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per Into Movie/잡담 64

[마더] 보고 왔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 [마더]를 보고 왔습니다. 영화 느낌이 어떠냐고 물어보면... 뒤에서 빳따로 후들겨 맞은 듯한 느낌입니다. 물론 이는 좋은 의미입니다. 그만큼 영화의 정서적인 힘이 강하다는 뜻이거든요. 하지만 보는 내내 좀 힘들었습니다. 그 강함이 굉장히 사람을 끊임없이 자극하거든요. 결말도 찝찝하기 그지없고... 이 영화의 주제는 모성입니다. 무척 흔해빠진 주제입니다만 봉준호는 흔해빠진 길로 가지 않습니다. 이 영화는 극단적인 모성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혜자 (크레딧에는 '마더'라고 나오지만...)가 가는 길은 무척 극단적이기 그지없지만, 그 길을 가는 이유는 지극히 상식적입니다. 이 대비로 인해 생각할 거리가 많아집니다. 봉준호 특유의 사회를 헤집는 시선도 여전합니다. 연출도 좋습니다. 유연하게 ..

[박쥐]를 보고 왔습니다.

오늘 아침 롯데시네마에서 가족들이랑 조조로 보고 왔습니다. 누설은 없을것입니다. ...아마도. -일단 이 영화가 박찬욱의 걸작이 될 가능성은 적어보입니다. 그러기엔 영화가 많이 덜컹거려요. 일단 스토리에서 후반부의 급전환이 한번 일어나는데, 그 전환 이전과 이후가 미묘하게 안 맞습니다. 서로 다른 장르가 아슬아슬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할까요? 심리 묘사도 2% 부족합니다. -주제도 다소 모호한 편입니다. 박찬욱은 이번 영화에서 일관된 주제를 끄집어내는데는 실패한 것 같습니다. 제가 끄집어낸 주제는... '선악의 극단을 경험한 인간의 심리'인 듯 싶습니다. ...왠지 자신이 없습니다. -그래도 전 이 영화를 재미있게 봤습니다. 올해 1월에 본 [체인질링]처럼 영화가 후딱후딱 지나간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이..

Punch-Drunk Love DVD 구입

제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인 [펀치 드렁크 러브] DVD 신품을 구입했습니다. 초회판 디지팩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렇게 구입하니 뿌듯하군요 :) 사실 저 DVD는 한동안 품절이여서 발을 동동 굴리고 있었는데, 올해 3월 할인 행사에서 재고가 풀렸더군요. 넵더적하고 사버렸습니다. 히히. 가격은 배송료 빼고 8,900원, 배송료 합해서 11,100원이더군요. 할인판이여서 그런지 내용물은 많이 부실하지만, 영화 내용이 좋으니 별 후회는 안 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블루레이 나오면 그것도 지를 생각이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참 오래간만에 산 DVD이군요. 뭐 스트레인저: 무황인담하고 도쿄 소나타 DVD 나오면 덥썩 살 예정이지만...

난 진정 [밀크]가 보고 싶다!

개봉일이 4월 23일에서 미정으로 변경....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아임 낫 데어 처럼 차일피일차일피일차일피일차일피일 미룰 예정입니꽈? 스폰지가 수입한 영화는 잘 보고 있지만, 이렇게 미루면 진짜 곤란합니다. (이상 거스 반 산트의 [밀크]가 보고 싶어서 상사병 걸린 블로거의 한탄이였습니다.) P.S.괜히 빈민가 백만장자 되기 (가명대역) 이라던지, 날개 달린 포유류 (가명대역)가 무척 미워보이기 시작했습니다 ㅠ.ㅠ

슬럼독 밀리어네어

정리하자면... "기왕이면 난 A를 선택하겠어!" "헐 님 좀 짱인듯ㅋ 모든 것 들어주겠삼" 네. 딱 이 내용입니다. 스포일러 할 것도 없어요. 영화에 대한 정보를 보는 것만으로도 누설 당하는 겁니다. 하지만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신어지님의 분노에 찬 리뷰를 보고 기대치를 확 낮추고 가서 봤더니 재미있더군요. 단순한 내용이였지만, 소원 성취 판타지도 오래간만에 보니 재미있더군요. 연출도 완급 조절과 적절한 복선(우연과 운명으로 넘어가는 스토리는 제외)로 긴장감을 잘 살려줬습니다. M.I.A.하고 A.R.라만이 함께 작업한 영화 음악은 개인적으로 M.I.A. 팬인지라 참 즐겁게 들었습니다. 다만 이게 아카데미를 싹쓸이할 영화냐 하면... 그건 아닙니다. 그러기엔 지나치게 달콤하달까요? 좋은 영화이긴 하지만..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라니

빅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 개봉 관련 기사 유레카 픽쳐스: [빅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 제목이 영 좋지 않은 제목으로 바뀌었습니다.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ㄹ... 관객: ....뭐라고 했소? 지금 내가 볼 영화가 저런 제목으로 바뀌였다 이 말이오?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로 제목이 바뀌었다 그 말인가?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라니! 아니 [빅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가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로 되다니! 이게 무슨 "2주후에 뵙시다" 풍이란 말이오! 말도 안 돼! 으헝헝헝헝헝헝헝헝 (음 급조해서 좀 재미가 업ㅅ으려나) 아 유레카 픽쳐스... 잊을때 마다 한 껀 씩 터트리다니... 잊지 않겠다. '천년을 흐르는 사랑' (원제: The Fountain)이 개념 제목으로 보이는 괴현상이 일어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