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ght Test/리뷰 34

일렉트릭 박스 [Electric Box] (2009)

Electric Puzzle → Brain on Fire 일렉트릭 박스는 굉장히 정통적인 퍼즐 게임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아이템을 적절히 써서 기계를 작동시키기' (ex.[요절복통 기계]) 류죠. 게임 목표도 단순해서 주어진 도구를 적절히 배치해서 해당 위치에 있는 전원을 연결해야 하는게 전부입니다. 간단하고 기본에 충실한 게임 디자인에 비해, 게임은 꽤 어렵습니다. 후반 가면 굉장히 비비꼬이게 퍼즐을 설계해놓는 바람에 애 먹기 일쑤입니다. 스테이지 12를 클리어하는데 10분 이상이나 걸렸습니다. (...) 그 점만 빼면 난이도 밸런싱 자체는 무난합니다. 성실하게 잘 만든 게임이고, 그래픽 및 음악 역시 준수하지만 15레벨 밖에 없는 다소 적은 스테이지 수가 마음에 걸립니다. 퍼즐 게임의 핵심 요소인..

Fight Test/리뷰 2009.03.12

돈 룩 백 [Don't Look Back] (2009)

神曲 콩그리게이트에서 지원한 [돈 룩 백]은 1980-90년대 풍 아케이드-플랫포머 게임입니다. 그에 따라 조작키도 단순하고, 그래픽과 음악 역시 아타리 풍의 단순함으로 치장되어 있습니다. 그 시절 플랫포머 게임들이 그렇듯, 이 게임 역시 시스템 자체는 단순하지만 좀 짜증나게 어렵습니다. 꽤 부조리한 레벨 디자인도 많아서, 아마 하시면서 엄청나게 죽으실 겁니다. 하지만, 단순한 외피에 비해 게임의 분위기와 (숨겨진) 스토리는 우울하고 진지합니다. 어찌보면 분위기로 승부한다 할 수 있는데 그 분위기가 굉장히 효과적입니다. 특히 마지막 결말은.... 힌트를 드리자면 무척 원형적인 이야기입니다. 게임 디자인이 어렵고, 부조리한 편이긴 하지만 분위기와 이야기 때문이라도 잡아볼 가치가 있는 게임입니다. PS.저희..

Fight Test/리뷰 2009.03.11

글로브트로터 XL [Globetrotter XL] (2009)

Around The World [글로브트로터 XL]은 무척 간단한 게임입니다. 세계의 도시의 정확한 위치를 찾아서 마우스로 콕 클릭하면 됩니다. 장르를 굳이 정하자면 캐주얼-퀴즈 게임 정도 되겠죠. 물론 시간 제한도 있으며, 레벨 개념도 있습니다. 하지만 게임 난이도는 의외로 까다롭습니다. 물론 아주 유명한 도시도 나오지만, 대부분 별의별 희한한 도시 이름들도 마구 튀어나옵니다. 프랑스령 기니 수도가 어디있는지 아시는 분? 아마 대부분 모르실 겁니다. 이 게임은 이런 식입니다. 그나마 영토가 마우스 포인트만한 나라는 쉬운 편이지만, 그 이상 되면 조금 난감해집니다. 이런 점들 때문에, 게임은 지리 교육용으로도 톡톡히 그 효과를 발합니다. 틀린 곳을 클릭하면 정확한 도시 정보와 함께 틀린 곳까지 거리를 표..

Fight Test/리뷰 2009.03.05

호텔 더스크의 비밀 [ウィッシュルーム 天使の記憶 / Hotel Dusk: Room 215] (2007)

My Night At Hotel Dusk [어나더 코드]라는 DS 어드벤처 화제작을 만든 일본 제작사 싱의 2007년 어드벤처 게임 [호텔 더스크의 비밀]은 친숙한 설정 두 가지에서 시작됩니다. 바로 필름 느와르풍 미스터리와 초현실적인 호텔 괴담이죠. 1979년 12월 28일 미국 서부 지역, 3년전에 일어난 친한 동료의 배신의 이유를 알 수 없어 괴로워하는 전직 형사 카일 하이드는 일 때문에 온 네바다 주에 있는 호텔 더스크에서 소원을 들어주는 방에 대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여기에 머물고 있는 사람들도 뭔가 숨기는 게 있어보이고... 스토리를 보면 전형적인 장르물 같습니다만, [호텔 더스크의 비밀]은 정 딴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범죄와 비밀 같은 소재를 다루지만 어두컴컴한 느와르물이나 본격..

Fight Test/리뷰 2009.03.01

네버엔딩 라이트: 파트 1 [Neverending Light: Part 1] (2009)

지금 뒤돌아 보지 마라 (1/3) 여자 친구 애너벨과 함께 동굴 탐사 체험을 간 주인공. 체험 안내원은 이벤트를 위해 전기를 끊습니다. 하지만 다시 불을 켜니 동굴 안은 지옥으로 변해있는데... 네버엔딩 라이트는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잘 만든 인디 웹 호러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분명 영화 [디센트]의 영향이 명백해보이지만 효과적으로 짜여진 이야기, 훌륭한 게임 디자인, 간결해서 좋은 조작법, 한 곡뿐이지만 잘 작곡된 배경 음악 등 웹게임이라는 제한적인 상황에서 상당히 좋은 퀄리티를 뽑아내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암울하고 무력한 분위기와 섬뜩한 묘사를 적절히 안배하고 있는데, 상당히 효과적입니다. 특히 마지막은 이런 연출이 극에 달하는지라, 플레이하다가 헉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 게임이 선사하는 공포의 뒷..

