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청춘예찬이라는 글(개인적으로 무지하게 싫어하는 글이에요. 문체가 너무 화려해서.)에서 청춘이란 모름지기 이상에 가득찬 시기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청춘예찬 작가가 이 영화의 청춘을 보고 뭐라고 말할지 궁금합니다. 이상도 희망도 없는 청춘들이 등장하거든요.
2.
기요시 감독은 이 영화에서 권태로운 청춘들을 흐물흐물거리는 이미지로 잡아냅니다. 예전에 본 [밀레니엄 맘보]를 떠오르게 하는군요. 하고 싶은 것도 없고, 목적도 없는 그야말로 회색빛의 청춘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3.
일본 기성세대와 청춘들의 갈등이 이렇게 심각할줄은 몰랐습니다. 갈등이 가장 잘 드러나는 장면이 바로 사장이 마모루의 집을 방문하는 장면이에요. 사장은 그야말로 애국의식이 똘똘 뭉쳐있는 듯합니다. 스포츠 중계방송를 보면서 조국을 응원하기 때문이죠. 반대로 마모루와 니무라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이 둘을 화해시키는 전령으로 마모루의 아버지가 등장합니다. 해파리가 동경 하천에 번식해서 사람들이 퇴치하자고 말할때, 오직 그만이 해파리를 반깁니다.
4.
마모루가 키우던 해파리는 청춘의 상처를 상징합니다. 이 영화에서 해파리는 동경 하천에 적응을 하여 번식을 합니다. 하지만, 해파리들은 바다로 도망가버립니다. 해파리가 바다로 가는 장면은 정말 질식할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니무라가 정신적으로 다 성장해서 이제 상처따윈 없다고 선언하는 것 아닐련지?
5.
독특한 느낌의 영화였습니다. 다만 보시기 전에 편하게 주무시고 보시길 바랍니다. 안 그러면 이 영화 해파리 독만큼 지독한 수면제가 될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