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1년전만 하더라도 정말 형이 반강제로 끌어들여서 하게 됬는데 하다보니 의외로 재미있어서 작년 2월부터 OR를 시작해 TR까지 여기저기 기웃기웃거리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복귀한 타이밍이 국내 TRPG가 부흥기를 맞이하게 된 것과 맞아떨어져 제법 좋은 환경에서 플레이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해본 룰들을 적어보자면
익절티드: 1년전에 한거라 잘은 기억나지 않지만 좀 룰이 복잡하기도 했고-캐릭터 메이킹 할때도 신경 써야 할게 많았음. 그땐 적극적이지 않아서...-결정적으로 한 명 빼고 전원 초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때문에 지지고 볶으면서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진짜 종료한 것만으로도 용했다... 라는 기억이 있네요. 나중에 TR로 만난 사람들이 익절티드 했다고 하니 그거 어려운데라는 반응이 줄줄줄...
겁스: 집에 방치해두고 있던 룰북이 아까워서 해보려고 기웃거리다가 운좋게 모집하던 팀에 들어가서 하게 됬습니다. 성격을 RP로 구현하기엔 이만한 룰은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또 포인트 배분으로 제법 다만 너무 빡빡하게 룰이 만드는 바람에 플레이 하느라 애먹었던 기억이 있고 모종의 사유로 해체되서 끝을 못 본게 안타깝네요. 그리고 이거저거 구현하려고 하다보니 캐릭터가 일관성 없어졌다는 단점도 (...)
던전월드: 이거 재미있더라고요. 단순하긴 하지만 제법 스피디하고 룰도 간편한데다 다른 룰들과 달리 대화 중심으로 플레이라. 주사위 실패에 대한 부담도 적어서 초보자 입문용으로 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제 플이 끝나고 난 뒤에 던월 하시는 분들이 많이 늘더라고요. 겁스 독점을 종식시킬만한 룰이라 생각합니다. RP 비중이 적긴 했지만 그래도 안정적으로 플레이하는 법을 터득했던거 같습니다.
파지매틱스: 같이 던월하던 사람들과 했는데 제법 아힣흫햏한 인디룰이였습니다. 테트리스 서바이벌 호러물인데 운 좋게 후반까지 살아남았다가 마지막에 끔살 (...)
던전 앤 드래곤 Next: 사실 룰 중에 가장 하고 싶었던게 던전 앤 드래곤이였습니다.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 그래서 테스트 플레이어로 같이 했는데 지금까지 한 플레이 중에서 던월 플과 함께 가장 만족스러웠던 플레이 같습니다. 플레이어 분들도 재미있었고.. 다른 분들은 타 판본에 비해 별로다 말씀하셨지만 제가 타 판본을 해본적이 없어서 이건 뭐라 말은 못하겠네요. 그래도 워낙 파워 플레이를 해보고 싶어서 만족스러웠고 좋은 마스터와 플레이어 덕분에 RP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 계기 같습니다.
다만 던월에 이어 연짱으로 판타지를 하다 보니 당분간은 판타지 캠페인은 손 안 대려고 합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오프로 TRPG를 하게 된거여서 여러모로 인상적이였습니다.
그 외 크툴루도 생각 있고 새비지 월드 해보고 싶은데 적당한 팀이 없네요 음... 다소 활잽이 캐릭터를 자주 플레이하게 되는데 앞으론 좀 더 다른 캐릭터를 만들어볼 생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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