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감상 19

스마일즈의 스트로베리 TV 쇼우-

본격 뒷북 음반 감상 시간 (하나도 안자랑)이 돌아왔습니다. 지금이야 서전음과 TV 옐로우, 3호선 버터플라이, 줄라이하트 등이 합류하면서 인상이 많이 바뀌였지만, 한때 저에겐 비트볼은 복고적인 이미지의 레이블이였습니다. 몽구스 3집, 스마일즈와 피들밤비가 데뷔 앨범을 내던 2006-07년이 절정이였던 것 같네요. (이렇게 적고 보면 굉장히 과거처럼 느껴지네요.) 당시엔 다른데에 관심이 있어서 이 음반을 구매하지 못했는데, 문득 생각이 나서 며칠전에야 지르게 되었습니다. 스마일즈는 당시 비트볼의 복고적인 이미지를 정석적으로 따라가는 밴드입니다. 제대로 향수(?!)를 자극하는 뒷면의 프로듀서 해설도 그렇고 (전형적인 한국 올디즈 LP 슬리브 디자인이죠. 양희은의 1991 앨범에도 실려있던...) 표지 사진..

Plastics - Copy

일본 음악은 이래저래 파고들면 좀 비범한 구석이 있습니다. 물론 영미권 음악의 벤치마킹이라는 느낌이 강한지라, 영미권보다는 당연히 포스가 떨어지지만 영미권이 아닌 문화권, 그 중 동양권에서 어떻게 서구권 음악을 받아들이고 재해석했는지 좋은 견본이 될 만한 나라입니다. 대한민국은 높으신 분들의 센스조차 없어서 그런 해택조차 받지도 못했죠. 일본 음악의 위엄은 전자 음악에서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크라프트베르크를 당대에 벌써 긍정한 유일한 동양권 국가 (제가 동남아 쪽은 무지해서 모르겠네요.)인데, 그 꼭지점엔 옐로우 매직 오케스트라가 있습니다. 호소노 하루오미와 타카하시 히로유키, 사카모토 류이치는 엄청난 것을 이뤄냈습니다. (자세한 것은 제가 YMO CD를 사고 난 뒤 간략히...) YMO는 앞서거니 뒤서..

IT 크라우드The IT Crowd 시즌 1 간단감상

-간단히 말해서 영국판 빅뱅 이론입니다. 너드들이 벌이는 코메디라고 할까요. -하지만 빅뱅 이론과 다른 점도 꽤 많습니다. 우선 빅뱅 이론의 코메디 대부분이 '전문적인 삼가 말하기'로 이뤄져있다면 IT 크라우드는 삼가 말하기가 거의 없는 대신-덕한 패러디도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DVD엔 많지만.-전통적인 시추에이션 코메디에 가깝습니다. 배우들 망가지는 것도 빅뱅 이론보다 한층 셉니다. 배우들 대부분이 멀쩡한 선남선녀들인데 괴상한 특수 분장과 괴성을 마구 질러대고 얼굴도 팍팍 구겨댑니다. -게다가 이 세계에는 페니가 없습니다. (...) 다들 은혼 수준의 막장력-사장조차도!-에 휘말려 있는데 그나마 로이와 젠이 정신을 차리고 주변 인물들을 꼬집는 역할을 하지만 미약하죠. 어찌보면 좀 과격한 캐릭터 설정이라..

라이드백 1화

정리를 하자면 도서관 전쟁+메카닉 액션+현시연 이라는 느낌이였습니다. 도서관 전쟁의 다소 디스토피아 풍의 배경과 그 속에서 평범하게 사는 인간들에다가 현시연 스타일의 독특한 대학 동아리를 섞어놓고 화려한 메카닉 액션이 결합하면 대충 비슷할까요? 개인적으로 조금 더 시리어스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지만, 지금으로도 충분히 괜찮습니다. 무조건 시리어스하다고 다 좋은 건 아니고.... 게다가 이런 분위기에서 충분히 좋은 이야기와 주제를 풀어내는 작품들은 많습니다. 원작 쪽은 어떤지 모르겠군요. 원작 얼개 요약만 봤을때 일본 전공투 세대와 꽤 관련이 있어보이던데... 일단 중간 중간 감정 포인트를 잘 찝어내서 터트리는 연출이 좋았습니다. 린이 발목 부상을 당하고 무대 위에서 쓰러질때 무대 조명을 향해 덧없이 손을..

