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dphone Music 629

<간단리뷰> Hurts - [Happniess] (2010)

-마치 MGMT의 [Congratulations]을 보는듯한 느낌의 앨범입니다. 괜찮겠다, 하고 건져올렸는데 좋긴 한데 뭔가 기대 방향과 어긋나서 당황스러운 느낌. 공교롭게도 둘 다 소니 뮤직 소속이네요. -기본적으로 신스 팝이라는 장르에 단단히 고착된 앨범입니다. 물론 이 장르도 스펙트럼이 다양한데, 이들은 OMD, 디페치 모드, 티어즈 포 피어즈, 뉴 오더 같은 우울하면서도 쉬크한 감수성을 다루는 스펙트럼에 속해 있습니다. (개인사에 집중한다는 점에서는 디페치 모드보다는 OMD나 뉴 오더에 가깝겠군요.) 앨범 제목은 그 점에서 참 반어적인데, 자살을 생각하는 남자와 그를 말리는 여자 ('Wonderful Life'), 이별 ('Blood, Tears & Gold'), 사랑의 고통 같은 오히려 Sadn..

[PV] Oasis - Roll With It

from [(What's The Story) Morning Glory?] (1995, Creation) 블러를 격렬하게 사랑하지만, 오아시스도 사실 멋진 밴드라고 생각합니다. 전성기엔 로큰롤이라는 명제를 잘 알고 실천했던 밴드였죠. 최근에서야 각잡고 들어보려고 모닝 글로리 앨범을 샀는데, 역시 명성에 걸맞는 앨범이더라고요. 그래도 음악적으로는 블러가 더 나았던 것 같아요. 이들은 뭐랄까 너무 한 길만 갔다는 느낌... 여튼 이 트랙은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트랙입니다. 로큰롤 특유의 치기어린 허세를 멋지게 살려내고 있어서 좋아합니다.

소카베 케이이치 탐사 01 ([MUGEN], [東京], [キラキラ!])

일음의 세계에 빠지게 되면서 좋아하게 된 일본 뮤지션이 몇몇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뮤지션이 누구냐고 물어보면... 서니 데이 서비스와 밴드 리더 소카베 케이이치라고 대답할 것 같습니다. 물론 호소노 하루오미도 있지만 둘 중에 누굴 선택할래 하면 5초 고민한 뒤 소카베 케이이치를 선택하겠습니다. 이 포스팅은 정말 오래간만에 파고 싶어진 뮤지션에 대한 탐사기록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서니 데이 서비스를 처음 만난건 제가 심적으로 굉장히 힘들때였습니다. 지금에서야 말하자면 제 잘못도 있었지만, 그땐 너무 거기에 안 맞아서 사람들에게도 모를 세웠고 일부러 단체 생활에도 빠지고 그랬습니다. (그때 그 사람들에겐 정말로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러다 일음에 빠지게 되었고, 서니 데이 서..

[Something/Anything?] / [Odessey & Oracle]

Todd Rundgren - [Something/Anything?] (1977, Bearsvill) 토드 런그렌이라는 이름은 상당히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대략 2000년부터였던가? 아버지가 가지고 계신 일본 하이파이 잡지 번역본에서 24bit 리마스터링된 음반들을 찬양하는 코너에서 말이죠. 물론 베어스빌이라는 레이블도 그 때 알았습니다. 그래서 왠지 무의식 깊숙한 곳에서 '이 앨범을 듣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공교롭게도 이 앨범을 구한 것도 일본이군요. 정말 이 앨범은 유달리 일본과 연관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 24bit 리마스터, 일본 잡지에서 소개, 일본에서 구매.) 아마 서구권 평론가들에게 토드 런그렌의 걸작을 꼽으라고 물으면 [A Wizard, A Tr..

ソリッドで浮気なYMOが韓国へきます。

이렇게 두 장이 한국에 나온다고 합니다. 음질은... 일본에서도 YMO는 1999년 리마스터가 됬으니깐 음질은 걱정 안 하셔도 될 듯 싶습니다. 후자는 99년 재발매때 연주 앨범 포함된 더블로 발매됬는데, 한국에서도 그걸로 나옵니다. 날짜는 모르겠지만 근시일내라고 하고, 발매처는 아마 소니 뮤직 코리아일듯 하네요. 출처는 모 음악 블로그입니다. 다만 제가 갔을때 전 앨범이 블루스펙 CD+종이 자켓 (음원은 99년 리마스터)로 재발매되서 홍보되던데 이 사양으로 나오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설마 이 좁은 시장에 그런 부담스러운 사양으로 나오겠어 사실 일본가서 가장 구하고 싶었던 앨범 중 하나가 YMO였습니다. 하지만 이 소식을 듣고 저는 YMO 구매를 아예 잊어버렸습니다. 잠깐 BGM이나 첫 앨범은 안 나오니깐..

