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가 얼마전에 새 앨범이자 은퇴 앨범을 내놓았더라고요. 그 앨범 평이 좋다고 합니다만, 제가 산 건 데뷔작인 [People's Instinctive Travels and the Paths of Rhythm] 입니다.
정글 브라더스나 데 라 소울이랑 더불어 재즈와 소울을 힙합의 영역을 끌어들인 얼터너티브 랩의 기수로 평가받는 어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의 데뷔작은 데뷔작의 거친 부분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노련합니다. 랩은 속사포는 아니지만, 제대로 통제되어있고 가사도 침착합니다. 주를 이루는 샘플링과 비트는 느긋하면서도 제임스 브라운 샘플 너머 도널드 버드 같은 재즈, 휭크, 마리아치 악단 같은 폭넓은 음악적 식견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데 라 소울과 더불어 샘플링의 가능성을 넓힌 힙합 뮤지션이라 할 수 있을겁니다.
당대 대중들을 사로잡았던 갱스타 힙합의 공격적인 모양새랑 맞지 않았기에 엄청난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는 쥬라식 5이나 DJ 섀도우, 데프 적스 같은 뮤지션들에게 어떤 기준을 제시한 것은 확실합니다. 심지어 제이 지나 카녜 웨스트도 이 앨범이 없었다면 조금 더 힘들게 자신의 영역을 개척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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