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597

Plush - More You Becomes You

플러시의 [More You Becomes You]는 여러모로 사연이 많은 음반입니다. 이 곡이 마음에 들었는데 아마존에서는 이상하게 개인 셀러도 품절이여서 중고를 주문했는데 근 반년을 기다려도 안 오더라고요. 분명 보냈다고 하는데 6개월이 지나도록 오질 않았고 (두고보자 프랑스...) 결국 아마존 체크를 해보니 다시 들어와서 주문을 넣었습니다. 플러시의 이 앨범은 버트 바카락을 비롯해 스콧 워커로 계보가 이어지는 피아노 중심의 스탠더드 팝 발라드를 미니멀하게 해석한 앨범입니다. 그야말로 피아노 한 대와 약간의 악기를 도입하고 목소리 비중이 높은 앨범인데 좀 심심할지도 몰라도 비어 있어서 더욱 쓸쓸하게 사무치는 감수성이 장맛인 앨범입니다. 안토니 앤 더 존슨즈하고 연이 닿아있기도 하고요. [사랑도 리콜이 ..

피터 새빌과 팩토리 레코드 음반 디자인 분석

(과제용으로 제출한 글을 수정없이 올려서 오류가 있을수 있습니다.)앨범 커버란 보통 음반 내용물을 보호하고 이 음반이 어떤 뮤지션이 만들었으며 음악의 성격이 어떤지 설명해주는 것을 1차적인 목표로 삼는 이미지이다. 즉슨 ‘표현의 매개체’, ‘예술’이라기 보다는 ‘기능의 매개체’, ‘커뮤니케이션’에 가까운 이미지인 것이다. 이 때문에 앨범 커버에 담긴 이미지나 텍스트, 그리고 그 간의 결합 (표현의 매개체)은 보통 그 중요성에 비해 쉽게 간과되거나 무시당해왔다. 1960년대에 나온 비틀즈를 비롯해 옛 가수들의 앨범 커버들은 미학보다는 이 음반이 어떤 곡들을 담고 있는지, 가수가 누군지를 강조하는 텍스트들로 이미지가 가득차 있었다. 블루 노트와 버브, 선구자적인 화가들이 등장하면서 앨범 커버는 정보가 담겨있..

Go To Fly/기타 2014.02.09

Honeybus - How Long

허니버스Honeybus는 'I Can't Let Maggie Go'라는 명곡으로 영국 차트에서 성공을 거둔 밴드였으나 그렇게까지 성공적이지 못했습니다. 이후 싱글들은 실패하고 그나마 유일한 정규 앨범인 [Story]도 해체후에나 나왔으니깐요. 좀비스랑 상당히 음악적으로 유사하고 비슷한 길을 걸어갔지만 좀비스는 뒤늦게 곡이 하나가 메가히트를 치기라도 했지 허니버스는 지금까지도 반쯤 파묻혀있는 밴드입니다. 좀비스라던가 레프트 뱅크, 킹크스 같은 음악을 바로크 (사이키델릭) 팝 이라는 장르라고 부를 수 있다면 허니버스도 거기에 속할수 있지 않을까요. 유일작인 [Story]도 그 범주에서 볼 수 있는 앨범입니다. 기분좋게 땡글거리는 기타와 현악 연주에서 우아하게 활공하는듯한 멜로디가 매력적인 곡입니다. +앨범은..

Tame Impala - Feels Like We Only Go Backwards

호주에서 온 록밴드인 테임 임팔라는 묘하게 제 주변에서는 과소평가받는 느낌인데, 전 이 밴드를 전폭적으로 지지합니다. 60년대 사이키델릭 팝스의 만화경적인 느낌의 멜로디와 박력을 적극적으로 당대의 캔버스로 풀어나가는 점에서 만만치 않은 공력을 가진 밴드라고 생각하고, 스웨덴에서 와 평지풍파를 일으킨 Dungen의 계보를 이을만한 변방 사이키델릭 록 뮤직의 회심의 일격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Elephant'의 육중함에 반해 사긴 했지만 [Lonerism] 앨범 트랙 중에서는 이 트랙이 진짜 약발 좍좍 오르더라고요. 그야말로 [옐로 서브마린] 뮤직 비디오를 연상시키게 하는 뮤직비디오도 취향 작렬입니다.P.S.근데 제가 좋아하긴 하지만 엔하위키에 등재되어있을줄은 몰랐습니다. 그것도 상세하게 말이죠.

