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Not There/생각 39

오늘은 광복절입니다.

그런데 국기가 사라졌습니다. (...) 그래서 국기를 달지 못했습니다. 뭐 국기가 문제겠습니까. 이 날은 타자에게 가해지던 폭력이 마침내 종언됬음을 알리는 날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그 종언이 마냥 아름다웠던 것도 아니였고 (정말로 어른의 사정으로 뒤얽혀 있었죠.), 그 후로도 40년을 또다른 폭력을 향해 투쟁해야 했던걸 생각해보면 마냥 기뻐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 날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새겨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The xx vs. Animal Collective

(제목은 일종의 낚시니 넘기시고...) 1개월 전 제 트위터에도 적었지만, 요새 한국 해외 인디 록 팬들을 관찰해보니 흥미로운 현상을 발견했습니다. The xx 팬하고 애니멀 콜렉티브 팬의 공통분모가 굉장히 적은데다 은근히 신경전이 있다는 점이죠. (뭐 향뮤직의 댓글란의 조그마한 신경전이나 인디 록 커뮤니티, 블로그, 트위터에서 나오는 개인적 의견 정도죠.) 물론 저처럼 둘 다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이 둘의 팬이 별로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은 흥미로웠습니다. 두 밴드 모두 영국과 미국에서 2009년 가장 많은 하이프를 받은 밴드이라는 점도 그렇고요. 이 좁은 한국에서도 이렇다면 해외도 비슷비슷할거라 봅니다. 그래서 제 나름대로 분석을 해봤습니다. 이 포스팅은 1개월 전 트윗의 발전 버전이라고..

Article for the Masses.

이제 사이트 메인에 공개됬으니 이야기 해도 상관 없겠죠. 요새 또다시 DVD 리뷰 사이트(아시는 분은 알겠지만)에 원고 청탁을 받아 글을 썼습니다. 뭐 학교 잡지에 글을 싣는건 몇 번 해봤지만, 익명의 다중을 대상으로 글을 쓰는 것은 저번 블러드+ 리뷰 이후 두 번째네요. (해당 글 역시 블로그에 올릴 예정입니다.) 솔직히 전 적응이 안됩니다. 제 엉성한 글이 멋지게 편집되어 사람들 보기 좋게 올려져 있다는 점, 그것을 보고 사람들이 어떤 상품에 대해 가치 판단을 하고 반응을 보인다는 게 아직까지도 정말 적응 안 됩니다. 그리고 제 글이 무지무지 허접한데 (냉정하게 말하죠. 제 글, 아직 덜 여물었습니다.) 한 사이트를 대표하는 리뷰글로 적합한가? 이런 고민도 뭐 조금 있습니다. 불평하는 건 아닙니다. ..

[짧은 글] 지금 가장 쓰기 어려운 글.

바로 음악에 대한 글입니다. 사실 영상에 대한 글은 꽤 오랫동안 써왔고, 나름대로 글 쓰는 패턴이 있습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그래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감은 잡힌다고 할까요. (그래도 다시 보면 *오질나게* 쪽팔리는건 마찬가지입니다만.) 그러나 음악에 대한 글을 쓰려고 하면 뭐라고 써야 할지 난감합니다. 분명 이 음악은 이런 점이 두드러지는군,라는 건 알겠는데 한창 열심히 쓰다보면 어느새 유치찬란한 형용사와 단어들의 남발로 범벅이 되어있습니다. 아악! (제일 쪽팔렸던건 대학 시험때 그걸 가지고 면접관과 이야기를 나눈 것. 정말 온 몸이 오그라드는 것 같았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아직 전 음악의 요소들을 글로 풀어내는데 미숙한 것 같습니다. 사실 2000년대 중반부터 겨우 음악에 대해 뭐라 쓰기 시작..

게임의 법칙을 모르는 사람들과 고해성사

(진지한 글입니다.) 요새 드는 생각인데, 이명박을 위시한 몇몇 사람들은 게임의 법칙을 모른다. 내가 생각하는 게임의 법칙은 단순하다. 상대방을 인정할 것. 그런데 그들은 그것을 부정하고, 상대방이 없애려고 죽어라 삽질하고 있다. 그렇게 해서 상대방이 없어졌다면 세상은 정말 쉽게 통일이 됬을것이다. 게다가 더 미칠 노릇은 그런 삽질을 하면서도 뭘 잘못했는지 잘 모른다는 것이다. 나에 대해 말해보자면, 나도 솔직히 할말은 없다. 난 성질이 급하고 토론 하는 데 좀 미숙하다. 종종 울컥하는 성질을 완전히 버리지 못했다. 여기서 고백하는데, 나의 무책임한 발언으로 인해 상처받은 많은 사람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다. 그러니 제발, 게임의 법칙은 좀 지키자. 당신들은 나라와 사회를 책임지는 사람들 아닌가. 그..

도라지 담배와 영결식

며칠전, 동네에 있는 분향소에 다녀왔습니다. 담배를 사가지고 가기로 했는데, 제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생전에 무슨 담배를 피웠는지 잘 모르는데다, 결정적으로 제가 담배를 피우지 않아서 좀 고민하다가 도라지를 사가서 드리기로 했습니다. 나름 고심했습니다. 그래. 노무현 대통령은 전 대통령들과 달리, 사적으로나 공적으로나 자신의 밑바닥을 보여주길 꺼리지 않았던 사람이니 담배도 소박한 것으로 해야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도라지로 선택했습니다. 나중에 생전에 디스 피우셨데, 라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 조금 당황하긴 했지만 그래도 그 분이 보여주셨던 모습을 생각하면 제 도라지를 그렇게 박정하게 대하질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그 분이 완전무결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정치도..

제 글쓰기 스타일에 문제가 있다면...

머리 속 생각 및 개념을 매끄럽게 잘 쓰지 못한다 자꾸 노파심 때문에 수정하고 덧붙이고 하는데, 최종 결과물을 보면 매끄럽지가 않더군요. 막 산만하고 어지럽고 난잡하고... 뭐 그렇습니다. 비록 문장 뿐만이 아니라 문단과 문단을 연결하는 것도 그렇습니다. 그래도 이건 비교적 쉽게 알아차릴수 있으니 좀 쉬운 편이지만... 유기적으로 잘 짜여진 글을 쓰는 것이란 무척 힘든 일인듯 싶습니다. 지금 하고 싶은 것 중 하나라면 (어떤 장르가 되었던) 아주 근사한 이야기를 써보는 것인데, 저런 점들 때문에 이야기를 잘 쓰지 못할까 살짝 두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