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per Into Movie 321

만약... [If...] (1968)

세대의 테러리스트들 현재의 교육 체제는 근소한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머리에다 쑤셔 박는 주입식 교육이며, 학생들을 인격체로 보지 않는다. 당연히 전 세계의 학생들은 학교를 싫어하며 학교 교육에서 벗어나고 싶어한다. 물론 자라나는 사람들에게 삶의 의미를 가르치는 진정한 교육은 소중한 것이라는 사실과, 그런 진정한 가치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경외심 마저 있다.) 하지만 현 시대의 교육이 사회에 맞는 인간을 찍어내기 위해 있다는 사실을 '아니다'라고 말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왜 확신 할 수 있냐면, 우리 모두 그 교육 체제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영국의 기독교 계열 기숙학교, 엄격한 규율과 감시로 가득한 그 곳에서 트래비스..

체인질링 [Changeling] (2008)

(딱히 주절주절 제 생각을 늘어놓기에는 좀 그래서 그냥 간단리뷰 형식으로 글을 쓰고자 합니다.) 1. 오늘 보고 왔습니다. 사실 보러 가면서 다소 '이거 실망하고 나오는 거 아니야?' 하는 불안감이 있었는데, 140분이라는 긴 시간동안 군소리 없이 화면에 집중해버렸습니다. 2. [밀양]처럼 아이를 유괴로 잃은 어머니에서 이야기를 시작하는 [체인질링]은 그러나, [밀양]과 다른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밀양]이 구원과 믿음이라는 문제에 천착하고 있다면, [체인질링]이 건드리는 주제는 폭 넓습니다. 우선 이 영화는 사회의 모순을 통렬하게 고발하기도 하고, 원죄를 범한 인간의 비통함을 조용히 다독이기도 하고, 절망 속에서도 끝없이 포기하지 않는 자의 눈물겨운 투쟁에서 의미를 찾아내기도 합니다. 비중을 따지자면 ..

비디오드롬 [Videodrome] (1983)

당신은 무엇을 보고 있습니까? 어렸을때, TV에서 영화를 소개시켜주는 프로그램를 열심히 본 적이 있었다. 그 때 소개해 준 영화 중 가장 충격적이였던게 무엇이였냐 물으면, [비디오드롬]을 들 수 있다. 뭣도 모르는 초등학교 꼬마 남자애에게 살아 숨쉬는 비디오나 얼굴에 TV를 갖다대는 장면은 쇼킹했다. 그 후 영화에 눈 뜨면서 이 영화와 감독 데이빗 크로넨버그는 일종의 금기 및 신비로운 존재로 남겨져 있었다. 그리고 최근에 감상한 바로는 그런 금기와 신비로움이 절대로 허투로 나온 게 아니라는 것을 충분히 느꼈다. 이 영화의 주인공 맥스는 평범하지만 자신만만한 인물이다. 그는 자극을 팔아 장사를 하고 그것에 대해 자기합리화한다. 그 합리화에는 나름대로 자기 논리가 서있는데, 그가 운영하는 유선 방송은 자극적..

칠드런 오브 멘 [Children of Men] (2006)

아이는 어른의 부모 요 며칠 동안 가자 지구 폭격으로 시끄러웠었다. 비단 가자 지구겠는가. 전 세계의 70%가 다 그렇다. 사람이 사람을 죽이고, 사람 사는데 폭격을 가하고 분노한 피해자들은 다시 폭탄을 던진다. 이런 일이 계속 반복한다. 이런 상황을 보면서 홧김에 "그래 이딴 머저리 같은 인간이란 종족은 싸그리 죽는게 지구에게 훨씬 도움되겠다"라는 생각을 종종 하지만, 마음을 가다듬는다. 하지만 우울하다. 인간에게 무엇을 믿어야 하는가. 이름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뭔가 사정 때문에 볼 때를 놓친 [칠드런 오브 멘]을 어머니와 함께 보았다. 영화는 2027년 미래의 영국에서 시작한다. 18년 동안 아이가 태어나지 않는 미래. 그나마 마지막으로 태어났던 아이는 죽어버리고, 전세계 사람들은 절망에 빠진..

giantroot's 2008 Year-End Visual List

네 연말이 돌아왔습니다. 한 해를 정리하고자 그동안 제가 보았던 영화와 들었던 수많은 음악들을 정리하고 합니다. 먼저 Visual 분야입니다. 비주얼 분야에서는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을 선정했습니다. 존칭은 생략합니다. Best 영화 부분 14. 잠수종과 나비 [Le Scaphandre et le Papillon / The Diving Bell and the Butterfly] (2007) 회화적 감수성만으로도 충분히 좋다. 시리게 아름답고 슬픈 영화. 다소 이미지가 이야기를 압도한다는 느낌은 들지만. 13. 클로버필드 [Cloverfield] (2008) [죠스] 이후 오락 영화의 코페르니쿠스적인 전환. 이 영화의 즐거움이 9/11 테러의 공포와 관련 있다는 건 충분히 논쟁거리지만, 그래도 아이디어와..

Deeper Into Movie 2009.01.01

The Wrestler

미키 루크의 '레슬러' 공식 포스터 공개 그냥 두번째 사진의 미키 루크의 모습을 볼때 묘하게 서글픈 감정이 든다. 지금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아서 그런가? (뭐 그런일이 있었다.) 여튼 아르노프스키 감독의 전작들을 생각해보면 의외의 작품이 나온 거 같은데, 개봉하면 보고 싶다. (미국에선 2008년 1월 16일 개봉 예정) 한국엔 언제 개봉할까. ps.아르노프스키 아저씨하고 미키 루크 아저씨, 이번엔 꼭 성공하길 바래요. ...랄까 아르노프스키 아저씨는 스다51처럼 격투기 팬이였음? (차기작이 권투 선수의 생을 다룬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