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dphone Music 629

힙합분이 부족해... Act Won - Like Water for Blueprint

힙합분은 당분이나 염분 같은 일종의 영양소이며, 인디 록 음악만 계속 듣고 있으면 점점 줄어든다고 한다. 힙합분이 부족해지면 피로와 집중력, 사고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Dr. Maimuta Aiga, [Cell] (20xx년 1월호) 물론 거짓말이지만. 여튼 간단히 이 앨범들을 구입하는 것으로 힙합분 채우기 프로젝트 가동했습니다. 'ㅅ' 커먼 저 앨범은 좀 더 라이트한 루츠의 [Things Fall Apart] 느낌이라고 할까요. 비트 메이킹이나 작법이 비슷하지만 (루츠의 퀘스트러브가 참여했으니 당연한걸지도...) 덜 무겁고 산뜻합니다. 제이 지는 커먼보다 좀 더 주류적이다라는 인상인데... 'All I Need' 좋네요. 힙합 생초짜-그것도 턴테이블리즘에서 시작한 좀 사도스럽다해도 할..

giantroot's 2009 Year-End Audio List

이 글이 올라올때 쯤이면 부산에 있을겁니다. 여러분들 얼마 남지 않은 2009년 잘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작년과 달리 이번엔 음반을 꽤 많이 사서 들었습니다. 좋은 음반도 있었고, 나쁜 음반도 있었죠. 이 리스트는 1년간의 제가 리스너 생활의 간소한 정리 격입니다. 공신력 따윈 여전히 없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좀 가라앉았지만 밤을 데울 정도의 화끈함은 여전히 남아있다. 복잡해진 리듬과 시끄러워진 글리치 노이즈. 진입 장벽이 조금 높긴 하지만 쉽사리 잊혀지지 않는다. 그리고 홍보용 사진 한 장만 있는게 좀;;; 이왕 찍은 김에 더 찍어주세요 ㅠㅠ 그렇게 심각하게 까일 부분이 있었나,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올해 가장 과소평가된 신스 팝 앨범. 역시 브릿팝 일원 중 가장 성..

[Year-end list] 2000-2009년 괜춘했던 해외 앨범 55장.

벌써 2000년대가 끝나갑니다. 제 10대 시절의 대부분을 바친 2000년대도 어느새 얼마 남지 않았네요. 그래서 2000년대에 나온 앨범들 중에서 이거다! 싶은 앨범 55장을 꼽아봤습니다. 50장이 아닌 55장인 이유는... 차별화를 위해서 입니다. (싱긋) 사실 이런 건 연말에 해야 제격... 라고 9월에 적었는데 올리고 보니 벌써 연말. 젠장. 2000년대의 트렌드는 아무래도 취향 맞춤의 시대 아니였나 싶습니다. 아이팟으로 대표되는 MP3 세대의 등장으로 취향 맞춤식 리스닝이 자리 잡은 시기 아니였나 개인적으로 생각해봅니다. 저도 그 세대에서 시작했고요. 반대로 말하자면 앨범이라는 형식이 예전보다 약해졌죠. 이 상황이 과연 2010년대부터는 어떻게 진행될지 개인적으로 궁금합니다. 선정한 앨범들 역시..

Headphone Music 2009.12.25

호랑이 기운이 샘솟진 않는 우유

아 정말 결국 포스팅하게 만드네요. (이거 쓰고 또 보고서 쓰러 가야합;;;) http://hyangmusic.com/View.php?cate_code=INDR&code=569&album_mode=music 벨 앤 세바스찬 1집 라이센스 소식입니다. BBC 실황 앨범이 나오긴 했지만 이건 뭐... 너무 뜬금없고 황당해서 이해가 잘 안 갑니다. 거의 뒷북 수준이에요. 한국에서도 살 사람은 이미 다 수입반으로 샀을 물건인데... (성문영 씨의 해설이 붙어있다는건 큰 메리트입니다만...) 뭐 그래도 살 사람은 있으리라 봅니다...여전히 타이밍은 이해가 안 가지만. 벨 앤 세바는 예전엔 무척 좋아했고 지금도 그럭저럭 좋아하지만, 이거보다 소닉 유스의 이터널 좀 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저번에도 불평했지만..

