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dphone Music/잡담

The Flying Burrito Brothers - Sin City

giantroot2015. 3. 3. 00:02

플라잉 부리토 브라더스는 한마디로 버즈에서 갈라나온 밴드입니다. 버즈의 멤버인 그램 파슨스과 크리스 힐먼이 추축이 된 밴드였습니다. 이미 그램 파슨스는 [Notrious Byrds Brothers]랑 [The Sweetheart of Rodeo]로 컨트리 록을 선험적으로 시험한 적이 있었는데 그 결과 플라잉 부리토 브라더스는 버즈에서 미처 하지 못했던 컨트리 록을 완성시키겠다는 의지가 돋보이는 밴드가 되었습니다.

[The Gilded Palace of Sin]은 그들의 첫 앨범인데, 다소 알쏭달쏭한 제목처럼 조금 비의적인 가사를 지니고 있는 앨범이기도 합니다. 제가 올려놓은 'Sin City'에는 케네디와 전 매니저에 대한 언급을 찾아볼수 있다고 하고 'My Uncle'과 마지막을 장식하는 'Hippie Boy'는 1968년 혁명의 열기에 대한 기록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Wheels'의 퍼즈톤 기타나 'Hippie Boy' 스포큰워드 스타일로 진행되다가 등장하는 코러스, 곡 전개와 편곡에서 눈치채셨겠지만 그램 파슨스과 크리스 힐먼은 컨트리/포크 장르에 가스펠과 소울, 사이키델릭 록 터치를 더해 이 장르의 결을 풍성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버즈 시절부터 만개한 둘의 작곡 재능이 이 비전을 충실히 실현시키고 있다는걸 지적하고 싶군요. 물론 새로 들어온 피트 클라이노프의 근사한 페달 스틸 기타 연주나 크리스 에드리지의 베이스도 감상의 포인트라 할만합니다. 애잔하고 아름다운 컨트리 록 걸작이며 윌코나 위스키타운 같은 얼트 컨트리의 시조라 할 수 있는 앨범입니다.

불행히도 플라잉 부리토 브라더스는 컨트리랑 록이 거리가 있던 시절에 등장하는 바람에 흥행은 실패로 그쳤고 아직도 골드를 따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이 앨범 이후 나온 또다른 수작 [Burrito Deluxe] 이후로 전성기 멤버들이 하나둘 빠져나가면서 영광도 빠르게 저물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이 밴드는 그램 파슨스과 크리스 힐먼 말고도 훌륭한 밴드 하나의 단초를 제공했는데 2집에 참여한 버니 리든이 훗날 이글스를 결성하면서 이 밴드는 웨스트코스트 씬을 견인한 선구자적인 밴드로 남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플라잉 부리토 브라더스 앨범 구매하실 생각이 있으시면 단품보다는 컴필레이션을 추천드립니다. 엉성하게 나온 단품과 달리 24비트 리마스터링이 되어 있고 가격대비 성능도 괜찮거든요. [Hot Burritos! The Flying Burrito Brothers Anthology 1969-1972]라던가 [Sin City: The Very Best Of The Flying Burrito Brothers] 이 두 앨범 중 하나만 사셔도 괜찮은 음질로 전성기 앨범인 [The Gilded Palace of Sin]나 [Burrito Deluxe]를 구할수 있습니다. 차이점이라면 [Hot Burritos!]는 3집까지 포함되어 있고, 보너스 트랙도 상당히 많다면 [Sin City]는 1,2집 위주로 단촐한 보너스 트랙이지만 가격도 쌉니다. 결국 취향 문제라고 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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