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dphone Music/잡담

giantroot's 2009 Year-End Audio List

giantroot2009. 12. 31. 23:30
이 글이 올라올때 쯤이면 부산에 있을겁니다. 여러분들 얼마 남지 않은 2009년 잘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작년과 달리 이번엔 음반을 꽤 많이 사서 들었습니다. 좋은 음반도 있었고, 나쁜 음반도 있었죠.
이 리스트는 1년간의 제가 리스너 생활의 간소한 정리 격입니다. 공신력 따윈 여전히 없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33. Franz Ferdinand - [Tonight] (Domino)

좀 가라앉았지만 밤을 데울 정도의 화끈함은 여전히 남아있다. 
 

32. 톡식바이어스플뤠르아이비 (Toxicbiasfleurivy) - [Particles] (파스텔 뮤직)

복잡해진 리듬과 시끄러워진 글리치 노이즈. 진입 장벽이 조금 높긴 하지만 쉽사리 잊혀지지 않는다.
그리고 홍보용 사진 한 장만 있는게 좀;;; 이왕 찍은 김에 더 찍어주세요 ㅠㅠ

31. Junior Boys - [Begone Dull Care] (Domino)

그렇게 심각하게 까일 부분이 있었나,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올해 가장 과소평가된 신스 팝 앨범.

30. Jarvis Cocker - [Further Complications] (Rough Trade)

역시 브릿팝 일원 중 가장 성공적으로 솔로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는 뮤지션은 블러의 알반과 콕슨, 펄프의 자비스다.

29. The Pains of Being Pure at Heart - [The Pains of Being Pure at Heart] (Slumberland)

그렇다. 사실 난 이런 노이즈 기타 팝에 너무 관대하다. 그래도 이 앨범은 정말 상큼하다.
소피아 코폴라 아줌마가 매의 눈빛으로 이들을 노려보고 있을지도.
 

28. Röyksopp - [Junior] (EMI)

주류 일렉트로닉 팝이 이 정도만 해도 정말 원이 없겠다.

27. Fever Ray - [Fever Ray] (Mute)

전성기 디페치 모드를 연상시키는 다크 일렉트로닉.
 

26. La Roux - [La Roux] (Polydor)

....허나 Junior Boys하고 La Roux 중에서 선택하라면 난 La Roux를 선택하겠다. 
이 앨범은 80's 뿅뿅 간지를 꽤 잘 살렸다.
 

25. Yo La Tengo - [Popular Songs] (Martador)

노장들 여전히 건재하시다 1편. 비타협적인 자세는 줄어들었지만 그들이 음악을 낸다는 사실에 신께 감사드립니다.

24. Girls - [Album] (True Panther)

사실 핏폭의 9.1점 드립이 웃기긴 했지만 그렇다고 까일 앨범은 아니다.
이렇게 신실하게 멜로디 좋은 팝을 일관성 있게 만들어내는 것도 재능 아닌가?

23. Richard Hawley - [Truelove's Gutter] (Mute)

쉐필드 출신 멋진 중년남의 고독. 곡 길이가 짧았으면 하지만, 좋은 어른이다.

22. The Big Pink - [A Brief History of Love] (4AD)

싱글 파급력이 너무 강했다는 거 빼고는 꽤 즐길만한 슈게이징-일렉트로닉 록 앨범.
여튼 'Dominos'는 정말 대단한 싱글이다.

21. Camera Obscura - [My Maudlin Career] (4AD)

비틀즈 이전의 낭만을 체화하고 있는 멋쟁이들의 멋진 팝.
전작의 성공에 꿀리지 않고 좋은 앨범을 만들었다는 점도 플러스.
   

20. Manic Street Preachers - [Journal For Plague Lovers] (Sony Music)

매닉스 판 [Third] (포티쉐드). 미적지근한 지난 10년의 행보를 만회할 강렬한 로큰롤.

19. Bat for Lashes - [Two Suns] (EMI)

올핸 괴짜 일렉트로닉 여성 뮤지션 재목이 많이 등장한 듯. 그 중 이 분은 기존 괴짜 일렉트로닉 여성 뮤지션과 차별되는 점도 많고 재능도 많다. 
 

18. The Field - [Yesterday and Today] (Kompakt)

미니멀 일렉트로니카의 매력이 줄어들고 꽤 드라마틱해졌지만 의외로 변신을 잘 했다.

17. Dan Deacon - [Bromst] (Carpark)

차임/실로폰 소리를 사이킥하게 재발명했다는 것만으로도 이 앨범은 좀 더 주목받아야한다.
  

16. The Flaming Lips - [Embryonic] (Warner)

노장들 여전히 건재하시다 2편.
버블검은 가고 꽤 어둡고 시끄러운 사운드가 자리잡았지만 굉장히 프로페셔널하게 그것을 통제하고 있다.

15. Yeah Yeah Yeahs - [It's Blitz!] (Interscorpe)

카렌 눈화의 섹시하고 난삽한 패션만큼이나 방향을 잘 잡은 2000's 개러지 록의 예술적 도약이 담긴 앨범.
  

