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167

Caetano Veloso - [Caetano Veloso (aka.Tropicália)] (1968)

1968년 뜨거웠던 브라질의 여름을 떠올리며 카에타노 벨로소 형님은 제가 감히 뭐라 말할 분이 아니지만, 이것만은 확실합니다. 아마 자유민주주의공화국 대한민국 국민이 이 사람을 알게 됬다면, 단연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과 음악 감독 알베르토 이글레시아의 공이 클 것이라고. 그만큼 [그녀에게]의 'Cucurrucucu Paloma'가 한국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고, 그 열풍에 따라 2004년 앨범도 라이센스 됬습니다. 하지만 감미로운 발라드였던 'Cucurrucucu Paloma'을 기대하시고 첫 앨범을 들으신다면 다소 당황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같이 샀던 호앙 질베르또 옹의 1973년 동명 앨범 (이하 S/T)가 절제의 미학을 아는 조용한 보사노바 걸작이였다면, 카에타노 벨로소의 첫 S/T (S/T가 ..

Wire - [Pink Flag] (1977)

나는 펑크를, 당대에 대한, 당대를 위한, 당대의 예술로 연주한다. 上記 진술은 너무 오만하다( ) 위풍 당당하다( ) 위험 천만하다( ) 천진난만하다( ) 블로그 방문자들(혹은 청자들)은 ( )에 ○표를 쳐 주십시오. -황지우, '도대체 시란 무엇인가' 패러디.1977년 영국으로 돌아가봅시다. 섹스 피스톨즈가 그동안 발매한 싱글들을 [Never Mind The Bollocks Here's The Sex Pistols]로 모아서 청중들에게 욕설을 퍼붓는 동안, 클래시는 첫 앨범을 내면서 펑크의 정치성을 살리면서 그것을 대중화 시키려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한편 맨체스터 출신의 버즈콕스는 정치와 상관없이 'Orgasm Addict' 같은 사춘기 감수성을 담은 펑크 팝을 만들고 있었고, 엘비스 코스텔로는 완성..

20090628 음반 구매 일기-2 for 1 너마저

Bjork - [Debut] + [Post] (1993, 1995, Elektra) Wire - [Pink Flag] (1977, EMI) Caetano Veloso - [Caetano Veloso (aka.Tropicália)] (1968, Phillips) João Gilberto - [João Gilberto] (1973, Polydor) Manic Street Preachers - [Journal For Plague Lovers] (2009, Columbia) 카에타노 벨루소과 주앙 질베르또는 모 님의 극찬에 궁금해진데가, 할인이 겹쳐서 '오홍... 이 앨범이 그렇게 좋단 말이지?'라는 심정으로 질렀습니다. 와이어는 남은 재고를 잽싸게 집었습니다. 분홍 깃발 앨범 은근히 구하기 까다롭더라고요. 하..

그냥 리마스터링 하기 귀찮았다고 말했으면 나았을 뻔 했다.

김건모 1,2,3집 리패키지가 나온다고 하는데... 이 문구 보고 살짝 열 받았습니다. ..... (저 문구, 제가 악의적으로 손댄 거 아닙니다. 링크 타서 가서 보세요.) 간단하게 말하자면 저 문구의 의미는 '1,2,3집 디지털 리마스터링하지 않고 재발매합니다.'입니다. 리믹스, 재녹음, 트랙 조정... 말을 나눠서 해놓긴 했지만, 모두 디지털 리마스터링 작업 과정에서 쓰이는 말들이죠. 그렇다면 저기서 디지털 리마스터링 영역 외에서도 쓰는 단어를 뽑아볼까요? 일단 재녹음은 리마스터링에 해당되는 영역이니 제외합시다. 알맹이를 그대로 놔두고, 리패키지만 해서 발매 하는 상황에서 재녹음을 하지 않죠. 리믹스는... 아래 트랙 조정의 예시에도 나와있지만, 디지털 리마스터링 안하고 리믹싱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Myth Takes, Friend Opportunity

!!! - [Myth Takes] (2007, Warp) Deerhoof - [Friend Opportunity] (2007, Kill Rock Star) 아이튠즈 샘플 낚시질에 낚여서 산 음반입니다; 아 아이튠즈안미어ㅣ만어 !!! (Chk Chk Chk라고 읽더군요.)은 댄스 펑크 밴드인데... 상당히 괜찮습니다. 그루브와 브레잌의 개념을 제대로 체득하고 있더군요. 곡 길이가 댄스 펑크 곡치고 긴 편이지만, 흐트러짐 없이 에너지를 잘 통제하고 있습니다. The Rapture의 신경질적이면서 쇠맛 나는 댄스 펑크를 좋아하는지라, 앞으로도 좋게 들을 것 같습니다. 여담인데 이어폰/헤드폰으로 들으니 에너지가 좀 더 직접적으로 다가오더군요. 앨범 표지 보면서 패닉 2집 [밑]하고 닮았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

픽시즈 정규 앨범 박스셋이 나온다고 합니다.