Fight Test/리뷰 2009.02.15

페르시아의 왕자: 타락한 왕 [Prince of Persia: The Fallen King] (2008)

*본 리뷰는 PC판(영어)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원래는 부제가 없지만, DOS 시절 나온 게임과 구분하기 위해 타락한 왕이라는 DS판 부제를 붙였음을 알려드립니다. 이후 2008년 페르시아의 왕자(본작)는 타락한 왕으로 칭하겠습니다. 언제나 아무 말 없이 그대 손으로 페르시아의 왕자 시리즈는 여러모로 게임사에 중요한 시리즈입니다. DOS 시절에 나온 두 편의 작품은 액션 게임의 이정표를 하나 세웠으며,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는 고전의 매력과 3D의 현란함을 동시에 잡으면서 훌륭한 명작으로 나왔습니다. 그 이후로 이어진 시간의 모래 삼부작도 나름대로 준수한 완성도를 자랑했습니다. 시간의 모래 삼부작의 마지막 작품인 두개의 왕좌 이후, UBI는 시간의 단도 삼부작을 종결시키고, 완전히 새로운 ..

Fight Test/리뷰 2009.01.23

부족장과 호랑이 (2008)

단순한 꼬리 잡기의 신선한 응용 가끔 원초적인 것이 사람들의 흥미를 사로잡는 경우가 있습니다. 2000년대 초반에 유행했던 복고풍 개러지 록 유행이라던가, 최근 다시 불기 시작한 테트리스 열풍이나 모두 단순함과 원초성을 내세워 이득을 보았습니다. 이번 대한민국 인디게임 2008년 은상을 받은 부족장과 호랑이 역시 그런 게임의 원초성을 독특하게 살려낸 게임입니다. 게임 자체는 '뱀꼬리게임' 스타일 입니다. 플레이 캐릭터를 움직여 캐릭터를 쫓아오는 호랑이들을 우리에 넣거나, 아이템을 이용해서 한꺼번에 처리해버리는 거죠. 조작키도 설명이 필요 없을정도로 단순합니다. 그런데 이게 의외로 재미있습니다. 처음이야 쉽게 시작하지만, 점점 난이도 올라갈 수록 방향이나 호랑이의 수, 호랑이가 달려드는 속도가 빨라지기 시..

Fight Test/리뷰 2008.11.28

닌자 가이덴 드래곤 소드 [Ninja Giden Dragon Sword] (2008)

터치펜, 용검 되다 일본 게임계의 용자 중 하나인 팀 닌자 전 대표 이타가키 토모노부를 모르는 요즘 게이머는 거의 없을 겁니다. 그가 이끌던 팀 닌자는 화끈한 캐릭터 디자인, 액션성, 기기의 스펙을 최대로 활용하는 그래픽(DOA가 아케이드에서 엑박으로 갈아탄 사실은 유명합니다.) 등으로 무장한 게임으로 코어 게이머들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이끌어냈습니다. 그런 팀 닌자가 DS로 게임을 내겠다 했을때 나름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DS는 솔직히 머신 스펙으로 승부하는 게임기가 아니기 때문에, 별다른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리라는 대부분의 예측을 깼기 때문이죠. 이 때문에 온갖 루머들이 난무하고, 우려 반 기대 반의 반응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아시다시피 기기 스펙의 한계상 DS로 나온 3D 액션 게임은 거의..

Fight Test/리뷰 2008.10.29

스무즐 씨 넛소로 가다! [Mr. Smoozles Goes Nutso!] (2006)

유쾌한 아인스 씨, 실패한 절충주의라는 함정에 빠지다 [스무즐 씨, 넛소로 가다!]는 [브로큰 스워드] 등 유명한 어드벤처 게임 디자인에 참여했던 영국인인 스티븐 아인스 씨가 설립한 회사인 Juniper Game에서 만든 첫 작품입니다. 대략 내용은 이렇습니다. 지구에 외계인이 침략하고, 주인공 에드의 친구인 스무즐 씨가 외계인의 광선빔을 맞고 유쾌해져(...) 총을 마구 쏘고 다닙니다. 에드는 스무즐을 제정신으로 돌려놓고 지구를 구할 수 있을까요? 스티븐 아인스 씨(글)와 스테파노 콜라비니 씨(그림)의 원작 만화 캐릭터에 바탕을 둔 게임 플롯은 좀 어정쩡한 느낌입니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염두에 둔 것 같았는데, 그에 못 미치는 느낌입니다. 단 캐릭터들은 아기자기하면서도 영..

Fight Test/리뷰 2008.07.07

역전재판 4 [逆転裁判 4 / Gyakuten Saiban 4] (2007)

역전 없는 역전 [역전재판] 시리즈는 게임 제작자인 타쿠미 슈가 별다른 야심없이 저예산으로 시작한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하지만 2001년에 GBA 소프트로 첫 발매된 1편은 의외의 성공을 거두게 되고, 게임은 점점 자기만의 세계와 팬 층을 쌓아왔습니다. 그렇게 2007년, GBA에서 NDS로 갈아탄 완전 신작인 [역전재판 4]가 공개됬습니다. 1,2,3과 달리 4의 주인공은 나루호도가 아닌 오도로키 호우스케라는 변호사입니다.(나루호도... 나오긴 나옵니다만, 나중에 다루겠습니다.) 1편의 나루호도처럼 오도로키도 생초짜 변호사고, 그에게 맡겨진 사건 속에 숨겨져 있는 진실을 파헤쳐야 합니다. 우선 법정 파트에서 증언의 이상한 부분을 공략해서 진실을 밝혀내고 탐정 파트에서 인물들과 대화와 현장 조사를 통해 ..

Fight Test/리뷰 2008.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