Teenage Fanclub - [Shadows] (2010)

Secret Sunshine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출신 밴드 틴에이지 팬클럽의 새 앨범의 제목 [Shadows]은 아이러니하기 그지 없다. 이 제목 아래 담겨있는 곡들은 그림자라기 보다 차라리 햇살에 가까운 곡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앨범을 조금만 들어보면 이 앨범 제목이 나름대로 시적인 은유를 가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강렬한 햇살이라기 보다 어느 정도 음영 (멜랑콜리)을 포함한 햇살이라고 할까. 이건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틴에이지 팬클럽은 처음부터 멜랑콜리를 노래했기 때문이다. 초기 대표작 [Bandwegonesque]도 고전적이면서도 쟁글쟁글한 팝 멜로디를 그런지의 역동적인 힘과 노이즈 피드백으로 담아낸, (듣는 이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사랑과 청춘에 관한 슬픈 송가였다. 그리고 이런 ..

Everything In Between 커버.

저번 앨범의 'Eraser'이 뿌연 연기 같은 드론 노이즈 위에 질주하는 비트가 인상적이였던 트랙이였는데, 이번 앨범도 그 트랙 같은 곡들을 들을 수 있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입소 하기 전에 들을 수 있으려나요 (...) 첫 싱글 Glitter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들에게 호감이 가는 이유는 노이즈에 걸맞는 비트를 만들어내려는 고뇌가 느껴져서입니다. 이번 트랙도 그렇네요.

스테레오연구소가 제공합니다. 토마토 케첩 황제.

명반은 의외로 구입 순위에서 멀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뭐랄까 이미 들은 것 같은 착각 때문에 우선 순위가 뒤로 미뤄진다고 할까요. 이미 MP3로 들은 음반일수록 더 게을러지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스테레오랩의 [Emperor Tomato Ketchup]도 거기에 속합니다. 예전에 MP3로 듣고 사야지, 사야지 하면서 계속 미뤄졌는데 결국 이번에 중고로 나온 음반을 겟하면서 그 염원이 이뤄졌습니다. 스테레오랩이 처음 등장했을땐 포스트 락이니 락의 미래니 그랬던 걸로 기억하는데, 동면에 들어간 지금 사후적 관점에서 보자면 그들은 락의 미래가 되지 못했습니다. 물론 레티샤 샤디헤르는 블러의 'To the End'에 참여해서 명성을 얻고, 음악사에서도 나름 전설적인 위치를 차지했지만 대세가 됬다고 하..

Yeasayer - [Odd Blood] (2010)

플라스틱 니케 동상 예세이어는 최근 방귀 꽤나 뀐다는 뉴욕 힙스터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밴드다. 첫 앨범은 인디 레이블에서 발표했지만,그 인기 때문인지 2집은 전통의 명가인 뮤트 레이블과 최근 뜨고 있는 시크릿 캐네디언에서 발표했다. 발매 전부터 상당히 화제를 불러일으켰는데 이 앨범은 어떤가? 예세이어가 주조하는 사이키델릭 팝 사운드는 무척이나 키치하다. 자중을 모르는 멜로디, 순간의 쾌락을 즐기자고 청자를 유혹하는 댄스 풍 리듬, 밑이 없이 붕붕 떠다니는 전자음들, 잔뜩 뭉그러져 소리 위를 뒤덮는 다양한 효과음들... 하지만 그 사운드를 통해 예세이어가 만들어내는 세계는 웅장하다. 글리치 비트에서 시작해 무거운 드러밍으로 장중함을 만드는 'The Children'로 시작해 ‘Ambling Alp’는 ..

라디오헤드 베스트 10개.

Radiohead. Top 10 Songs. Personally. (via 라이카님 블로그) 라디오헤드는 정말 위대한 팀이죠. 90년대부터 지금까지 이만한 커리어를 일구면서도 열성적인 지지를 놓치지 않는 밴드는 드물 것입니다. 그래서 고르기가 힘들군요. 그래서 고르고 고르고 고르고 13 또 고르고 골랐는데.... 골랐는데... 골랐는데... 골랐는데... 골랐는데... [OK Computer] 수록곡 모두 ....그리고 더 벤즈 수록곡, Creep. 끝입니다. (giantroot는 데미지를 입었습니다.) 는 훼이크고 사실 전 OK 컴퓨터 이후로는 이상하게 라디오헤드에는 정이 안 가더라고요. 음악에 거리감이 생겼달까... 아무튼 그렇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라디오헤드는 골방에 찌질거리는 걸 직설적인 멜로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