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크로넨버그 10

맵 투 더 스타 [Maps to the Stars] (2014)

맵 투 더 스타 (2014)Maps to the Stars 6.1감독데이빗 크로넨버그출연줄리안 무어, 미아 와시코브스카, 사라 가돈, 존 쿠색, 로버트 패틴슨정보미스터리, 스릴러 | 캐나다, 미국, 독일, 프랑스 | 112 분 | 2014-12-25 헐리우드를 다루고 있는 미국 영화는 이미 많이 나왔다. 그 유명한 [스타 탄생], [선셋 대로]라던가 [이브의 모든 것] 같은 걸작들이 있었고 최근으로 가면 [플레이어]라던가 [헐리우드 엔딩] 등등이 있다. 어느쪽이든 이 화려한 곳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은 대부분 멜로드라마거나 건조한 풍자극이였다. 화려함에 빠진 사람들의 과잉된 감정을 그리거나 아니면 그 화려함에서 한 발 떨어져 조롱하거나. [코스모폴리스]에서 자본주의의 지옥도를 유랑하던 크로넨버그가 [맵 투..

데인저러스 메소드 [A Dangerous Method] (2011)

데인저러스 메소드 (2012)A Dangerous Method 7감독데이빗 크로넨버그출연키이라 나이틀리, 비고 모르텐슨, 마이클 패스벤더, 뱅상 카셀, 사라 가돈정보드라마, 스릴러 | 영국, 독일, 캐나다, 스위스 | 99 분 | 2012-05-10 글쓴이 평점 보통 크로넨버그의 새로운 전환기라면 [스파이더]를 들곤 한다. [데드 링거]나 [크래쉬], [네이키드 런치]가 비록 드라마로 방향전환을 하긴 했지만 여전히 호러 크로넨버그의 기괴한 상상력 (자동차 페티시, 이란성 쌍둥이의 분열적인 자아, 비트 시인의 혼돈스러운 머릿속)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았다면 [스파이더]의 놀랍도록 담담하면서도 차분한 톤의 (하지만 여전히 기괴함이 남아있는) 심리 드라마는 분명 호러 크로넨버그하고는 선을 긋고 있었다. 이후..

코스모폴리스 [Cosmopolis] (2012)

코스모폴리스 (2013)Cosmopolis 7.1감독데이빗 크로넨버그출연로버트 패틴슨, 줄리엣 비노쉬, 폴 지아마티, 사라 가돈, 마티유 아말릭정보드라마 | 캐나다, 프랑스, 포르투갈, 이탈리아 | 109 분 | 2013-06-27 월가 점령 시위가 있은지도 벌써 2년이나 지났다. 여전히 미국 월가는 세계 금융의 중심이고 월가를 따라하고 싶은 세계의 모든 금융권들은 굳건하다. 그렇다면 월가 점령 시위가 지적했던 월가의 문제점들은 해결됬는가? 적어도 지금은 아니다. 미국발 불황은 영원하다. 자본주의는 병들었지만 대체할만한 새로운 체제는 등장하지 않았다. 이때 데이빗 크로넨버그가 로버트 패틴슨과 명배우들을 태우고 유유히 [코스모폴리스]라는 이름의 리무진을 뉴욕으로 끌고 왔다. 돈 드릴로의 설계도를 토대로 만..

브루드 [The Brood] (1979)

2008/06/07 - [Deeper Into Movie/리뷰] - 크래쉬 [Crash] (1996)2008/07/31 - [Deeper Into Movie/리뷰] - 폭력의 역사 [A History Of Violence] (2005)2009/01/28 - [Deeper Into Movie/리뷰] - 비디오드롬 [Videodrome] (1983)2009/03/22 - [Deeper Into Movie/리뷰] - 데드 링거 [Dead Ringers] (1988) 브루드 The Brood 8감독데이빗 크로넨버그출연올리버 리드, 사만다 에가, 아트 힌들, 헨리 벡맨, 누알라 피츠제럴드정보공포, SF | 캐나다 | 92 분 | - (누설이 있습니다.)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브루드]는 아직 크로넨버그가 공포 영화..

항생제Antiviral 예고편

저희 형의 지론 중 하나가 '유명 감독 2세의 영화들은 대체로 기대하면 안된다.'입니다. 본인들에게 미안한 말이긴 하지만 일리 있는 주장이기도 합니다. 부정할수 없이 후진 작품들도 있었기도 했고요. (미야자키 고로의 [게드 전기];;;;) 그래서 이번에 소개하는 2세는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아드님이신 브랜든 크로넨버그입니다. 데이빗 크로넨버그는 제가 숭배해마지 않는 감독님인지라 형의 지론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 관심이 생기게 되더라고요. 공개된 사진 분위기들이 묘하기도 했고... 근데 주연을 맡을 배우 케일럽 랜드리 존스 이력을 살펴보니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 나왔던 자전거 소년1;;;; 그 영화 5년밖에 안 됬는데 그 사이에 단역에서 주역으로 뛰어오르다니 좀 무섭기도 합니다. 아무튼 참 기묘한 마..

