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쓴 글 올려봅니다.
우리들의 가짜 세계는 아름답지 않았다.
2년전, 제주도로 수학 여행을 갔다. 첫 관광지는 바로 소인국 공원이였는데, 세계 명물들을 미니어쳐로 줄여 논 그곳은 그러나, 너무나 따분하고 재미없는 곳이였다. 실물만한 감동도 주지 못하고, 초라하고 어정쩡하게 서있던 플라스탁과 쇠조각들에 불과했다. 어떤 애는 모형 에펠탑에 올라서서 장난치기도 했다.
지아장커의 [세계]는 베이징의 세계공원을 무대로 펼쳐진다. 그 공원은 제주도의 소인국 공원처럼 세계 명물을 줄여논 미니어처로 가득찬-물론 스케일은 세계 공원 쪽이 크다.-공원이다.
거기서 근무하는 한 연인이 있다. 무희 타오와 경비 타이성은 한때 열렬한 사랑을 나눈 때도 있지만, 지금은 공허한 관계에 불과하다. 타이성은 타오에게 사랑하는 널 위해 성공하겠다 말하지만, 그는 가짜 명품 제조업자인 아췽에게 마음이 끌리고, 그 동안 많은 사람들이 스쳐 지나가고, 죽거나, 떠나간다.
여기서 세계공원은 배경 이상 주제를 설명하는 장치이다. 세계 공원은 가짜로 가득찬 곳이며, 가짜 그 자체이다. 마치 일본의 도쿄타워처럼 외국에 대한 선망과 추종이 낳은 중국인의 거대하고도 비정상적인 욕망 덩어리다. 그들은 자신들의 문화를 외면하고 남의 것을 미니어처로 들어놓고 그것을 공원으로 만든다. 세계 공원의 상징성은 뒤로 갈수록 다양한 것들로 변주되는데, 가짜 여권, 가짜 명품, 가짜 비행기 등이 그것이다.
영화 제목이 뜨기전 세계 공원의 "단 5분만 투자하면 세계를 즐길수 있다"라는 선전 멘트가 나온뒤, 빌딩 숲 사이에 있는 에펠탑을 배경으로 허름한 노동자가 앉아 쉬는 장면은 이런 상황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가짜 속에서 그들은 인간다운 삶을 잃어버린 것이다.
이런 상황이니 등장 인물들은 세계 공원 안이서나 밖이서나 좌절감에 시달린다. 타오는 진실한 관계를 열망하고, 노력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술집 작부가 된 러시아인 친구와 연인의 배신이다. 시골에 올라온 타이성의 사촌 동생은 돈을 훔치다 쫓겨나고, 아가씨라는 별명의 마을 후배는 원하던 비행기도 타보지 못하고 고층 건물 공사 현장에서 죽고 만다.
테크놀러지에 대한 묘사도 상당히 부정적이다. 핸드폰으로 서로의 사랑을 자랑하던 타오의 친구는 얼마 안 있어 연인의 의심을 받고, 타오 또한 연인의 외도를 아췽이 보낸 문자 메세지로 알게 된다. 따라서 테크놀러지는 여기서 인간관계를 이어가는 역할이 아닌 부서트리는 역할에 불과하다.
이렇듯 지아장커는 지금의 중국의 상황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다. 가짜로 둘러쌓인 지금의 중국은 그저 인간들을 피폐하게 만들고 있을뿐이라며. 하지만 그 속에서도 조그마한 희망은 있는데, 바로 아가씨의 마지막 유언이다. 조그마한 돈이라도 갚고 싶어하는 시골 사람의 순박한 마음이 그 해답이 아닐까.
[세계]는 지아장커 영화중 가장 스타일리쉬한 영화일것이다. 우선 2.35:1이라는 넓은 화면비를 쓰고, 애니메이션 기법을 적극 끌어들인다. 화려한 쇼와 [밀레니엄 맘보]의 음악 감독이 맡은 음악은 자칫 지루해질수 있는 영화에 자극을 불어넣는다. 허나 감독은 동시에 그것을 주제로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는 재주 또한 보여준다.
마지막, 자오와 타오성은 가스중독으로 쓰러져 나란히 눕는다. 암전, 그리고 "우리 이제 끝일까?","아니 이제 시작이야" 이 모호한 결말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미래에 대한 희망? 절망? 아마도 감독은 전자 쪽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우리들의 가짜 세계는 아름답지 않았다.
