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09 - [headphone music/잡담] - 소카베 케이이치 탐사 01 ([MUGEN], [東京], [キラキラ!])
사랑과 웃음의 밤이라는 이 간지나는 제목은 사실 인용입니다. 헨리 밀러의 1955년 소설 중에 동명 소설이 있거든요. 동명곡의 가사도 런던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는 걸 보면 아무래도 저 소설을 모티브로 삼은 곡 같습니다.
아무튼 이 앨범은 같은 해 나온 동명 타이틀 앨범과 함께 우리가 아는 서니 데이 서비스가 완성된 앨범입니다. 이후 앨범들은 여기서 가지를 쳐나간거고요. 핫피 엔도와 포크 록, 컨트리 록, 분카이 로크 선배들에 대한 오마쥬이자 잘 빠진 레플리카였던 [도쿄] (나쁜 뜻은 아닙니다.)와 달리, 이 앨범의 감수성과 노선은 독자적입니다.
기본적으로 이 앨범은 [도쿄]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週末'나 '海岸行き' 같은 곡들의 창법은 [도쿄]의 포크 곡들과 유사합니다. 악기도 후에 서술할 세임 타이틀처럼 로킹한 일렉트릭 기타나 [MUGEN]처럼 신시사이저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어쿠스틱한 손길로 다루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굉장히 농후하고 차분한 무드를 지닌 앨범인데, 후에 이어지는 앨범들과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작곡 면에서는 [도쿄]에서 조짐을 보였던 포텐셜이 폭발했다고 할 정도로 좋은 곡들을 들려줍니다. 쟁글거리는 어쿠스틱 기타에서 시작해 높이 치솟는 맛이 일품인 'サマー・ソルジャー'나 한박자 슬며시 나오는 피아노와 절정이 인상적인 '白い恋人'부터 시작해, 스트러밍 기타가 뒤에 잔잔히 깔리는 '雨の土曜日', '忘れてしまおう'까지 낭만과 멋을 아는 멜로디와 가사가 줄줄이 흘러나옵니다. 'JET' 같은 곡은 서정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독특한 소리를 도입하고 있다는 점에서 [MUGEN]을 예고하고 있고요.
개인적으로 이 다음 앨범이 좀 더 마음에 들지만, 이 앨범도 근사한 앨범입니다. 왜 서니 데이 서비스가 시모키타자와의 전설이 되었는가 궁금한 분이라면 다음 앨범과 [MUGEN]과 함께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몇 개월 간격을 두고 발표된 이 앨범은 [사랑과 웃음의 밤]의 쌍둥이 동생 같은 앨범입니다. 좀 더 와일드한 동생이라고 할까요. 왜 그런 표현을 썼나면 기본적인 감수성과 무드, 작곡 스타일은 동일하지만, 이 앨범은 꽤나 로킹하다는 점 때문입니다. 아침에 드라이브하는 느낌의 상쾌함이 담겨 있다고 할까요. 서니 데이 서비스의 시작이 펑크 밴드였다는 걸 생각해보면 자연스러운 변화일지도 모르겠습니다.
'baby blue', 'Wild Grass Picture', 'bye bye blackbird', '雨', '枯れ葉' 같은 곡들이 전작의 연장선상에 있다면 '朝', '虹の午後に', 'そして風は吹く', '旅の手帖 '은 로킹한 서니 데이 서비스를 맛 볼 수 있는 곡들입니다. '星を見たかい?'는 이 두 방향이 만난 곡입니다. 비교적 일관된 무드로 이뤄진 곡들로 구성된 전작과 달리 로킹한 곡과 차분하게 서정을 속삭이는 곡을 적절히 안배해 리드미컬한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물론 로킹하다고 해서, 시 미셸 건 엘리펀트나 블랭키 젯 시티처럼 동시기 밴드처럼 직진 일직선 로큰롤은 아닙니다. 질주와 서정이 모두 담겨있다고 하는 게 좋겠군요. 후일 소카베 케이이치 밴드의 단초가 여기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MUGEN]이 '장르 없음'을 표방하며 다양한 음악을 섞어 넣었고, 사랑과 웃음의 밤이 어쿠스틱 악기들을 가지고 잔잔한 감수성을 풀었간다면, 이 앨범은 록 밴드 서니 데이 서비스의 기개와 아름다움을 담고 있는 앨범입니다. 사랑과 웃음의 밤과 더불어 서니 데이 서비스가 자기 색깔을 확립한 앨범이라고 봐도 되겠군요. (개인적으로는 저 두 장을 한 장의 더블 앨범으로 가정하고 감상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첨언하자면 지금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서니 데이 서비스 앨범이기도 합니다. 'baby blue'도 여기에 수록되어 있고요.