14. The Horrors - [Primary Colours] (XL)

예예예스의 [It's Blitz]와 함께 2000's 개러지 록의 예술적 도약이 담긴 앨범 2.
'Sea Within A Sea'는 올해의 아우트로 트랙이자 싱글이다. 7분이라는 시간이 헛되지 않다.

13. Passion Pit - [Manners] (Frenchkiss/Columbia)

유려하게 배치된 샘플과 멜로디의 향연이 정말 대단하다. 
왠지 보컬에 대한 불만이 나오는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12. Super Furry Animals - [Dark Days/Light Years] (Rough Trade)

버블검 요소가 줄어들어 안타깝지만, 다른 점들이 안타까움을 상쇄한다.
영국에서 가장 장난질을 음악으로 승화시킬줄 아는 털복숭들이의 안정적인 수작.

11. St. Vincent - [Actor] (4AD)

이지적 폭력과 단아함 사이에서 빛나는 뒤틀린 서정.

10. Japandroids - [Post-Nothing] (Polyvinyl)

고옥탄가의 개러지 록을 연주하는 두 사람은 재팬안드로이드.

9. Fuck Buttons - [Tarot Sport] (ATP)

포스트 락의 함정에서 탈출해 전작의 가능성을 잘 살린 앨범. 
충만한 리듬과 광활하면서도 몽환적인 일렉트로가 담겨 있다.

8. Antony and the Johnsons - [The Crying Light] (Secretly Canadian)

안토니 헤거티가 새 시대의 음유 시인이 될 수 있을까? 난 될 수 있다고 본다.

7. The Antlers - [Hospice] (French Kiss)

못 다 피운 영혼에 대한 아름다운며서도 처절한 애도. 
아케이드 파이어 이후 오래간만에 만나는 격정적인 인디 록 드라마.

6. The XX - [XX] (Young Trucks)

지미 헨드릭스 이후, 정말 뮤지션이 되고 싶다고 간절하게 느꼈다. 그 음예하면서도 찰진 비트라니.

5. Grizzly Bear - [Veckatimest] (Warp)

오가닉Organic하다는 말은 이 앨범을 위해 있는 말이다. 아마 얘네들은 채식주의자일거야.
그나저나 정말 'I Live With You'는 ㅎㄷㄷ

4. Dirty Projectors - [Bitte Orca] (Domino)

아마 브루클린 삼인방의 걸작 중에서 가장 Byrdish한 쟁글팝을 들려주는 앨범 아니였을까?
쟁글 기타 팝과 사이킥 음향의 절묘한 블렌딩. 개인적으로 삼인방 중 가장 호감간다.
 

3. 황보령 - [Shines In the Dark] (엠넷미디어/비트볼)

정말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충격적인 앨범. 1990년대 홍대 인디와 지금 2000년대의 인디 록의 흐름이 이리도 멋지게 만날줄이야. 다시 노래 부르기 시작한 그녀를 위해 축배를 들자.

2. Animal Collective - [Merriweather Post Pavilion] (Domino)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이건 너무 독보적이다. 결국 이렇게 이정표를 하나 세우는구나.
하지만 너희들은 다른데에서도 1위 먹고 있으니 이 2009's Year-end Audio List에선 한 순위 낮춤 (웃음)

1. Phoenix - [Wolfgang Amadeus Phoenix] (Glassnote/V2)

듣고 들을수록 그 신선한 그루브와 멜로디가 질리지 않는데다 유기적인 흐름도 탁월하다. Love like a Sunset 1부에서 2부로 넘어가는 순간은 정말 앨범에서 아름다운 순간이다. 전자음도 효과적으로 흡수해낸것도 GJ.

솔직히 혁신성이나 그런걸로 봤을땐 No.1 레코드는 아니다. 탑텐급 앨범이라면 모를까. 하지만 개인적으로 올해 나온 앨범 중에서 듣자마자 아 이거 좋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 앨범이였다. 이 점 때문에 2009년 오디오 리스트 영예를 이들에게 바치게 됬다.

덧붙여, 피닉스는 이 앨범으로 정점에 다다른 것 같다.



최악의 앨범

Peter Bjorn and John - [Living Thing] (Wichita)
아무리 생각해봐도 전작의 미덕을 다 까먹었다는 생각밖엔 안 든다.
The Prodigy - [Invaders Must Die] (Cooking Vinyl)
처음 공개된 Omen은 나쁘지 않았다. 그럭저럭 뜨거웠고,  다음으로 공개된 타이틀 트랙 듣는 순간 좃망의 기운이... 

최고의 리이슈

비틀즈 스테레오 박스셋 (=비틀즈 전집)
The Stone Roses - [The Stone Roses 20th Anniversary Edition] (*리마스터링 한정)
Brian Eno - [Before and After Science] (*가격 한정)

최고의 컴필레이션
The Vaselines - [Enter the Vaselines]

황금햇뿌리상 (신인상)
The XX
Japandroids

안타깝지만 못 들어본 앨범 (내년엔 꼭 들어봐야 할 앨범)
Real Estate - [Real Estate]
Cold Cave - [Love Come Close]
Mos Def - [The Esctatic]
아마츄어증폭기 - [수성랜드]
Wild Beasts - [Two Dancers]
Bibio - [Ambivalence Avenue]
기타 등등.

올해(2009)의 싱글은 차후 포스팅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