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Fly 50

Peter Saville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그래픽 디자이너 중 하나입니다. 이 분 작품을 처음 본 게 조이 디비전의 [Unknown Pleasure] 커버였는데, 무척 충격적이였습니다. 아 이렇게도 디자인이 가능하구나라는 느낌이였죠. 그 후 제가 현대적이고 미니멀한 디자인을 선호하게 된 것도 모두 이 분의 영향이 큽니다. 60년대 등장한 힙노시스라는 천재 집단의 활약으로 앨범 표지 디자이너가 본격적으로 주목 받기 시작했는데, 피터 새빌 역시 앨범 표지 디자이너를 예술가로 대접받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준 사람 아닐까 싶습니다. 그가 디자인한 작품들은 모두 대중 음악의 만신전에 올라 갔으깐요. (조이 디비전, 뉴 오더, 스웨이드) 지금도 개인 스튜디오 차리고 열심히 작업하는 중. 마무리로 그가 작업한 작품들 커버 사진을 올..

Go To Fly/기타 2008.10.20

김수영 - 김일성만세

김일성만세 '김일성만세' 한국의 언론자유의 출발은 이것을 인정하는 데 있는데 이것만 인정하면 되는데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한국 언론의 자유라고 조지훈이란 시인이 우겨대니 나는 잠이 올 수 밖에 '김일성만세' 한국의 언론자유의 출발은 이것을 인정하는 데 있는데 이것만 인정하면 되는데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한국 정치의 자유라고 장면이란 관리가 우겨대니 나는 잠이 깰 수 밖에 - 김수영, 1960. 10. 6 제가 가장 존경하는 시인(그게 설사 허영이더라도 이 분이 제 아이디 작명에 근사한 아이디어를 제공한 사실만으로도 전 존경합니다.) 김수영씨의 미발표시가 최근에 발표됬다는 것을 모 블로그에서 찾아냈습니다. 왜 미발표로 남겨졌는지 그 이유를 알겠더군요. '김일성만세'라니, 이 얼마나 불온한 단어입..

Go To Fly/문학 2008.08.14

GOTH 판금 조치

이쪽 분야에 관심 없어서 작품 자체에 대해서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판금조치 당했다고 하네요. 여튼 간행물위에서 이유라고 내놓은 걸 보면 "작품의 잔혹성과 반사회성이 인간의 존엄성과 건전한 질서를 해친다"라고 하는데... 글쎄요 전 이런 판금이 오히려 "인간의 존엄성과 건전한 질서"를 해친다고 봅니다. 이게 전국민 권장 도서라도 됩니까? 결국 추리,호러 매니아 사이에서 유통될 것 아닙니까? 결국 민주주의의 중요한 표현의 자유를 해치는 반동적인 행위 아닙니까? 장정일의 명언이 생각나는군요. "한국은 과보호 사회이고, 부모들이 '너는 아직 보아서는 안돼!'라고 말할 자신이 없어서 이런 유치한 행동(검열,판금)이 가능한 것이다." 이 소설/만화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쓰여져 청소년들을 범죄의 길로 타락시킨다던가,..

Go To Fly/문학 2008.07.30

The Fly 오페라로 가다

http://www.theflytheopera.com/ 원작 영화 정보 크 선생님, 당신을 본좌로 임명합니다. 사실 까놓고 이야기 하면, 머리론 충분히 납득은 갑니다. 크 선생 영화들은 은근히 연극적인 면모가 강합니다. 제가 본 [플라이], [크래쉬], [스파이더] 만 해도 모두 배경이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SF 오페라도 은근히 존재한다니 뭐 이 정도는 뉴스거리도 아니지요. 하지만 심정적으로는 '뭥미'를 외치고 싶네요. 여러분 얼마 안 있으면 [비디오드롬]을 오페라로 만날지도 모르겠습니다. 크 선생 정말 대단합니다. 이런 영화를 오페라(!!)로 만들 생각을 하시다니.. 하지만... 우리에겐 [이블 데드] 뮤지컬이 있지 않습니까! ORZ 덧1. 크 선생님, 오페라 한국에서도 봤으면 좋겠어요. 헤헷..

Go To Fly 2008.06.16

플라네테스 [プラネテス / Planetes]

우주에서의 첫번째 삶 다 봤습니다. 중간에 보다가 말다가 하다가 결국 결판을 봐버렸네요. 일단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만화의 줄거리를 설명하자면, 우주시대를 배경으로 데브리 청소부인 하치마키와 타나베를 중심으로 다양한 에피소드가 얽혀지면서 하나의 주제로 나아가는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우주를 배경으로 했지만, 기존의 SF만화와 달리 상당히 선적(禪的)인 분위기가 강합니다. 예를 들자면 선문답식의 질문이 어느정도 존재하고(많이는 아니지만), 여백을 활용한 컷 연출도 은근히 많습니다. 평범한 SF물과 달리 스펙타클함을 강조하기 보다, 디테일함을 강조하는 점도 그 예일듯 싶고요. 이 만화의 큰 주제는 바로 이 선문답 속에 담겨져 있습니다. 당신은 돌아갈 곳이 있습니까? 주인공 하치마키는 처음에 한가지 목표를 ..

