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유토피아는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이든 사람들은 끊임없이 유토피아를 추구하고 실험합니다. 종교에서부터 실패로 끝난 사회주의 등, 사람들은 이곳에서 유토피아를 만들려 합니다. 유토피아를 만드는 노력은 오히려 이 세상이 지저분 하다는 걸 알려줍니다.
만약에 이 세상이 지저분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만족하며 살아갈텐데, 굳이 유토피아를 추구할 이유가 있습니까?
송일곤의 [꽃섬]을 보면서 저는 유토피아를 생각했습니다. 맞습니다. [꽃섬]은 유토피아를 이야기 하는 영화입니다. 그러나 송일곤 감독은 유토피아 말고도 다른 걸 이야기 합니다. 바로 '상처'입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상처를 입었습니다. 혜나는 임신한 아이를 버리고,(앗! 스포일러)엄마의 죽음을 뒤늦게 압니다.(스포일러 끝) 옥남은 딸에게 피아노를 사주기 위해 매춘을 했다가 노인이 죽으므로 돈을 못벌고 쫓겨납니다. 유진은 뮤지컬 가수인데, 노래를 더이상 못부르는 후두암에 걸렸습니다. 이들은 도시를 떠나서 모든 상처를 치유한다는 꽃섬으로 떠납니다. 그뒤에는 매우 중요한 이야기가 있으므로... 입을 다물겠습니다.
이 영화는 여성들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냅니다. 옥남과 혜나가 자살할려는 유진을 구해내는 장면에서는 그들이 인간애가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반대로 남자들은 탐욕적이거나 극히 미미한 존재로 그려집니다. 음.. 그래서 여성주의 영화라고도 그러더군요. 저도 그 의견에 동의 합니다.
가장 주목할만한 인물은 바로 옥남입니다. 그는 영화내내 모성애를 보여주며 나머지 두 여자들을 위로합니다. 상처받았어도 그 상처를 극복하고 어머니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옥남의 모습에 저는 가슴 한 구석이 저릿했습니다.
사실 좀 슬픈 영화입니다. 참 저릿하면서도 뭔가 큰 울림을 주는 영화입니다. 영화는 이렇게 말합니다. '삶에 힘겨울때에도 희망을 잃지 말고 살아라'. 마지막 나레이션에서 이 주제는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음.. 조금 지루하지만 그냥 추천 한표 던질랍니다.
(김혜나는 나중에 [거울속으로..]에 나왔는데, 그다지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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