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이제는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하지만 [살추]만들기 전에는 거의 '기대주나 아직 흥행을 못한 감독'으로만 알려져 왔습니다. 그런 봉준호 감독의 첫 장편 영화 [플란다스의 개]는 끼가 톡톡 살아 넘치는 작품입니다. 장면마다 웃음을 터트리게 만듭니다.
이 영화는 아파트라는 한정된 장소에서 일어나는 개 납치극을 다루고 있습니다. 개 짖는 소리 때문에 개를 잡아 없애버리는 시간 강사 고윤주(이성재)와 그를 뒤쫓는 경비실 경리직원 박현남(배두나)가 중심이야기입니다.
흥미있는건 '졸렬한 지식인'이 등장한다는 건데 바로 고윤주입니다. 그는 시간 강사입니다. 하지만 그 모습이 참으로 가관입니다. 집에서 빈둥빈둥하고 분리수거하고, 술자리만 있으면 무작정 달려갑니다. 그리고 학장에게 뇌물을 줘 교수가 될려 합니다.(가장 압권인 대사. 개 짖는 소리를 듣고 "우리나라는 법을 제대로 지키는 사람이 없어." 그 대사는 그가 학장에게 뇌물을 주기로 결심한 뒤에 나온 대사입니다.) 그래서 그는 부정적인 인물입니다.
한편 현남은 이 영화에서 가장 긍정적인 인물입니다. 남의 개를 찾으려고 자신의 일까지 팽개치고 동분서주하는 모습에서 그의 따듯한 마음씨를 찾아볼수 있습니다.
영화는 한국 사회의 모습을 아파트라는 곳에다가 몰아넣습니다. 개의 죽음때문에 쇼크사 한 할머니,자신의 돈을 한 번 마음대로 쓰고 싶어하던 윤주의 아내,TV에 나오고 싶어하는 현남,뇌물을 줘서 교수가 되고 싶었던 윤주,현남의 친구 뚱녀,노숙자등 한국 사회의 어두운 부분들을 보여줍니다.
뇌물을 주고 대학교수가 된 윤주와 직장에 짤렸지만 가고 싶던 산을 친구 뚱녀와 함께 가는 현남의 모습으로 끝나는 이 장면을 보고 나서는 이해가 안 갔지만, 생각해보니 '과연 둘 중 누가 행복할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 같습니다. 감독은 후자쪽을 지지하는 것 같네요.
[살추]를 재미있게 보셨다면 한 번 보시길 바랍니다. 특히 [살추]와 연관 시켜 보면 더 재미있겠네요.
뱀다리.
1.영화 시작하기 전에 뜨는 자막도 예술입니다. 보고 무릎을 침.
2.사실 리뷰 쓰기 좀 어려웠습니다. 글이 꼬여서 좀 어색한 부분도 있을지도.(차후 수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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