Go To Fly/만화 2008.06.03

지어스 8권

네 나왔습니다. 믿기지 않네요;;; 애니화 되면서 기분이 좋았는지 귀두막굉님이 저지르셨나봅니다. 여튼 번역 출판도 초러시 고고고고고였습니다. 6권에서 7권은 거의 반년 걸렸는데, 7권에서 8권은 3개월 걸렸(...) 이번 권도 좋았습니다. 슬슬 끝이 보이는듯 합니다. 사람을 쥐락 펴락하면서 부조리한 인간사에 대한 통찰이 여전히 돋보이더군요. 다만 저번 권과 달리, 이번 권은 클레이모어(대인지뢰) 급 반전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어 나름 충격이였습니다. 마지막은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다 이 그지깽깽이들아!라는 느낌;;; 이거 도대체 결말을 예측할수가 없게 되버렸네요. 다음 권이 미치도록 궁금해지면서 두려워지기 시작했습니다. 특기할만한 점. 애니 1기 엔딩으로 쓰였던 이시카와 치아키의 'Little Bird'가 ..

Go To Fly/만화 2008.05.31

소울 이터 원작 간단 감상

1.전반적으로 이야기 페이스가 산만하다는 느낌이였습니다. 원작자가 스토리 쓰는데 좀 서툴더군요. 특히 귀신 부활 부분은 산만의 극치.... 각 인물 시점이 정돈되지 않아 지루했습니다. 2.애니 보면서 캐치했지만, 역시나 원작에서도 90년대 대중 문화의 다양한 인용이 돋보이네요. 초반부에 소울 방에 붙어있는 Portishead와 Apehx Twin 포스터. 3권 정도에 나오는 No Surprise (필시 Radiohead 곡일듯) 등등... 전반적인 그림체도 힙합 문화에 영향을 받은 자유분방한 스타일이고, 등장인물들도 그렇군요. 3.2에서 이어지지만, 원작자는 Aphex Twin 팬인듯 싶습니다. 귀신 부활해서 비명 지르는 장면이 Aphex Twin의 'Come To Daddy' 뮤직비디오 오마쥬 같습니다..

Go To Fly/만화 2008.05.25

아베 요시토시

(위에서부터 레인,니아 언더 세븐,하이바네 연맹,테크노라이즈)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일본의 캐릭터 디자이너는 아베 요시토시입니다. 몇몇 더 꼽아 보라면 사다모토 요시유키(에반게리온, 프리크리)나 나카가와 카즈토(사무라이 참프루, 테일즈 오브 레젠디아), 요시다 켄이치(교향시편 에우레카 7) 정도? 이들에 대해서는 나중에 포스팅 할 기회가 있으면 하겠; 이 분 그림은 질리지 않습니다. 보면 볼수록 계속 사람을 그림 속으로 끌어당기는 요소들을 지니고 있습니다. 담담하지만 신비로운 색감, 과장없는 펜터치와 캐릭터 디자인.....적어 놓고 보니 동양화와 닮은 점이 많군요. (실제로 이 분 동양화 전공자입니다) 다만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요즘 애니 계에서는 이 분의 캐릭터 디자인을 보기 힘들다능; 신작 애니 중 ..

Go To Fly/만화 2008.01.23

황지우 - 그날그날의 현장 검증

그날그날의 현장 검증 어제 나는 내 귀에 말뚝을 박고 돌아왔다 오늘 나는 내 눈에 철조망을 치고 붕대로 감아버렸다 내일 나는 내 입에 흙을 한 삽 처넣고 솜으로 막는다 날이면 날마다 밤이면 밤마다 나는 나의 일부를 파묻는다 나의 증거 인명을 위해 나의 살아 남음을 위해 -황지우,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1983, 문학과 지성사) 정말 강렬한 시다. 나도 이런 시를 써보고 싶다.

Go To Fly/문학 2008.01.09

지어스 7권

(누설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 권이였습니다. 완벽한 구성과 드라마, 잘 만들어진 캐릭터,주제의식, 독자의 호흡마저 빼앗는 긴장감... 읽다가 생활인 키토 모히로는 데이빗 린치처럼 완벽주의자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능숙하게 다룰려면 철저한 마음가짐이 필요하지요. 설정만 신나게 만들어놓고 수습못하는 나따윈 ORZ 이번 권은 코모와 안코가 주였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에 감사하며 자신의 최후를 맞는 코모.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싶어했지만, 결국 미움 받으며 죽는 자신을 씁쓸히 곱씹어보는 안코. 이 권의 명장면들 중 하나지요. 코모 편의 컷 하나하나도 작살이였지만, 전 이 컷이 마음에 들더군요. 키토 모히로의 [지어스]는 지금 두가지 인식을 보여주고 ..

Go To Fly/만화 2008.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