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 새 없는 숙제 및 과제 준비 러시 속에서 피곤에 찌들어버렸습니다. 일단 다음주는 바빠서 포스팅이 뜸할 것 같군요. (한 두개 정도? 예상하고 있습니다.)
연말 정리는... 왠만하면 12월 3주에 들어오는 음반을 마지막으로 들어갈 예정입니다. 일단 2009년 베스트는 대강 뽑아놨는데 대충 다 들은 후 12월 30~31일 쯤 올릴 예정입니다. 그 이후에 들어오는 신보들은 내년 1~2월에 '까비 리스트' (가제)에 넣도록 하겠습니다.
2000년대의 음반은 12월 3주쯤 예상하고 있습니다. 리스너 생활 3년차(그나마 1년은 수능으로 다 날려먹고)여서 뽑다가 그래 대충 뽑자라는 생각이 마구 들더라고요 ㅠㅠ
뭐... 체크를 해보니 2009년 12월 구보 구입은 전부 197~80년대 영미 펑크/뉴웨이브 쪽에 몰려있더라고요. (RJD2 제외) 그래서 이번엔 이쪽으로 주제를 잡고 포스팅 하기로 했습니다. 퍽 버튼을 포함한 신보들은... 아마 이번주 토요일 쯤에 해외에서 신보 잔뜩 주문한게 도착할것 같은데 다음주 말에 쓰도록 하죠.
솔직히 엘비스 코스텔로하고는 이 앨범이 첫 만남이여서 생소했는데, 금세 친해져버리고 말았습니다. 너무 좋아서 들은지 얼마 안됬는데 음반 추천하는 게시물에 추천해버리고 말 정도니.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면 있습니다. (...) 사실 이 앨범은 장바구니에 넣고 뮝기적거리고 있던 앨범이였는데 'Radio, Radio' 듣고 휙 가버려 사고 말았습니다.
펑크의 단순함과 로큰롤의 에너지, 중독성 강한 훅, 영국 음악계의 우디 알렌인 코스텔로 씨가 쓴 똑똑한 가사가 이상적으로 블렌딩된 앨범입니다. 펄프의 뿌리를 찾을 수 있는 앨범이기도 합니다. 여튼 뉴웨이브 계열 음악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 상한치 중 하나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길게 쓰면 코스텔로 씨의 업적과 어울리지 않으니 여기까지.
어 마침내 손에 넣었는데, 뭐라고 해야할까요... 프로그레시브 쟁글 팝? 사실 제가 쟁글 팝 혹은 파워 팝을 무척 좋아해서 모으고 있는데 제가 모은 것 중에서는 가장 과격한 축에 속합니다. 어디서 1970년대 뉴욕 뉴웨이브를 설명한 글을 읽었는데 이들을 오른쪽에 분류시켰더라고요. (가운데에는 토킹 헤즈하고 로리 앤더슨이 속해있다고 합니다.) 잠깐 그럼 왼쪽에 있는 뮤지션들은 인외마도의 길을 걷는 음악이란 말입니까? (...)
일단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바로 은근히 도입부가 길다는 점입니다. 몇몇 곡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곡들이 도입부에서 연주가 슬금슬금 기어나와서 음의 공간을 야금야금 차지해 먹습니다. 점진적으로 곡의 긴장감과 멜로디를 쌓아간다고 한달까요. 후대 포스트 록 밴드들이 영향을 받았을 것 같더라고요.
게다가 이들이 만들어내는 곡 역시 다른 파워 팝/쟁글 팝 밴드와 달리 굉장히 쿨합니다. 냉소적으로 가사를 짓씹는 목소리도 그렇고, 아방가르드의 영향이 느껴지는 악기 선택과 배치, 그것이 만들어내는 음향 효과도 차갑습니다. 전반적으로 빅 스타 과보다는 토킹 헤즈 과에 가깝습니다. 파워 팝의 강력하지만 친숙한 한 방을 기대하고 들으시면 다소 당황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허나 그렇다 해도 쟁글 팝은 쟁글 팝. 싱글로 발표된 'Fa Cé-La'는 쿨하게 치솟는 기타와 더불어 신나게 불러 제끼고, 비틀즈의 'Everybody's Got Something to Hide (Except Me and My Monkey)' 커버는 짤깍짤깍거리는 분절적인 비트 속에서 모노톤으로 부르는게 핫 칩이 커버했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굉장히 리드미컬(댄서블?!)합니다. 굉장히 이색적인데다 독창적인 앨범입니다. 2집인 The Good Earth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Thanks to mrkwang (광님).
그러고 보니 이들도 뉴웨이브 계열에 속했죠. 필리스와 비슷한 시기에 활약한 디비스의 [Stands for deciBels], [Repercussion] (정확히는 두 앨범 합본이지만)도 좋습니다. 불행히도 이들에게 내려진 저주는 결국 구린 콜렉터스 초이스 뮤직반의 커버 (아 정말 보면 욕 나온다 ㅅ벚다넝ㄹ마너이ㅏㅓ사ㅣ)까지 선사하셨지만 음악은 여전합니다.
일단 필리스보단 훨씬 파워 팝의 전통에 가까운 앨범들입니다. 역시 뉴욕과 노스 캐롤라이나의 차이는 꽤 큰가 봅니다. 다만 1집은 정통적인 비트 팝(ex. 비틀즈, 킹크스, 비치 보이즈)의 구조에 가깝다면 2집은 현대적인 실험과 형식을 받아들이는 실험 정신이 두드러집니다. 개인적으로 1집쪽이 마음에 들지만 2집이 뒤떨어지는건 절대로 아닙니다. 피터 홀서플과 크리스 스태미 모두 뛰어난 작곡가이고 1,2집 모두 그 훌륭한 송라이팅과 멜로디가 잘 드러나 있습니다.
