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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서 들려오는 노래 [Sanger Fran Andra Vaningen/Songs From The Second Floor] (2000)

(채찍이 등장하는) 스웨덴 식 부조리극 전 로이 안데르센이라는 사람에 대해 피상적으로 알고 있을 뿐입니다. 스웨덴 감독이고, 첫 영화인 [스웨덴 식 러브 스토리]가 상당히 주목을 받았지만, 작품을 그렇게 만들지 않았고 오랜만에 만든 이 영화가 칸 영화제에서 상 받았다는 정보 정도? 사실 수상작이라는 사실이 좀 끌려서 보기 시작했습니다. ...뭐랄까 참 할말이 없더군요. 굉장히 기묘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부조리극입니다. 먼저 배경 설명이 일절 없고 '종말 직전의 스웨덴 도시'라는 상황을 무식하게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연기들도 '사실적'이라는 단어하고는 거리가 멉니다. 종종 마임을 연상 시킬 정도로 행동폭이 큰 대신 대사가 적고 간결합니다. 굉장히 연극적인 화면 구성도 그 예로 들 수 있고요. (여력이 ..

Beast Within

오랜만에 어드벤처 게임을 잡아 보고 싶어서 플레이 하고 있습니다. 이거 뭥미?라는 분들을 위해 잠시 부연 설명을 하자면, 가브리엘 나이트는 90년대에 나온 명작 시에라 어드벤처 시리즈 게임입니다. 장르는 오컬트 미스테리 물. 제가 플레이 하고 있는 건 96년에 나온 2편입니다. 시리즈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여기 가서 보시길. 전반적인 퍼즐이나 게임 디자인은 좋습니다. 다만 난이도가 높더군요. 녹음기 퍼즐은 신선했지만 대략 난감했고, 비선형 진행이라 진행에 필요하지 않은 장소도 갈 수 있어서 난이도가 높아지더군요. 어쩔수 없이 공략 필수입니다. 그런데... 플레이 하다 보니 세월의 흐름이 안타깝게 느껴지더군요. 화질 좋지 않은 동영상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아픕니다. FMV는 확실히 시대를 잘못 타고 태어난..

Fight Test/잡담 2008.05.08

[프리뷰] Bureaucracy

1987년 인포컴에서 만든 텍스트 어드벤처입니다. 그 유명한 더글라스 애덤스가 참여했고요. 게임박스의 설명이 흥미로워서 한번 도전해보고 있습니다. 아직 초반부이네요. 이야기는 더글라스 애덤스가 만들어왔던 게임이나 소설과 달리, 현실에 배경을 두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영국 어느 마을에 이사왔습니다. 어느날 멀쩡히 잘 쓰던 카드가 안된다는 사실을 알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장대한(?) 모험을 떠나는데... 장점을 적어보자면 우선 유머감각이 좋습니다. 히치하이커를 낄낄대면서 본 사람이라면, 이 게임의 유머도 좋아하실 겁니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면 "Actually, it's the BBC controlling us from London" 런던의 BBC가 우릴 조정하고 있답니다 푸하하하하하.... 소재도 좋..

Fight Test/잡담 2008.05.06

[프리뷰] 다위니아

It came from another world.... teaser preview 다위니아는 Introversion이라는 영국 인디 제작사에서 2004년에 만든 게임입니다. 발매 당시 상당히 화제가 됐고, 플레이 하고 싶었으나... 당시 사양이 안되서 플레이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이 게임이 구작이 되고 멀티위니아가 나온다는 소식이 들려올 즈음 우연히 리뷰카피를 받아서 플레이하게 됬습니다. 1시간 정도 플레이 했는데, 완전히 다른 세계에서 온 게임 같습니다. 내용을 잠시 적자면, 다위니아라는 세계에 들어온 주인공은 어떤 박사에게 부탁을 받는 걸로 시작합니다. 전반적인 게임 디자인은 [블랙 앤 화이트]와 비슷합니다. 전지전능한 신의 입장에서 구성원들을 컨트롤하고, 세계를 가꿔나가야 하는거죠. 많이 플레..

Fight Test/잡담 2008.05.05

시에라 식 죽음

옛날 옛적에 시에라 어드벤처 게임이 있었습니다. 시에라 어드벤처 게임은 훌륭한 완성도로 사람들을 감동시켰지만, 또한 극악의 난이도로 사람들을 좌절하게 했습니다. 이 동영상들은 시에라 괴뢰수장(?) 로베르타 윌리엄즈의 만행(?)의 기록중 하나입니다. 로라 보우 시리즈, 킹즈 퀘스트 3편 갑니다~ 요즘 게이머들 복받은 겁니다. 튜토리얼이 떠먹여 줘, 앗차 싶으면 오토 세이브 지원해... 저요? 전 저때 저 난이도 게임들 중 몇개를 실시간으로 접해 본 기억이 있습니다. Another World는 지금도 저에겐 악몽입니다;; 그나저나 마지막 동영상 4:23초 대폭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머지 동영상도 죽은 뒤 멘트도 쩔어염

Fight Test/잡담 2008.05.05

24시간 파티하는 사람들 [24 Hour Party People] (2002)

나의 노래를 들어라! 영국 대중 음악 산업은 그 규모가 어마어마해서 영국 경제 한 축을 담당하고 있을 정도라고 한다. 지금이야 상황이 다르지만, 6-70년대 대중 음악은 모두 영국에 뿌리를 두고 있을 정도라 해도 과언이 아니였다. 그 유명한 비틀즈, 롤링 스톤즈, 레드 제플린, 킹크스 등등... 음악에 대해 관심이 없는 이들이라도 한번씩 들어봤을 이름들이다. 이런 영국 밴드들이 세계를 주름잡았을때, 사람들은 이를 '브리티시 인베이전'이라 불렀다. 세계 대중 음악은 모두 런던을 향해 고개를 숙였고(비치 보이스 제외하더라도), 수많은 명반들이 쏟아져 나왔다. 영국 감독 마이클 윈터바텀의 [24시간 파티하는 사람들]은 이런 브리티시 인베이전이 끝나고 1970년대 IMF로 영국 전체가 휘청휘청하던 시절에서 이야..

4월 한 달 동안 본 영화 간단리뷰

5월도 시작됬으니 4월달에 본 영화들을 간단히 정리해봤습니다. 의외로 많이 봤네요 후덜덜;;; 1.[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흥행 실패한 이유가 딱 눈에 보이던 영화였습니다. 전반적으로 박찬욱식 키치적 센스를 극단적으로 밀고나간 느낌이였습니다. 초반부에는 그 다운 재기발랄함과 현란함으로 재미있었지만(닭살 성우의 계시 라디오는 꽤 훌륭했음), 뒤로 갈수록 약간 처지더군요. 좀더 길었으면 영화가 재앙이 됬을듯... 거기다가 신세계 병원 환자들의 캐릭터들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다는 느낌이였습니다. 다만 배우들은 무척 좋았습니다. 임수정은 그야말로 후덜덜한 수준이고(오늘의 교훈: 틀니는 위대하도다), 비의 연기도 안정적이였습니다. 2.[밀양]은 리뷰로 길게 써보고 싶어서 생략합니다만은... 두가지 코멘트를 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