 슬며서 고개를 들어대니깐요. ('Water') 그런데.... 그리 어렵지 않은데다 오히려 굉장히 신납니다. 퀘스트러브가 주축이 되어 만들어내는 그루브는 지상 최강의 그루브와 비트라 말할만 하며, 정말 쩝니다. [Thi..

Trans(poon)ference

http://en.wikipedia.org/wiki/Transference_(album) 가가가가가가?로 대단한 반응을 불러일으킨 미국 인디 록 밴드 스푼의 신보 [Transference]가 오늘(01/19) 유럽에서 나왔다고 하네요. 미국은 내일 나온다고 합니다. 일단 평단 반응은 그럭저럭 좋은 것 같습니다. 평균 7.5~8점 정도? 워낙 가가가가가가가 좋았기 때문에 이번 앨범도 기대가 큽니다. 스푼의 (짐 자무시 풍으로) 미니멀하면서도 뚱한 유머를 지닌 로큰롤을 어찌 무시할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머지 레코드는 정식 수입이 안되는 레이블이지... 그래 난 또 해외주문을 할 수 밖에 없는 슬픈 전설을 타고 태어난거야 (...)

뱀파이어 주간의 꼰-뚜라- 한국 상륙

2009/10/22 - [headphone music/잡담] - 꼰-뚜라- (Contra) http://www.imusic.co.kr/cd/detail.php?code=A0365993 1집은 근 1년동안 질질 끌었는데, 2집은 발매 1주일 뒤에 나오네요. 이 정도면 양호. 개인적으로 전작이 '좋긴 한데 좀 단순하다'라는 느낌이 강했는데 2개월 전 Cousins 싱글은 그런 단순함을 효과적으로 상쇄한 것 같습니다. 약간 토킹 헤즈 필의 똘끼스러움과 에너르쉬기함이 돋보인다고 할까요. 아이튠즈 미리 듣기 결과도 꽤 괜찮았습니다.

Who's Next?

힙합 이외에 최근 버닝하고 있는 아티스트는 더 후The Who입니다. 사실 버닝한 계기는 숙제 때문에 스파이크 리 감독의 [썸머 오브 샘]를 본 것 때문이였습니다. (숙제가 무려 그 영화의 색감 분석하기. 이봐 난 색약이라고... 뭐 이젠 끝난 이야기지만.) 평소처럼 분석하면서 보다가 'Baba O'Riley'를 멋들어지게 쑨 장면이 나오더라고요. 그 장면을 보자마자 어영부영 미뤄지던 더 후 앨범 장만 계획은 갑자기 급물살을 타게 되었고 (...) 결국 1집과 5집을 장만하게 되었습니다. 60년대 클래식 록 밴드들의 초창기 시절은 대체적으로 비슷한 구석이 있지만 (50년대 미국 로큰롤에 대한 깊은 신앙심에서 우러나오는 음악!) 그 와중에서도 자기만의 개성이 뿜어져 나오는 점이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다시 ..

힙합분이 부족해... Act Too - Jierum Control

2010/01/02 - [headphone music/잡담] - 힙합분이 부족해... Act Won - Like Water for Blueprint 저번에도 간략히 언급했지만 제 음반 리스트에 힙합은 거의 전멸 수준에 가까웠습니다. 매시브 어택와 디제이 쉐도우가 있었지만 그거만으로는 역부족이였는데다 둘 다 정통(이라는 말이 좀 그렇긴 하지만) 힙합하곤 거리가 멀었죠. 공식적으로는 제가 처음으로 랩이 포함된 힙합 앨범을 산 것은 작년 6월 쯤에 산 루츠의 [Things Fall Apart]였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황금기 시절 힙합하고 거리가 먼 대안 힙합 쪽...) 그렇게 [Things Fall Apart]를 듣다가 올 겨울초부터(그러니까 11월쯤) 슬슬 힙합이 땡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프리퓨즈73 ..

20091130 음반일기 - The Noise Music Made by People.

그러고 보니 아직 다루지 않은 앨범들이 많이 남아있군요. 세 장은 중고로 구했지만, 바셀린즈는 신품으로 구했습니다. 아 정말 중고 손 대고 나서 음반 늘어나는게 기하급수... 그러니까 리스너 여러분들은 중고를 무시하고 신품만 구입하셔야 합니다. 우연의 일치인지, 지금 소개하려는 4장의 앨범 모두 노이즈나 잡소리 같은 요소가 음악의 중요 요소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차례차례 쓰도록 하겠습니다.지금은 뭔가 맛이 가버린듯한 평가를 받고 있는 추상 힙합의 대표주자 프리퓨즈 73의 2001년 데뷔작 [Vocal Studies + Uprock Narratives]입니다. 정말 운 좋게 중고로 구했습니다. 추상 힙합의 하위 장르인 글리치 (틱 딸깍 같은 잡소리를 비트로 만든 것) 합의 효율적인 견본품으로 자주 거론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