각설하고 묻힌게 너무나 아까운 앨범들입니다. 엘비스 코스텔로나 필리스하고도 경쟁해도 뒤떨어지지 않을 만큼 곡들이 좋더라고요. 지금 등장했더라면 그렇게까지 처참하진 않았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남네요.
연말 정리는... 왠만하면 12월 3주에 들어오는 음반을 마지막으로 들어갈 예정입니다. 일단 2009년 베스트는 대강 뽑아놨는데 대충 다 들은 후 12월 30~31일 쯤 올릴 예정입니다. 그 이후에 들어오는 신보들은 내년 1~2월에 '까비 리스트' (가제)에 넣도록 하겠습니다.
2000년대의 음반은 12월 3주쯤 예상하고 있습니다. 리스너 생활 3년차(그나마 1년은 수능으로 다 날려먹고)여서 뽑다가 그래 대충 뽑자라는 생각이 마구 들더라고요 ㅠㅠ
뭐... 체크를 해보니 2009년 12월 구보 구입은 전부 197~80년대 영미 펑크/뉴웨이브 쪽에 몰려있더라고요. (RJD2 제외) 그래서 이번엔 이쪽으로 주제를 잡고 포스팅 하기로 했습니다. 퍽 버튼을 포함한 신보들은... 아마 이번주 토요일 쯤에 해외에서 신보 잔뜩 주문한게 도착할것 같은데 다음주 말에 쓰도록 하죠.
Elvis Costello and The Attractions - [This Year's Model] (1978, Radar)
펑크의 단순함과 로큰롤의 에너지, 중독성 강한 훅, 영국 음악계의 우디 알렌인 코스텔로 씨가 쓴 똑똑한 가사가 이상적으로 블렌딩된 앨범입니다. 펄프의 뿌리를 찾을 수 있는 앨범이기도 합니다. 여튼 뉴웨이브 계열 음악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 상한치 중 하나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길게 쓰면 코스텔로 씨의 업적과 어울리지 않으니 여기까지.
The Feelies - [Crazy Rhythms] (1980, Stiff)
일단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바로 은근히 도입부가 길다는 점입니다. 몇몇 곡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곡들이 도입부에서 연주가 슬금슬금 기어나와서 음의 공간을 야금야금 차지해 먹습니다. 점진적으로 곡의 긴장감과 멜로디를 쌓아간다고 한달까요. 후대 포스트 록 밴드들이 영향을 받았을 것 같더라고요.
게다가 이들이 만들어내는 곡 역시 다른 파워 팝/쟁글 팝 밴드와 달리 굉장히 쿨합니다. 냉소적으로 가사를 짓씹는 목소리도 그렇고, 아방가르드의 영향이 느껴지는 악기 선택과 배치, 그것이 만들어내는 음향 효과도 차갑습니다. 전반적으로 빅 스타 과보다는 토킹 헤즈 과에 가깝습니다. 파워 팝의 강력하지만 친숙한 한 방을 기대하고 들으시면 다소 당황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허나 그렇다 해도 쟁글 팝은 쟁글 팝. 싱글로 발표된 'Fa Cé-La'는 쿨하게 치솟는 기타와 더불어 신나게 불러 제끼고, 비틀즈의 'Everybody's Got Something to Hide (Except Me and My Monkey)' 커버는 짤깍짤깍거리는 분절적인 비트 속에서 모노톤으로 부르는게 핫 칩이 커버했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굉장히 리드미컬(댄서블?!)합니다. 굉장히 이색적인데다 독창적인 앨범입니다. 2집인 The Good Earth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The dB's- [Stands for deciBels/Repercussion] (1981/1982 ,
그러고 보니 이들도 뉴웨이브 계열에 속했죠. 필리스와 비슷한 시기에 활약한 디비스의 [Stands for deciBels], [Repercussion] (정확히는 두 앨범 합본이지만)도 좋습니다. 불행히도 이들에게 내려진 저주는 결국 구린 콜렉터스 초이스 뮤직반의 커버 (아 정말 보면 욕 나온다 ㅅ벚다넝ㄹ마너이ㅏㅓ사ㅣ)까지 선사하셨지만 음악은 여전합니다.
일단 필리스보단 훨씬 파워 팝의 전통에 가까운 앨범들입니다. 역시 뉴욕과 노스 캐롤라이나의 차이는 꽤 큰가 봅니다. 다만 1집은 정통적인 비트 팝(ex. 비틀즈, 킹크스, 비치 보이즈)의 구조에 가깝다면 2집은 현대적인 실험과 형식을 받아들이는 실험 정신이 두드러집니다. 개인적으로 1집쪽이 마음에 들지만 2집이 뒤떨어지는건 절대로 아닙니다. 피터 홀서플과 크리스 스태미 모두 뛰어난 작곡가이고 1,2집 모두 그 훌륭한 송라이팅과 멜로디가 잘 드러나 있습니다.
각설하고 묻힌게 너무나 아까운 앨범들입니다. 엘비스 코스텔로나 필리스하고도 경쟁해도 뒤떨어지지 않을 만큼 곡들이 좋더라고요. 지금 등장했더라면 그렇게까지 처참하진 않았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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