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116

201001 음반일기 Part 1

1월엔 음반을 엄청나게 많이 질렀습니다. 한 15장 정도 질렀나요? 그 중에서 힙합 음반은 따로 포스팅할 예정이고 가장 할 말이 많았던 로스 캄페시노스! 1집은 이미 리뷰를 올렸습니다. ....그렇게 따지더라도 음반이 한 9장 정도 남았는데, 이 중에서 먼저 가장 강렬한 첫 인상을 남겼던 다섯 장의 음반에 대해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나머지 4장은 Part 2에서 다룰 예정입니다. 1. Ramones - [Ramones] (1976, Sire) 이것이 펑크다. 1~2분안에 쇼부보는 그 근성에 경의를 표할 따름입니다. 2. The Brunettes - [Sturcture & Cosmetics] (2007, Sub Pop) 귀여운 60년대 걸 팝과 개러지 록의 직진성이 예쁘장하게 결합된 인디 팝 앨범입니다. ..

[PV] Hurts - Blood, Tears & Gold

요새 한창 화제가 되는 영국 일렉트로닉 듀오 Hurts의 두번째 싱글입니다. 처음 들었을 땐 잘 안 다가왔는데 다시 들으니 와 정말 죽이는군요. 반짝반짝거리는 복고풍 일렉트로 팝 소울라고 해야 할까요? 살짝 빅 핑크 생각도 나지만, 그래도 감각과 휠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결론: 어서 데뷔 앨범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Los Campesinos! - [Hold On Now, Youngster...] (2008)

Hey! Ho! Boy! Hey! Ho! Girl! Here We Go! 이름부터 어딘가 얄딱꾸리한 로스 캄페시노스! (번역하자면 농부들! 정도로 될까요? 이렇게 적고 보면 굉장히 구수한 이름이군요(...))는 사실 2006년 웨일즈 수도인 카디프에서 결성된 7인조 인디 록 밴드입니다. 밴드 성원명을 캄페시노스!라는 성으로 개명했다는 점과 수록곡 제목들에서 알 수 있듯, 이들은 라몬즈처럼 꽤나 유쾌한 센스를 지닌 밴드입니다. 첫 앨범 [Hold On Now, Youngster...]은 그들의 유쾌한 음악을 꽉꽉 눌러담은 선포입니다. 얼핏 들어보면 리버틴즈 이후 크게 흥했던 UK 개러지 록 유행들을 답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로스 캄페시노스!는 자신만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이들은 라몬즈나 버즈콕스 같은 ..

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 [Il y a longtemps que je t'aime / I've Loved You So Long] (2008)

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 감독 필립 클로델 (2008 / 프랑스, 독일) 출연 크리스틴 스콧 토머스, 엘자 질버스타인, 세주르 하자나비시우스, 로랑 그레빌 상세보기 회색 영혼, 마침내 색깔을 찾다 프랑스 자국 내에서는 인기 작가라지만, 필립 클로델는 영화 감독으로써는 낯선 이름입니다. 그럴수 밖에 없는게 그는 [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로 첫 감독 입봉을 했습니다. 한 분야에서 인정 받은 사람의 새로운 시도는 종종 실패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지만 다행히도 그의 시도는 성공했습니다. 영화의 시작은 두 자매의 만남에서 시작합니다. 오래간만에 동생 레아를 만나 회포를 푼 주인공 줄리엣. 그녀는 곧 레아의 주변 사람들을 소개받고, 레아가 사는 소도시에 살아갈 준비를 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을 대하는 줄..

시네도키, 뉴욕 [Synecdoche, New York] (2008)

시네도키, 뉴욕 감독 찰리 카우프먼 (2008 / 미국) 출연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 제니퍼 제이슨 리, 호프 데이비스, 팀 기니 상세보기 N.Y. State of Brain [이터널 선샤인], [존 말코비치 되기]에서 보듯 각본가 찰리 카우프만의 장기는 인간의 복잡다단하게 꼬인 정신세계를 두부 자르듯이 잘라서 그것의 단면을 관객들의 보여주는 것이였다. 그의 첫 감독 데뷔작인 [시네도키, 뉴욕]도 그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전작들의 그것을 기대하다간 당황할지도 모른다. [시네도키, 뉴욕]은 전작들하고 많이 다른 작품이니깐 말이다. 여러모로 이 작품은 찰리 카우프만이 작심하고 만든 거대한 문제작이다.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미국 북동부 쯤에 있는듯한-분명 뉴욕이 나오니깐 뉴욕 주변일것이다-가공의..