2년전, 제주도로 수학 여행을 갔다. 첫 관광지는 바로 소인국 공원이였는데, 세계 명물들을 미니어쳐로 줄여 논 그곳은 그러나, 너무나 따분하고 재미없는 곳이였다. 실물만한 감동도 주지 못하고, 초라하고 어정쩡하게 서있던 플라스탁과 쇠조각들에 불과했다. 어떤 애는 모형 에펠탑에 올라서서 장난치기도 했다.
지아장커의 [세계]는 베이징의 세계공원을 무대로 펼쳐진다. 그 공원은 제주도의 소인국 공원처럼 세계 명물을 줄여논 미니어처로 가득찬-물론 스케일은 세계 공원 쪽이 크다.-공원이다.
거기서 근무하는 한 연인이 있다. 무희 타오와 경비 타이성은 한때 열렬한 사랑을 나눈 때도 있지만, 지금은 공허한 관계에 불과하다. 타이성은 타오에게 사랑하는 널 위해 성공하겠다 말하지만, 그는 가짜 명품 제조업자인 아췽에게 마음이 끌리고, 그 동안 많은 사람들이 스쳐 지나가고, 죽거나, 떠나간다.
여기서 세계공원은 배경 이상 주제를 설명하는 장치이다. 세계 공원은 가짜로 가득찬 곳이며, 가짜 그 자체이다. 마치 일본의 도쿄타워처럼 외국에 대한 선망과 추종이 낳은 중국인의 거대하고도 비정상적인 욕망 덩어리다. 그들은 자신들의 문화를 외면하고 남의 것을 미니어처로 들어놓고 그것을 공원으로 만든다. 세계 공원의 상징성은 뒤로 갈수록 다양한 것들로 변주되는데, 가짜 여권, 가짜 명품, 가짜 비행기 등이 그것이다.
영화 제목이 뜨기전 세계 공원의 "단 5분만 투자하면 세계를 즐길수 있다"라는 선전 멘트가 나온뒤, 빌딩 숲 사이에 있는 에펠탑을 배경으로 허름한 노동자가 앉아 쉬는 장면은 이런 상황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가짜 속에서 그들은 인간다운 삶을 잃어버린 것이다.
이런 상황이니 등장 인물들은 세계 공원 안이서나 밖이서나 좌절감에 시달린다. 타오는 진실한 관계를 열망하고, 노력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술집 작부가 된 러시아인 친구와 연인의 배신이다. 시골에 올라온 타이성의 사촌 동생은 돈을 훔치다 쫓겨나고, 아가씨라는 별명의 마을 후배는 원하던 비행기도 타보지 못하고 고층 건물 공사 현장에서 죽고 만다.
테크놀러지에 대한 묘사도 상당히 부정적이다. 핸드폰으로 서로의 사랑을 자랑하던 타오의 친구는 얼마 안 있어 연인의 의심을 받고, 타오 또한 연인의 외도를 아췽이 보낸 문자 메세지로 알게 된다. 따라서 테크놀러지는 여기서 인간관계를 이어가는 역할이 아닌 부서트리는 역할에 불과하다.
이렇듯 지아장커는 지금의 중국의 상황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다. 가짜로 둘러쌓인 지금의 중국은 그저 인간들을 피폐하게 만들고 있을뿐이라며. 하지만 그 속에서도 조그마한 희망은 있는데, 바로 아가씨의 마지막 유언이다. 조그마한 돈이라도 갚고 싶어하는 시골 사람의 순박한 마음이 그 해답이 아닐까.
[세계]는 지아장커 영화중 가장 스타일리쉬한 영화일것이다. 우선 2.35:1이라는 넓은 화면비를 쓰고, 애니메이션 기법을 적극 끌어들인다. 화려한 쇼와 [밀레니엄 맘보]의 음악 감독이 맡은 음악은 자칫 지루해질수 있는 영화에 자극을 불어넣는다. 허나 감독은 동시에 그것을 주제로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는 재주 또한 보여준다.
마지막, 자오와 타오성은 가스중독으로 쓰러져 나란히 눕는다. 암전, 그리고 "우리 이제 끝일까?","아니 이제 시작이야" 이 모호한 결말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미래에 대한 희망? 절망? 아마도 감독은 전자 쪽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Deeper Into Movie >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데어 윌 비 블러드 [There Will Be Blood] (2007) (0) | 2008.04.02 |
---|---|
조디악 [Zodiac] (2007) (2) | 2008.03.15 |
펀치 드렁크 러브 (0) | 2006.05.11 |
큐어 (0) | 2006.05.11 |
델리카트슨의 사람들 (0) | 2006.05.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