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보면 그랜대디는 그런지의 죽음을 나름대로 돌파하려고 했고 성공한 케이스 아니였나 생각해봅니다. 시대는 이미 브릿팝도 지나고 프로디지와 케미컬 브라더스 같은 일렉트로닉의 시대. 그들이 선택한 방식은 플레이밍 립스나 머큐리 레브, 벡처럼 일렉트로닉과 밴드 중심의 록음악을 접목시키는 것이였습니다.
다만 플레이밍 립스가 버블검 팝과 애시드 포크, 필 스펙터 풍 오케스트라를 막 집어던지며 중심이 해체된 음향 실험실 같은 난장판을 쳤다면 이들은 다이너소어 주니어와 픽시즈, 페이브먼트, 소닉 유스 같은 징징거리는 너저분한 노이즈 기타팝이라는 중심을 놓지 않으면서도 전혀 어울릴것 같지 않을 힙한 일렉트로닉 음향을 가져다 녹이고 있는데 우울하면서도 선배 밴들과 다른 묘한 부유감마저 느껴집니다. 지금 잘 나가고 있는 일본 밴드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PORTAL] 시절 앨범도 여기서 영향을 받은거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근데 곡 제목은 여름이 왔단다 얘들아인데 정작 곡을 들어보면 여름이 저기로 가고 있단다 얘들아라고 해야 할듯..... 늦여름에 어울리는 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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