문라이즈 코스폴리스 킹덤

요번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가게된 두 편입니다. 웨스 앤더슨의 문라이즈 킹덤은 '뻘한 유머' 감각의 소유자라고 생각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번 영화도 복고적인 뻘한 유머로 가득한듯 합니다. 근데 이 사람 영화가 과거 동경에 다소 조숙한 애 같이 영화를 찍는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작정하고 과거로 돌아가 애들 눈높이에서 영화를 찍는군요. 뭔가 판타스틱 미스터 폭스를 찍고 변화를 시도하고 싶었던걸까 생각해봅니다. 한편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코스모폴리스는 돈 드릴로 (한국에는 화이트 노이즈와 마오2, 바디 아티스트가 소개되어 있습니다.)의 소설 원작 영화인데 크선생 영화중에서는 [크래쉬]에 가까워보이는 인상입니다. 자동차, 섹스, 여피, 총, 파충류처럼 차갑게 번들거리는 화면의 질감들... 다만 크래쉬에 비해서..

데드 링거 [Dead Ringers] (1988)

마음과 영혼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데드 링거] 엘리엇와 베벌리 두 쌍둥이 형제를 주인공으로 삼고 있다. 성공적인 산부인과 의사로 살아가던 그들에게 클레어라는 여성이 나타나게 되고, 그들은 점점 자신의 삶이 균열되어가는 걸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결국 파멸로 향한다. 엘리엇과 베벌리는 우리의 이성으로는 설명 불가능한 구석이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모든 사생활과 감정들을 서로 공유하는데 익숙해져 있으며, 그러지 않으면 불안해 한다. 사생활은 개인의 영역이노라고 사회에서 학습한 보통 관객들에게는 도무지 친숙해지지 않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영화 끝에 도달하면, 적어도 그들의 고통을 이해하게 된다. 왜 그런 것일까? 왜냐하면, 그들이 겪고 있는 문제와 그 원인이 무척이나 진실하고 처절하기 때문이..

비디오드롬 [Videodrome] (1983)

당신은 무엇을 보고 있습니까? 어렸을때, TV에서 영화를 소개시켜주는 프로그램를 열심히 본 적이 있었다. 그 때 소개해 준 영화 중 가장 충격적이였던게 무엇이였냐 물으면, [비디오드롬]을 들 수 있다. 뭣도 모르는 초등학교 꼬마 남자애에게 살아 숨쉬는 비디오나 얼굴에 TV를 갖다대는 장면은 쇼킹했다. 그 후 영화에 눈 뜨면서 이 영화와 감독 데이빗 크로넨버그는 일종의 금기 및 신비로운 존재로 남겨져 있었다. 그리고 최근에 감상한 바로는 그런 금기와 신비로움이 절대로 허투로 나온 게 아니라는 것을 충분히 느꼈다. 이 영화의 주인공 맥스는 평범하지만 자신만만한 인물이다. 그는 자극을 팔아 장사를 하고 그것에 대해 자기합리화한다. 그 합리화에는 나름대로 자기 논리가 서있는데, 그가 운영하는 유선 방송은 자극적..

폭력의 역사 [A History Of Violence] (2005)

톰의 폭력: 폭력, 기억하고 계십니까? 이전에 리뷰를 썼던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크래쉬]는 영화가 주는 감정적 충격이 만만치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다소 인공적이다라는 느낌을 지우긴 힘들었다. 그게 단점이라는 건 아니지만(차에 하악하악 해대는 인간들에게 사실성을 바라는 것은 웃기는 일 아닌가!), 여튼 '아 이 영화 내 하트를 자연발화시키네'라고 감동하기엔 거리가 먼건 사실이였다. 하지만 그 이후로 내놓은 [스파이더] (아이러니컬 하게도 제대로 본 첫 크로넨버그 영화였다.)는 굉장히 달랐다. 비록 금기된 성적 소재를 다루고 있었지만, 영화의 묘사는 놀랄 만큼 차분했으며 마지막에 안겨주는 충격도 [크래쉬]때와 다른 느낌이였다. 여전히 쉽게 받아들이기엔 거리감이 있었지만, 적어도 [크래쉬]때 처럼 인공적인 느낌..

크래쉬 [Crash] (1996)

나는 충돌한다. 고로 존재한다. *2004년 폴 해기스 감독의 크래쉬가 아닙니다. 데이빗 크로넨버그하면 즉각 머리속에서 떠오르는 이미지들은 변태적이다. [플라이], [네이키드 런치]의 신체와 관련된 상상력, [비디오드롬], [엑시스턴즈]의 생체적인 도구들, [스파이더], [엠 버터플라이]의 금기된 성적 소재 등 그의 영화는 불온한 상상력들로 넘쳐난다. 이 중 [스파이더], [플라이]만 제대로 봤지만, 그의 영화는 편하게 볼 수 있는 부류는 아니다라고 단언할 수 있다. 이번에 본 [크래쉬]는 그 중 '신체와 관련된 상상력'과 '금기된 성적 소재'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방송국 PD인 제임스 발라드와 그의 아내 캐서린은 서로의 성적 욕구를 괴상한 방식으로 푼다. 바로 외도 사실을 서로에게 알려줘 성적 만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