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감상 19

Pink Floyd - Interstellar Overdrive / Syd Barret - No Good Trying

요새 핑크 플로이드 전집이 새로운 리마스터링으로 재발매 됬더라고요. 거기에 곁다리로 시드 바렛 카달로그도 전부 리마스터링 됬고. 덕분에 제가 사들인 Wish You...이거 애매하게 됬습니다 -0- 그래도 조촐한 기념으로 이런 포스팅을.. 로저 워터스의 핑크 플로이드가 너무 알려지다 못해 이젠 클리쉐까지 된 느낌이라면 시드 바렛의 핑크 플로이드는 여전히 베일에 싸인 존재입니다. 바렛의 핑플은 두번째 앨범을 끝으로 (사실 배릿은 핑플 두번째 앨범은 거의 참여하질 못했으니 온전한 걸로만 따지자면 파이퍼 앨범이 유일합니다.) 단명하기도 했고, 시드 바렛도 두 앨범 발표 이후엔 은둔하다 세상을 떠났으니 말이죠. 일장춘몽이라는 말이 생각나는 사람입니다. 시드 바렛 시절의 핑크 플로이드는 블루스 기운이 덜 나는 대..

The Only Ones - Another Girl, Another Planet

온리 원스The Only Ones는 펑크 시대에 등장한 영국 밴드지만, 당대엔 별로 인기를 끌진 못했습니다. 앨범 세 장만 내고 4년만에 단명한데다 이 곡이 가장 유명하긴 하지만 사실은 발표 당시 뉴질랜드 챠트에 뒤늦게 중위권에 오른게 전부입니다. 당대에 인기 있었다긴 보다는 해체 후 재발굴된 밴드라 보는게 정확할겁니다. 사실 그들의 음악은 펑크이긴 하지만 우리가 아는 섹스 피스톨즈의 펑크라고 하기엔 애매한데 그들에겐 지나치게 아름다운 하모니와 멜랑콜리한 가사, 적절하게 치고 빠지는 스튜디오 기술과 악기 세션 (심지어 이 곡이 실려있는 첫 앨범 수록곡에는 색소폰도 등장합니다.), 메이저 레이블 (컬럼비아 레코드)가 있습니다. 즉 당대 영국제 펑크 중에서도 버즈콕스나 더 잼 과라 할만한 밴드인데, 음악적인..

Jonny - Wich is Wich

사실 요샌 최근 음반들을 안 듣습니다. 그래도 간간히 챙겨듣긴 하는데 그나마 좋아하는 뮤지션의 새 앨범 위주로 듣게 된다고 할까요. 가장 기대작이였던 플릿 폭시즈는 다음 기회에 할 이야기가 있을 것 같고 이번엔 Jonny입니다. 고키스 자이고틱 멍키라는 걸출한 웨일즈 챔버팝 밴드를 이끈 유로스 차일드와 1990년대 스코틀랜드 기타 팝의 대표주자 틴에이지 팬클럽의 노먼 블레이크의 프로젝트 밴드인 Jonny의 동명 데뷔 앨범은 정말 이름만큼 소박하고 장난스러운 복고풍 로큰롤을 들려줍니다. 짧고 강한 인트로 후 10분짜리 미니멀 사이키델릭 팝을 들려주는 'Cave Dance'를 제외하면 별 할말이 없는 앨범이기도 해요. 그들의 커리어를 따라온 분이라면 충분히 어떤 음반이 나올지는 짐작할만하겠죠. 이 앨범엔50..

보사노바를 듣다 01

요새는 재즈 음반을 많이 듣고 있어서 50%가 록/팝 고전 탐색이라면 50%은 재즈 탐색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뭐 재즈도 너무 폭넓고 깊어서 일단은 고전을 모으는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나마 집중적으로 파는 하위 장르가 보사노바인데, 이게 모으는 이유가 너무 실리적인 이유 때문입니다. (...) '부모님과 같이 들을 수 있는 편안한 분위기의 재즈/라운지 뮤직'를 찾다 보니 자연히 보사노바에 관심을 가지게 됬습니다. 그렇다고 오노 리사 같은건 너무 뻔하고 좀... 이라는 인상이여서 까짓거 뿌리부터 들어보자! 하고 뿌리를 듣고 있습니다.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은 호앙 질베르토Joao Gillberto와 더불어 보사노바의 두 신으로 불리는 존재라고 합니다. 저에겐 '명성을 익히 들었지만 뭘 들어야 할지 모르..

