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751

TRPG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 1년전만 하더라도 정말 형이 반강제로 끌어들여서 하게 됬는데 하다보니 의외로 재미있어서 작년 2월부터 OR를 시작해 TR까지 여기저기 기웃기웃거리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복귀한 타이밍이 국내 TRPG가 부흥기를 맞이하게 된 것과 맞아떨어져 제법 좋은 환경에서 플레이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해본 룰들을 적어보자면 익절티드: 1년전에 한거라 잘은 기억나지 않지만 좀 룰이 복잡하기도 했고-캐릭터 메이킹 할때도 신경 써야 할게 많았음. 그땐 적극적이지 않아서...-결정적으로 한 명 빼고 전원 초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때문에 지지고 볶으면서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진짜 종료한 것만으로도 용했다... 라는 기억이 있네요. 나중에 TR로 만난 사람들이 익절티드 했다고 하니 그거 어려운데라는 반..

Black Dice/TRPG 2013.07.06

Van Dyke Parks - Palm Desert

반 다이크 파크스는 비치 보이즈의 스마일즈 앨범에 관여한 걸로 유명한 사람이지만 대중적으로 유명한 뮤지션은 아니였습니다. 비치 보이즈와 협연 때문에 메이저에 픽업되긴 했지만 그리 잘 팔린 뮤지션도 아니였고... 최근에 비치 보이즈 재발명 열풍 때문에 다시 발굴된 케이스죠. 물론 여러 걸작들 사이에 관여하며 (심지어 핫피엔도 마지막 앨범에도 관여했습니다.) 인정받고 있긴 했지만... 그래서 반 다이크 팍스 첫 앨범인 [Song Cycle]은 참 기묘한 앨범입니다. 비치 보이즈의 영향력이 느껴지긴 하지만 이 오묘한 사이키델릭 팝은 바로크적인 악기들을 기이하게 쌓아올리고 곡들은 전통적인 팝의 구조를 이탈하다가 아슬아슬하게 돌아오곤 합니다. 분명히 미국 서부 해안가 특유의 감수성이 느껴지긴 하지만 이질적이고 낯..

에센셜 킬링 [Essenstial Killing] (2010)

2012/10/24 - [Deeper Into Movie/리뷰] - 딥 엔드 [Deep End] (1970)2012/11/06 - [Deeper Into Movie/리뷰] - 외침 [The Shout] (1978) 이센셜 킬링 Essential Killing 0감독예르지 스콜리모브스키출연빈센트 갈로, 엠마누엘 자이그너, 자크 코헨, 이프타크 오피어, 니콜라이 클레베 브로크정보스릴러, 전쟁 | 폴란드, 노르웨이, 아일랜드, 헝가리 | 85 분 | - 예르지 스콜리모프스키의 근작 [에센셜 킬링]은 스콜리모프스키 영화의 특성들이 극단화된 영화라 할 수 있다. 보상받지 못하는 사랑에 대해 미쳐버린 청춘 ([딥 엔드]), 위협적이면서도 신비로운 '외침'을 지닌 방문객에 불안해하면서도 매료되는 부부 ([외침]), ..

Granddady - Summer Here Kids

지금 보면 그랜대디는 그런지의 죽음을 나름대로 돌파하려고 했고 성공한 케이스 아니였나 생각해봅니다. 시대는 이미 브릿팝도 지나고 프로디지와 케미컬 브라더스 같은 일렉트로닉의 시대. 그들이 선택한 방식은 플레이밍 립스나 머큐리 레브, 벡처럼 일렉트로닉과 밴드 중심의 록음악을 접목시키는 것이였습니다. 다만 플레이밍 립스가 버블검 팝과 애시드 포크, 필 스펙터 풍 오케스트라를 막 집어던지며 중심이 해체된 음향 실험실 같은 난장판을 쳤다면 이들은 다이너소어 주니어와 픽시즈, 페이브먼트, 소닉 유스 같은 징징거리는 너저분한 노이즈 기타팝이라는 중심을 놓지 않으면서도 전혀 어울릴것 같지 않을 힙한 일렉트로닉 음향을 가져다 녹이고 있는데 우울하면서도 선배 밴들과 다른 묘한 부유감마저 느껴집니다. 지금 잘 나가고 있는..

처녀들, 자살하다 [The Virgin Suicides] (1993)

처녀들, 자살하다저자제프리 유제니디스 지음출판사민음사 | 2011-06-03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비밀 일기 쓰기, 하루 종일 거울 들여다보기, 수업 땡땡이치기,... Obviously, Doctor, you've never been a 13-year-old girl.-Cecilia Lisbon 사이렌을 위한 노래 (나는 네 놀이터의 연인이야) 제프리 유제니디스의 [처녀들, 자살하다]는 다섯 자매의 자살을 다루고 있는 소설이다. 소설의 시작은 서실리아의 자살 기도다. 여기서 독자들은 '우리'라고 지칭하는 화자들의 인도를 받아 리즈번 다섯 자매를 소개받는다. 아름다운 리즈번 자매들은 '우리'들의 선망과 욕망의 대상이지만 서실리아의 죽음 이후 이 자매는 점점 망가져가며 자신을 유폐시켜가면서 죽어간다. [처녀들..

Go To Fly/문학 2013.06.16

Francoise Hardy - Tous les garçons et les filles

[문라이즈 킹덤]에서 프랑소와즈 아르디의 'le temps de l'amour'가 너무 예쁘장해서 첫 앨범을 샀는데 기대를 배반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1960년대 초반 프랑스에서 불었던 예예 걸 열풍에서도 프랑소와즈 아르디는 여러모로 독보적이라 할만한데 로네츠 같은 미국의 아이돌 팝을 프랑스 샹송 전통에 이식해 60년대의 정서를 한껏 풀어내고 있습니다. 이 곡이 실린 첫 앨범 [Francoise Hardy]도 그런 사뿐한 감수성으로 가득찬 예예 걸 흐름을 파악하기에 좋은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감수성이 봄에 가까운 앨범인데 시간은 벌써 여름이고 쩌죽을것 같네요 :(

Longpigs - She Said

1990년대 브릿팝 열풍으로 영국 록 밴드의 춘추전국 시대가 있었던 시절이 있습니다. 블러, 오아시스, 스웨이드, 펄프, 일래스티카, 버브, 슈퍼그래스 같은 선배 밴드들의 성공을 바라며 올라온 밴드들이 난립했고 맨선처럼 앨범 내놓자마자 깜짝 1위를 먹은 케이스도 있지만 대부분은 묻혔습니다. 메인스트림, 에코벨리, 진..... 롱피그 역시 그렇게 묻힌 1990년대 영국 록 밴드 중 하나인데 앨범들이 20위권에 머문 걸 보면 영국에서도 중박정도로 머물렀고 해외에서는 거의 알리지지 않았지만 제법 기량이 출중한 밴드라고 생각합니다. 이 곡 'She Said'의 오만하면서도 활달한 맛이 있는 기타와 그에 지지 않겠다는 크리스핀 헌트의 보컬이 팽팽하게 대결하면서 찬가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인더스트리얼 장르의 창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