Real Motion/잡담 2009.01.13

Dark Knight

1.우선, 이런 '맨' 류 영화 치고 상당히 잘 만든 편입니다. 2.이 영화에서 가장 성공적인 부분이라고 하면, '맨'류에서 자주 보이던 키치적인 분위기를 상당히 제거했다는 점입니다. 팀 버튼이 원작 '맨'류가 가지고 있던 키치적인 분위기를 소화해,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어냈다면,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는 그런 키치적인 분위기를 제거하고, 현대적인 분위기에 대입시키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종종 영화는 데이빗 핀처 영화처럼 보입니다.(특히 [조디악]) 영화 화면 질감도 굉장히 즉물적이다는 느낌도 들고, 영화를 지배하는 암울하고 어두운 터치도 데이빗 핀처의 그것과 닮아 있습니다. 매끈하고도 힘 있는 연출과 이야기 구조도 그런 인상에 한 몫을 합니다. 다른 점이라면, 크리스토퍼 놀란의 연출에는 스타일 과..

지어스 8권

네 나왔습니다. 믿기지 않네요;;; 애니화 되면서 기분이 좋았는지 귀두막굉님이 저지르셨나봅니다. 여튼 번역 출판도 초러시 고고고고고였습니다. 6권에서 7권은 거의 반년 걸렸는데, 7권에서 8권은 3개월 걸렸(...) 이번 권도 좋았습니다. 슬슬 끝이 보이는듯 합니다. 사람을 쥐락 펴락하면서 부조리한 인간사에 대한 통찰이 여전히 돋보이더군요. 다만 저번 권과 달리, 이번 권은 클레이모어(대인지뢰) 급 반전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어 나름 충격이였습니다. 마지막은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다 이 그지깽깽이들아!라는 느낌;;; 이거 도대체 결말을 예측할수가 없게 되버렸네요. 다음 권이 미치도록 궁금해지면서 두려워지기 시작했습니다. 특기할만한 점. 애니 1기 엔딩으로 쓰였던 이시카와 치아키의 'Little Bird'가 ..

Go To Fly/만화 2008.05.31

소울 이터 2화 감상

2화의 결론은... 내가 츠바키(왼쪽)였다면 이랬을듯. 정말 제대로 된 민폐 캐릭터네요. 야 당장 직종 바꿔라는 말이 절로 튀어나올 정도로.(아무리 봐도 블랙 스타 저 캐릭터는 쇼 비지니스에서 놀아야 할 타입인데...) 여튼 츠바키 너무 착해요. 그렇게 물러터지면 이 세상 못사는데 말이지요. 가만히 보니 이 애니 세계에서 무기장인-무기 관계가 고용주-고용자 관계를 연상하게 하는데... 그렇담 블랙 스타는 칠칠치 못한 고용주겠네요:) 불쌍한 츠바키. 소년 만화 특성이 그렇듯, 블랙 스타 완전 민폐 캐릭터는 아닙니다. 능력도 있고...아니다 더 민폐 캐릭터네요. 그럼 차리리 평상시에도 그렇게 행동하던가 뭐 그랬다는 것입니다. 다음 화는 데스 더 키드라네요. 이 캐릭터도 뭔가 만만치 않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Real Motion/잡담 2008.04.15

RD 잠뇌조사부 1화 감상

08년 4월 신작 1화 간단리뷰 러시네요.(이게 두번째지만) 이번엔 RD 잠뇌조사부 입니다. 이 작품은 시로 마사무네가 원안을 담당해서 화제가 됬는데, 1화 감상 결과는... GHOST HOUND 때처럼 "진짜 시로 마사무네 답다." 말이 나오더군요. 그의 특징인 가상 세계를 통한 인간 내면과 정체성 탐구가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다만 GHOST HOUND가 마사무네 식 [밀양]이였다면, 이 작품은 [잠수종과 나비]이더군요. 사고로 신체적 능력과 삶의 목표를 잃어버린 남자. 그 남자가 어떻게 절망에서 벗어나는가를 아름다운 비주얼로 그려내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겠군요. 다르다면 RD에는 시로 마사무네적 전뇌 공간과 현실이 개입된다는 점일듯? 왜 시로 마사무네가 바다를 배경으로 작품을 만들지 않았지 라는 의문..

Real Motion/잡담 2008.04.10

蟲師 감상중

8화정도 감상했습니다. 원작도 훌륭하고, 애니도 잘 나왔습니다. 외적 내적 모두 이만한 완성도를 성취한 작품도 드물듯. 작화도 이만하면 깔끔하고. 개인적으로 하이바네 연맹을 떠올렸습니다. 둘다 잘 만든 작품이지요. 다른 건 몰라도 값싼 휴머니티나 '목소리크면장땡'으로 빠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점수 줄 수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일본 애니들이 이 덫에 허우적허우적댔던가요.(최근에 영 두개 달린 모 애니나, E모 애니나 기타등등) 완결 감상하고 난뒤, 리뷰로 뵙지요. 이야기 할 거리가 많은 애니이니 리뷰 쓰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PS.충사를 보시더라도 영화는 피하시길. 수면의 바다라는 평이 있습니다. PS2.그나저나 깅코의 옷차림, 묘하지 않습니까? 사실 이 작품 자체가 배경이 미묘한데, 깅코의 옷차..

Real Motion/잡담 2008.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