サニーデイ・サービス - [愛と笑いの夜] (1997, MIDI)
아무튼 이 앨범은 같은 해 나온 동명 타이틀 앨범과 함께 우리가 아는 서니 데이 서비스가 완성된 앨범입니다. 이후 앨범들은 여기서 가지를 쳐나간거고요. 핫피 엔도와 포크 록, 컨트리 록, 분카이 로크 선배들에 대한 오마쥬이자 잘 빠진 레플리카였던 [도쿄] (나쁜 뜻은 아닙니다.)와 달리, 이 앨범의 감수성과 노선은 독자적입니다.
기본적으로 이 앨범은 [도쿄]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週末'나 '海岸行き' 같은 곡들의 창법은 [도쿄]의 포크 곡들과 유사합니다. 악기도 후에 서술할 세임 타이틀처럼 로킹한 일렉트릭 기타나 [MUGEN]처럼 신시사이저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어쿠스틱한 손길로 다루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굉장히 농후하고 차분한 무드를 지닌 앨범인데, 후에 이어지는 앨범들과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작곡 면에서는 [도쿄]에서 조짐을 보였던 포텐셜이 폭발했다고 할 정도로 좋은 곡들을 들려줍니다. 쟁글거리는 어쿠스틱 기타에서 시작해 높이 치솟는 맛이 일품인 'サマー・ソルジャー'나 한박자 슬며시 나오는 피아노와 절정이 인상적인 '白い恋人'부터 시작해, 스트러밍 기타가 뒤에 잔잔히 깔리는 '雨の土曜日', '忘れてしまおう'까지 낭만과 멋을 아는 멜로디와 가사가 줄줄이 흘러나옵니다. 'JET' 같은 곡은 서정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독특한 소리를 도입하고 있다는 점에서 [MUGEN]을 예고하고 있고요.
개인적으로 이 다음 앨범이 좀 더 마음에 들지만, 이 앨범도 근사한 앨범입니다. 왜 서니 데이 서비스가 시모키타자와의 전설이 되었는가 궁금한 분이라면 다음 앨범과 [MUGEN]과 함께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サニーデイ・サービス - [サニーデイ・サービス] (1997, MIDI)
'baby blue', 'Wild Grass Picture', 'bye bye blackbird', '雨', '枯れ葉' 같은 곡들이 전작의 연장선상에 있다면 '朝', '虹の午後に', 'そして風は吹く', '旅の手帖 '은 로킹한 서니 데이 서비스를 맛 볼 수 있는 곡들입니다. '星を見たかい?'는 이 두 방향이 만난 곡입니다. 비교적 일관된 무드로 이뤄진 곡들로 구성된 전작과 달리 로킹한 곡과 차분하게 서정을 속삭이는 곡을 적절히 안배해 리드미컬한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물론 로킹하다고 해서, 시 미셸 건 엘리펀트나 블랭키 젯 시티처럼 동시기 밴드처럼 직진 일직선 로큰롤은 아닙니다. 질주와 서정이 모두 담겨있다고 하는 게 좋겠군요. 후일 소카베 케이이치 밴드의 단초가 여기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MUGEN]이 '장르 없음'을 표방하며 다양한 음악을 섞어 넣었고, 사랑과 웃음의 밤이 어쿠스틱 악기들을 가지고 잔잔한 감수성을 풀었간다면, 이 앨범은 록 밴드 서니 데이 서비스의 기개와 아름다움을 담고 있는 앨범입니다. 사랑과 웃음의 밤과 더불어 서니 데이 서비스가 자기 색깔을 확립한 앨범이라고 봐도 되겠군요. (개인적으로는 저 두 장을 한 장의 더블 앨범으로 가정하고 감상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첨언하자면 지금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서니 데이 서비스 앨범이기도 합니다. 'baby blue'도 여기에 수록되어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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