[뻘글] Gus Gus의 [Polydistortion]

4AD 카탈로그를 뒤적거리다가 이런 앨범을 발견했습니다. 아이슬란드 출신 일렉트로니카 그룹의 데뷔 앨범이라는데, 커버가 꽤 인상적이여서 미리 들어봤습니다. 그 결과 꽤 제 취향이더라고요. 소울풀하면서도 트립합과 북구 일렉트로니카의 영향도 느껴지는... 뭐 이렇다고 할까요. 비요크와 매시브 어택을 모두 사랑하는 저로써는 꽤 끌리는 앨범입니다. 문제는 이 앨범, 모조리 품절이라는 것. 아오. 그나마 4AD 공식 숍에서 8 파운드에 파는 걸 봤는데 긴가만가합니다. 일본반과 중고는 좀 돌아다니는 것 같은데 이쪽으로 가야하나 고민 되네요. 혹시 이 앨범 가지시거나 들어보신 분 있으신가요?

20091211 음반일기 - 세 장의 뉴웨이브 혹은 파워 팝 앨범

쉴 새 없는 숙제 및 과제 준비 러시 속에서 피곤에 찌들어버렸습니다. 일단 다음주는 바빠서 포스팅이 뜸할 것 같군요. (한 두개 정도? 예상하고 있습니다.) 연말 정리는... 왠만하면 12월 3주에 들어오는 음반을 마지막으로 들어갈 예정입니다. 일단 2009년 베스트는 대강 뽑아놨는데 대충 다 들은 후 12월 30~31일 쯤 올릴 예정입니다. 그 이후에 들어오는 신보들은 내년 1~2월에 '까비 리스트' (가제)에 넣도록 하겠습니다. 2000년대의 음반은 12월 3주쯤 예상하고 있습니다. 리스너 생활 3년차(그나마 1년은 수능으로 다 날려먹고)여서 뽑다가 그래 대충 뽑자라는 생각이 마구 들더라고요 ㅠㅠ 뭐... 체크를 해보니 2009년 12월 구보 구입은 전부 197~80년대 영미 펑크/뉴웨이브 쪽에 몰려..

Brian Wilson - [Smile] (2004)

이런 스마일이라면 유료라도 좋습니다 예정된 기간을 한창 넘어서도 발매가 되지 않는 물건들을 사람들은 베이퍼웨어라 부릅니다. 베이퍼웨어의 끝은 굉장히 극단적인데, 포티쉐드의 [Third]나 황보령의 [Shines in the Dark]처럼 왕대박이 터지거나 듀크 뉴켐 포에버처럼 막장으로 끝나버리던가 둘 중 하나로 결판납니다. 문제는 전자의 확률은 극히 낮다는거죠. 비치 보이즈의 음악적 두뇌였던 브라이언 윌슨의 [Smile]도 그 악명 높은 베이퍼웨어 중 하나였습니다. 무려 37년이나 걸렸으니깐 이쯤되면 듀크 뉴켐 포에버조차 넙죽 엎드리고 절할만한 경지입니다. (허나 성 가족 대성당나 대한민국의 통일에 비하면...) 원래 1966년의 걸작 [Pet Sounds] 차기작으로 기획됬던 이 작품은 엄청난 스트레스..

까면 복이 와요 ~Writer's Block 편~

2009/11/29 - [headphone music/리뷰] - Peter Bjorn and John - [Living Thing] (2009) 저 글 올리고 며칠 뒤, 전작인 [Writer's Block] 국내반을 발견해 사고 말았습니다. 아 이거슨 까면 복이 온다는 AVGN(혹은 AOG)식 행운법?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하자면 어느 마이너 음반 쇼핑몰 (...본사가 부산에 있다던가.)에서 찾아냈습니다. 아 이젠 품절됬으니 설레지 마시길 (...) 여튼 국내반은 커녕 수입반조차 모조리 품절 처리 이후 보기 힘들어진 [Writer's Block]을, [Living Thing] 까고 난 뒤 구하다니 역시 구린 것은 까고 봐야 합니다. (?!) 솔직히 좀 불안했는데 (이거 없는거 아니야?) 오늘 도착해서 해결..

황보령, Shines in the Dark Again

아 정말... 이 앨범, 올해의 한국 가요 앨범이죠. 올해 가장 아름다운 인트로 트랙인 '돌고래 노래'만으로도 이 앨범은 정말 레전드에 올랐습니다. '비상'이라는 멋진 하드 록 넘버도 빼 놓을수 없고, 'Shines in the Dark'도 처연함도 훌륭합니다. 다채롭지만 일관성이 있다고 할까요. 사실 이 앨범의 매력은 뭐라 설명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초판 커버 디자인이 좀 그래서 (사실 까놓고 이야기하면 Peter Bjorn and John의 [Living Thing]와 함께 2009년 워스트 앨범 커버입니다 (...)) 안타까웠는데, 이렇게 깔쌈한 커버로 갈아입고 재발매되니 좋군요....그런데 난 초판 샀잖아? 안될꺼야 아마.. (하지만 레어템 될때까지 기다리면...)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