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이제는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하지만 [살추]만들기 전에는 거의 '기대주나 아직 흥행을 못한 감독'으로만 알려져 왔습니다. 그런 봉준호 감독의 첫 장편 영화 [플란다스의 개]는 끼가 톡톡 살아 넘치는 작품입니다. 장면마다 웃음을 터트리게 만듭니다. 이 영화는 아파트라는 한정된 장소에서 일어나는 개 납치극을 다루고 있습니다. 개 짖는 소리 때문에 개를 잡아 없애버리는 시간 강사 고윤주(이성재)와 그를 뒤쫓는 경비실 경리직원 박현남(배두나)가 중심이야기입니다. 흥미있는건 '졸렬한 지식인'이 등장한다는 건데 바로 고윤주입니다. 그는 시간 강사입니다. 하지만 그 모습이 참으로 가관입니다. 집에서 빈둥빈둥하고 분리수거하고, 술자리만 있으면 무작정 달려갑니다. 그리고 학장에게 뇌물을 줘 교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