4AD 공식 홈페이지 뉴스얼터너티브 록의 전설인 픽시즈가 정규 앨범 박스셋 발매를 발표했습니다. 박스셋 이름은 [Minotaur] (쎈스가...)라고 합니다. 일단 수록될 앨범은 [Come On Pilgrim] (1987, EP) [Surfer Rosa] (1988) [Doolittle] (1989) [Bossanova] (1990) [Trompe Le Monde] (1991) 입니다. 딜럭스 판하고 한정판 두 버전으로 발매한다고 하네요. 리마스터링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딜럭스 판 박스셋은 전 앨범 24k CD+블루레이로, 한정판 박스셋은 딜럭스 판 내용물 전부+전 앨범 180그램 비닐+아트워크+72p 책자로 구성된다는 점은 확실합니다. 직한 심정으로 "그만둬! 픽시즈! 날 말려 죽일 셈이냐!"라고 외..

열선으로 사슴 사냥을 했습니다.

Deerhunter - [Microcastle / Weird Era Cont.] (2008, Kranky) Fever Ray - [Fever Ray] (2009, Mute) 모든 이들의 극찬을 받았던 사슴 사냥의 더블 앨범을 샀습니다. 사실 먹이를 노리는 날카로운 매의 눈빛처럼 이 앨범 사기를 호시탐탐 노렸건만, 계속 품절이 되더군요 ㅠㅠ 이 앨범을 들으면서 확신이 서는 게 하나 있다면... 브래드포드 콕스 씨가 주조하는 음악의 주된 감정은 음침함인듯 싶습니다. 살짝 병적이면서도 신경질적인 사운드 메이킹이라 할까요? 상당히 실험적인 스타일이 강하지만, 멜로디를 내칠만큼 박정하진 않아서 정 붙일 만한 구석은 꽤 많다고 봅니다. Fever Ray는... The Knife라고 스웨덴 신스 팝 듀오에서 보컬을 ..

허걱, 이것은 또 뭐다냐...

어, 그게 왜 거기 적혀있지? 후속작입니다. 저 포스팅 올리고 나서, 이 블로그 방문객 중 한 분인 muhootsaver님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솔직히 처음 이 댓글을 봤을때, 다소 의아했습니다. 원 글 캡쳐샷에서 보듯이 분명히 아마존 가격 31.98 달러로 적혀있는데, 므흣세이버 님이 아마존.com에서 검색해서 나온 정보로는 23.98달러? 어떻게 된 거지? 결국 그 미스테리를 해결하기 위해서 아마존 US를 검색했지만... 아마존의 불편한 검색 엔진 때문에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UK도 검색했지만 안 나오더군요. 그래서 ??? 하는 순간... (리사이징 생각도 했지만 여전히 찝찝하더군요.) 또다른 방문객이신 bluedisk (aka. 지름판)님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링크를 타고 확인해보니 허거덩! 므..

어, 그게 왜 거기 적혀있지?

P레코드에서 문자가 왔습니다. (개념상 후속편?) 오늘 P레코드 웹사이트 들렀다가 봤는데... 참고로 환율 문제는 아니고... (물론 더럽게 비싸긴 하지만) 상품 상세 설명에 써 있는 아마존가격 31.98달러 이게 포인트. 딴죽 걸 포인트를 차단하는 그 쎈쓰에 오묘한 기분이 들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당 앨범 메타크리틱 점수는 68점

2009년의 봄이 왔습니다. 음반도 왔습니다. 소감문도 왔습니다.

Sigur Ros - [Með Suð Í Eyrum Við Spilum Endalaust] (2008, EMI) Yeah Yeah Yeahs - [It's Blitz!] (2009, Interscope) 1. 봄이여서 그런지, 갑자기 바람이 들어서 시규어 로스 2008년 앨범을 사고 말았습니다. 아 제길 아이튠즈에서 미리듣기 하는게 아니였어ㅠㅠㅠㅠㅠㅠㅠ 사실 시규어 로스에 대한 제 생각은 (저번에도 밝혔지만) "당신들이 팝을 할때 제일 멋지지"가 제 지론입니다. 길건 짧건 그들이 자신의 신비로운 분위기로 훅이 담긴 팝을 만들때가 가장 좋았습니다. 그 외엔 흠... 솔직히 포스트 록 풍의 곡들은 잘 안 듣습니다 (...) 이번 앨범은 전작 [Takk...]와 많이 달라진 편이더군요. 프로듀서 플러드가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