Hot Chip - [The Warning] (2006)

멜랑콜리한 쪼개기 영국 런던 출신의 핫 칩Hot Chip의 출세작 [The Warning]의 앨범 커버는 앨범의 음악적 성격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멤버인 오웬 클락이 디자인한, 판이 입체면을 '쪼개고' 있는 모습을 원색으로 담아낸 커버는 앨범에 담긴 쿨시크한 댄스 분위기와 글리치 비트를 암시하는 듯 합니다. 비록 댄스 음악의 최전위에 서 있는 DFA에 적을 두고 있고, 실제로도 비주류스럽다할 실험들도 거리낌없이 끌어다 쓰고 있지만 다행히도 이들은 사장님이신 LCD 사운드시스템처럼 청자들이 당황하지 않게 보험을 박아놓는 센스도 발휘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달달하게 진행하다가 갑자기 급변하는 'The Warning'의 간주 부분이라던가, 'Arrest Yourself'처럼 난데없는 아방가르드 색소폰 연주처..

Who's Next?

힙합 이외에 최근 버닝하고 있는 아티스트는 더 후The Who입니다. 사실 버닝한 계기는 숙제 때문에 스파이크 리 감독의 [썸머 오브 샘]를 본 것 때문이였습니다. (숙제가 무려 그 영화의 색감 분석하기. 이봐 난 색약이라고... 뭐 이젠 끝난 이야기지만.) 평소처럼 분석하면서 보다가 'Baba O'Riley'를 멋들어지게 쑨 장면이 나오더라고요. 그 장면을 보자마자 어영부영 미뤄지던 더 후 앨범 장만 계획은 갑자기 급물살을 타게 되었고 (...) 결국 1집과 5집을 장만하게 되었습니다. 60년대 클래식 록 밴드들의 초창기 시절은 대체적으로 비슷한 구석이 있지만 (50년대 미국 로큰롤에 대한 깊은 신앙심에서 우러나오는 음악!) 그 와중에서도 자기만의 개성이 뿜어져 나오는 점이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다시 ..

[Year-end list] 2000-2009년 괜춘했던 해외 영화 45편

2009/12/25 - [headphone music] - [Year-end list] 2000-2009년 괜춘했던 해외 앨범 55장. 2000년대 해외 음반을 정리하다보니, 2000년대 해외 영화를 정리해보자라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도 도도도도 정리했습니다. 45편 정도 나오더라고요. 저번에 올렸던 2000년대 해외 음반 리스트처럼 이 리스트도 딱히 공신력은 없습니다. 개인적 취향에 따른 정리랄까요. 그래도 객관적인 완성도를 무시하진 않았습니다. 적어도 막 심각할 정도로 후지거나 '이거 완전 개막장이네' 이런 말이 나올만한 영화는 없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구십구프롭니다. (웃음) 한 감독 당 한 편씩을 뽑았지만 딱 두 개 예외가 있습니다. 하나는 너무 좋아서 포함했고, 하나는 한 ..

Deeper Into Movie 2009.12.27

Brian Wilson - [Smile] (2004)

이런 스마일이라면 유료라도 좋습니다 예정된 기간을 한창 넘어서도 발매가 되지 않는 물건들을 사람들은 베이퍼웨어라 부릅니다. 베이퍼웨어의 끝은 굉장히 극단적인데, 포티쉐드의 [Third]나 황보령의 [Shines in the Dark]처럼 왕대박이 터지거나 듀크 뉴켐 포에버처럼 막장으로 끝나버리던가 둘 중 하나로 결판납니다. 문제는 전자의 확률은 극히 낮다는거죠. 비치 보이즈의 음악적 두뇌였던 브라이언 윌슨의 [Smile]도 그 악명 높은 베이퍼웨어 중 하나였습니다. 무려 37년이나 걸렸으니깐 이쯤되면 듀크 뉴켐 포에버조차 넙죽 엎드리고 절할만한 경지입니다. (허나 성 가족 대성당나 대한민국의 통일에 비하면...) 원래 1966년의 걸작 [Pet Sounds] 차기작으로 기획됬던 이 작품은 엄청난 스트레스..

20091130 음반일기 - The Noise Music Made by People.

그러고 보니 아직 다루지 않은 앨범들이 많이 남아있군요. 세 장은 중고로 구했지만, 바셀린즈는 신품으로 구했습니다. 아 정말 중고 손 대고 나서 음반 늘어나는게 기하급수... 그러니까 리스너 여러분들은 중고를 무시하고 신품만 구입하셔야 합니다. 우연의 일치인지, 지금 소개하려는 4장의 앨범 모두 노이즈나 잡소리 같은 요소가 음악의 중요 요소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차례차례 쓰도록 하겠습니다.지금은 뭔가 맛이 가버린듯한 평가를 받고 있는 추상 힙합의 대표주자 프리퓨즈 73의 2001년 데뷔작 [Vocal Studies + Uprock Narratives]입니다. 정말 운 좋게 중고로 구했습니다. 추상 힙합의 하위 장르인 글리치 (틱 딸깍 같은 잡소리를 비트로 만든 것) 합의 효율적인 견본품으로 자주 거론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