Roots Manuva - Witness (1 Hope)

2000년대 영국 음악 유행 중 하나가 그라임이라는게 있었습니다. 트립합의 꿀렁꿀렁한 무드와 레게을 가져오면서도 IDM/일렉트로닉/라가의 영향을 받아 공격적인 비트와 현실에 대한 인식이 담긴 강렬한 래핑을 선보였던 장르였습니다. 이 장르의 스타는 디지 라스칼와 더 스트릿이였는데, 같은 해에 둘이 내놓은 [Boy In Da Corner]와 [A Grand Don't Come For Free]는 사회적인 현상을 일으키면서 한순간 힙한 스타로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관심이 좀 떨어진 상태죠...) 루츠 매뉴바는 그 흐름을 선구적으로 열긴 했지만, 디지 라스칼이나 더 스트릿처럼 대중들의 관심은 덜했던 것 같습니다. (차트 성적으로 봐도 루츠 매뉴바는 골드도 얻지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레이블이 다소 마이너했다는..

전기 뱀장어: 난 어제 잠을 (자체검열) 잤어.

1960년대에 활동한 개러지 록 밴드 일렉트릭 프룬스The Electric Prunes는 솔직히 대단한 밴드는 아닐지도 모릅니다. 말그대로 동네 차고에서 고딩들이케이온! 연주하다가 우연히 픽업되어 데뷔한 밴드입니다. 이 곡으로 반짝 스타덤에 오르지만, 다음 앨범과 이지 라이더 사운드트랙 이후로 이들은 재빨리 잊혀졌습니다. 하지만 이후 중고 LP 매물이 풀리고 개러지 록의 역사를 총망라한 너겟츠 박스셋이 나오면서 이들은 프로토 펑크 시절의 뛰어난 밴드로 재평가 받게 됩니다. 가장 최근에 언급된 사례라면 LCD 사운드시스템의 'Losing My Edge'겠죠. 아무튼 라이노에서 첫 앨범과 두 번째 앨범이 재발매된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정확한 정보가 없어서 구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게 [Too Much To..

소카베 케이이치 탐사 01 ([MUGEN], [東京], [キラキラ!])

일음의 세계에 빠지게 되면서 좋아하게 된 일본 뮤지션이 몇몇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뮤지션이 누구냐고 물어보면... 서니 데이 서비스와 밴드 리더 소카베 케이이치라고 대답할 것 같습니다. 물론 호소노 하루오미도 있지만 둘 중에 누굴 선택할래 하면 5초 고민한 뒤 소카베 케이이치를 선택하겠습니다. 이 포스팅은 정말 오래간만에 파고 싶어진 뮤지션에 대한 탐사기록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서니 데이 서비스를 처음 만난건 제가 심적으로 굉장히 힘들때였습니다. 지금에서야 말하자면 제 잘못도 있었지만, 그땐 너무 거기에 안 맞아서 사람들에게도 모를 세웠고 일부러 단체 생활에도 빠지고 그랬습니다. (그때 그 사람들에겐 정말로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러다 일음에 빠지게 되었고, 서니 데이 서..

어새신 크리드 플레이 중.

며칠전에 스셀 컨빅션을 끝냈습니다. 그 다음으로 플레이하기 시작한 게임은 [어새신 크리드]입니다. [어새신 크리드]는 게임 잡지 가메르즈에서 정보를 보고, '오 멋지다. 재미있어 보이네'라고 생각했지만 '낚새신' 별명 이후 아 별론가 보다 까맣게 있고 있었습니다. 세월은 흘러 2편이 나왔고, 저희 형이 2편을 사서 하더라고요. 옆에서 보다가 결국 저도 낚여서 (...) 1편을 이번 스팀 할인 행사에서 지르게 됬습니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스토리 중심으로 짜여진 샌드박스 게임에 잠입 액션을 끼얹어 스타일리시하게 결합한 게임입니다. 미션-스토리-미션 구조, 자유도 있는 플레이, 암살이라는 소재를 이용한 신속하고 조용한 액션 (물론 무쌍도 할 수 있습니다), 지붕과 벽, 구조물 사이로 뛰어다니는 파쿠르 등이 있..

Fight Test/잡담 2010.07.17

스플린터 셀: 컨빅션 플레이 중.

4개월 동안 인터넷 들여다보면서 잉여짓하기 싫어서 '이왕인 김에 못해본 게임이라도 깨자!' 싶은 심정으로 잡게 되었습니다. 톰 클랜시 원작의 스플린터 셀 시리즈는 잠입 액션으로 유명한 게임입니다. 하지만 형이 시리즈 중 더블 에이전트 하다가 접는걸 보고 저도 자연히 할 마음을 접었습니다. 사실 전 액션치거든요. 그나마 몬헌 프론티어와 페왕 시리즈로 감은 잡았지만, 여전히 액션 게임을 잘한다고는 말 못합니다. (...) 빠른 반응을 요하는 잠입 게임하고는 연이 더욱 멀죠. 그런데 이번 컨빅션이 의외로 진입벽이 낮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이번에 잡게 되었습니다. 사실 샘 바우어 간지 때문이라곤 말 못합니다 (...) 컨빅션을 설명할 수 있는 단어는 아마 '방법의 다양함' 아닐까 싶습니다. 한 마디로 이 게임..

Fight Test/잡담 2010.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