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 게임 5

데인저러스 하이 스쿨 걸즈 인 트러블 [Dangerous High School Girls in Trouble] (2008)

도레미파 소녀의 피가 끓는다 데인져러스 하이 스쿨 걸즈 인 트러블 (이하 DHSGIT로 지칭)는 센세이셔널한 화제작입니다. 피그민 기사를 보듯, 선정성 문제로 빅피쉬 게임즈에서 판매 금지를 받은 걸로도 유명하고, 비평적으로 꽤 많은 찬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게임을 플레이 하면서 이런 비평적 찬사가 저에겐 잘 다가오질 않았습니다. 이유는 바로 게임의 많은 부분이 생소했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DHSGIT는 TRPG의 형식을 많이 빌려오고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빌려온' 겁니다. TRPG가 아닙니다.) 원숭이 섬 시리즈 풍의 조롱 전투로 캐릭터를 포섭해서 파티를 이뤄서 몰려다니고, NPC랑 미니 게임을 즐기면서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는게 주입니다. 사실 뭐라 딱히 평가하기 애매한데, 게임의 기본..

Fight Test/리뷰 2009.03.26

글로브트로터 XL [Globetrotter XL] (2009)

Around The World [글로브트로터 XL]은 무척 간단한 게임입니다. 세계의 도시의 정확한 위치를 찾아서 마우스로 콕 클릭하면 됩니다. 장르를 굳이 정하자면 캐주얼-퀴즈 게임 정도 되겠죠. 물론 시간 제한도 있으며, 레벨 개념도 있습니다. 하지만 게임 난이도는 의외로 까다롭습니다. 물론 아주 유명한 도시도 나오지만, 대부분 별의별 희한한 도시 이름들도 마구 튀어나옵니다. 프랑스령 기니 수도가 어디있는지 아시는 분? 아마 대부분 모르실 겁니다. 이 게임은 이런 식입니다. 그나마 영토가 마우스 포인트만한 나라는 쉬운 편이지만, 그 이상 되면 조금 난감해집니다. 이런 점들 때문에, 게임은 지리 교육용으로도 톡톡히 그 효과를 발합니다. 틀린 곳을 클릭하면 정확한 도시 정보와 함께 틀린 곳까지 거리를 표..

Fight Test/리뷰 2009.03.05

[프리뷰] 멀티위니아 [Multiwinia] (2008)

Softer, Better, Faster, Stronger (맛 보기) 다위니아는 혁명적인 게임이였습니다. 전통적인 전략 게임의 틀을 따르고 있었지만 독특한 그래픽과 설정, 그리고 게임 디자인은 이 게임을 평범한 RTS 게임 그 이상으로 만들어줬습니다. 하지만 게임 시스템이 워낙 특이해서 초반부엔 적응하기 힘들다는 단점을 안고 있었습니다. 이 다위니아에 멀티플레이 모드를 추가하고 어느정도 새로 재구성한 게임이 바로 멀티위니아 입니다. 먼저 눈에 띄는 점은 바로 튜토리얼 모드의 추가입니다. 기존 다위니아에도 튜토리얼 비스무리한게 있었긴 했지만, 튜토리얼 구성이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였으며, 결정적으로 튜토리얼을 다시 할 수 없게 돼 있어, 게임의 접근성을 어렵게 만들었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

Fight Test 2008.07.22

스무즐 씨 넛소로 가다! [Mr. Smoozles Goes Nutso!] (2006)

유쾌한 아인스 씨, 실패한 절충주의라는 함정에 빠지다 [스무즐 씨, 넛소로 가다!]는 [브로큰 스워드] 등 유명한 어드벤처 게임 디자인에 참여했던 영국인인 스티븐 아인스 씨가 설립한 회사인 Juniper Game에서 만든 첫 작품입니다. 대략 내용은 이렇습니다. 지구에 외계인이 침략하고, 주인공 에드의 친구인 스무즐 씨가 외계인의 광선빔을 맞고 유쾌해져(...) 총을 마구 쏘고 다닙니다. 에드는 스무즐을 제정신으로 돌려놓고 지구를 구할 수 있을까요? 스티븐 아인스 씨(글)와 스테파노 콜라비니 씨(그림)의 원작 만화 캐릭터에 바탕을 둔 게임 플롯은 좀 어정쩡한 느낌입니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염두에 둔 것 같았는데, 그에 못 미치는 느낌입니다. 단 캐릭터들은 아기자기하면서도 영..

Fight Test/리뷰 2008.07.07

퍼싸이드 [Façade] (2005)

남의 가정사 참견하기...그러나 무척 흥미로운 90년대 초중반, 그러니깐 PC통신이 천하의 패도를 잡고 있던 시절에 유행했던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바로 인공지능 대화 프로그램이였는데, 당시 이 프로그램을 접해본 저는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컴퓨터 프로그래밍으로 인해, 실제 대화한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마치 말 배운 앵무새와 대화한다는 느낌이였달까요? 그렇게 세월이 지나, 2005년 미국에서 Façade라는 인디 게임이 등장했습니다. 이 Façade는 기본적으로 인공지능 대화 프로그램입니다. 다만 플롯이 있고, 캐릭터들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게임과 유틸리티 사이에 걸쳐져 있던 인공지능 프로그램과는 그 궤를 달리합니다. 게임을 시작하면, 플레이어는 Grace와 Trip 부부의 초대를..

Fight Test/리뷰 2008.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