Dwight Twilley Band - I'm on Fire / Looking For The Magic

드와이트 트와일리 밴드는 초기 파워 팝을 대표하는 밴드지만 동시에 불운함을 상징하는 밴드로도 유명합니다. 첫 앨범 같은 경우엔 녹음을 해놓고도 1년이나 발매가 지체되었고 판매량도 제법 선방했던 싱글에 비해 실패하고 결국 두번째 앨범의 실패로 해체되버린 불운의 밴드죠. 동료였던 톰 페티가 잘 나갔던 걸 생각하면 이 밴드의 실패는 조금 의아할 정도입니다. 하긴 그렇진 않고야 불운이라고 할 수 없겠지만....아무튼 그래서 한국에서는 그렇게 잘 안 알려진 밴드고 요새 영화 [You're Next]에서 인상적으로 'Looking for the Magic'이 쓰이면서 살짝 인지도가 생기는 수준이랄까요. 미국 파워 팝의 대표주자인 빅 스타가 10대의 비망록 스타일로 약간 어둡고 우울한 감수성을 들려줬다면 드와이트 트..

호모 무지쿠스 [The World in Six Songs] (2009)

호모 무지쿠스저자대니얼 J. 레비틴 지음출판사마티 | 2009-12-20 출간카테고리과학책소개'음악 본능'이 진화에 관한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에 해답을 줄 ... 대니얼 레빈의 [호모 무지쿠스]는 음악과 뇌, 인지과학과 진화학을 넘나들면서 음악이 인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책은 음악을 여섯 종류로 나누면서 이런 음악들이 어떻게 분화되었고 어떤 식으로 음악이 만들었는지를 다루고 있는데 대니얼 레빈은 먼저 음악의 힘을 이끈 문화적 생물학적 힘은 무엇일까 추측을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먼저 레빈은 단일한 뇌 기제의 진화가 공통의 사고 양식을 만들어냈고, 이것이 밑거름이 되어 언어와 예술이 발달했다고 믿는다. 그리고 관점 바꾸기와 관계 짓기로 들고 있다. 레빈은 이런 관계의 이해는..

Go To Fly/비문학 2013.10.17

Fotomaker - Where Have You Been All My Life

포토메이커스는 로큰롤 전당에도 오른 영 래스칼스 멤버 두 명과 라즈베리즈의 기타리스트가 주축이 된 만든 밴드입니다만 파워팝 밴드들 중에서도 처절히 무시당한 편에 속합니다. 그래서 두번쨰 앨범에서는 방향 전환을 하지만 더 잊혀진 불쌍한 밴드죠. 영 래스칼스나 라즈베리즈 언급할때 가끔 나오는 정도고 재발매도 2000년대 들어서야 이뤄졌습니다.그렇기에 첫 앨범 [Fotomaker]에 담겨있는 준수한 파워 팝 넘버들은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이 곡 'Where Have You Been All My Life'에 들려주는 비틀레스크와 버즈스러움이 담뿍담긴 쟁글 기타와 하모니는 정말 매혹적인데 아무도 안 알아주는 그런 트랙이 되버렸더라고요. 왜 그 시절엔 파워 팝이 처절히 무시당했던 것일까요. 이해가 안 ..

Janelle Monáe - Q.U.E.E.N. (feat. Erykah Badu)

상반기에 다프트 펑크가 80년대 향수를 불러일으키더니 하반기 시작하자마자 자넬 모나에의 새 앨범 [The Electric Lady]이 80년대 향수를 이어가네요. 프린스와 마이클 잭슨 (동시대 인물이라면 아웃캐스트와 팀벌랜드를 들수 있겠군요.) 같은 80년대 플라스틱 매력으로 가득한 일렉트릭 휭크/소울/디스코로 가득찬 앨범이고, 자넬 모네 특유의 톰보이 사이보그 컨셉의 SF 오페라도 여전합니다. 심지어 앨범 커버 화풍도 1980년대 풍 에어브러시 화풍이더라고요. 재미있는게 이 곡에선 자넬하고는 이미지로는 반대되는 에리카 바두가 참여했습니다. 근데 예상외로 잘 어울리더라고요. 하긴 바두는 New Amerykah 연작에서 힙합 비트와 소울/R&B를 일렉트로닉으로 해석한 전력이 있기에 의외로 죽이 맞아들어갔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