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16

플라네테스 [プラネテス / Planetes]

우주에서의 첫번째 삶 다 봤습니다. 중간에 보다가 말다가 하다가 결국 결판을 봐버렸네요. 일단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만화의 줄거리를 설명하자면, 우주시대를 배경으로 데브리 청소부인 하치마키와 타나베를 중심으로 다양한 에피소드가 얽혀지면서 하나의 주제로 나아가는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우주를 배경으로 했지만, 기존의 SF만화와 달리 상당히 선적(禪的)인 분위기가 강합니다. 예를 들자면 선문답식의 질문이 어느정도 존재하고(많이는 아니지만), 여백을 활용한 컷 연출도 은근히 많습니다. 평범한 SF물과 달리 스펙타클함을 강조하기 보다, 디테일함을 강조하는 점도 그 예일듯 싶고요. 이 만화의 큰 주제는 바로 이 선문답 속에 담겨져 있습니다. 당신은 돌아갈 곳이 있습니까? 주인공 하치마키는 처음에 한가지 목표를 ..

Go To Fly/만화 2008.06.03

지어스 8권

네 나왔습니다. 믿기지 않네요;;; 애니화 되면서 기분이 좋았는지 귀두막굉님이 저지르셨나봅니다. 여튼 번역 출판도 초러시 고고고고고였습니다. 6권에서 7권은 거의 반년 걸렸는데, 7권에서 8권은 3개월 걸렸(...) 이번 권도 좋았습니다. 슬슬 끝이 보이는듯 합니다. 사람을 쥐락 펴락하면서 부조리한 인간사에 대한 통찰이 여전히 돋보이더군요. 다만 저번 권과 달리, 이번 권은 클레이모어(대인지뢰) 급 반전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어 나름 충격이였습니다. 마지막은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다 이 그지깽깽이들아!라는 느낌;;; 이거 도대체 결말을 예측할수가 없게 되버렸네요. 다음 권이 미치도록 궁금해지면서 두려워지기 시작했습니다. 특기할만한 점. 애니 1기 엔딩으로 쓰였던 이시카와 치아키의 'Little Bird'가 ..

Go To Fly/만화 2008.05.31

소울 이터 원작 간단 감상

1.전반적으로 이야기 페이스가 산만하다는 느낌이였습니다. 원작자가 스토리 쓰는데 좀 서툴더군요. 특히 귀신 부활 부분은 산만의 극치.... 각 인물 시점이 정돈되지 않아 지루했습니다. 2.애니 보면서 캐치했지만, 역시나 원작에서도 90년대 대중 문화의 다양한 인용이 돋보이네요. 초반부에 소울 방에 붙어있는 Portishead와 Apehx Twin 포스터. 3권 정도에 나오는 No Surprise (필시 Radiohead 곡일듯) 등등... 전반적인 그림체도 힙합 문화에 영향을 받은 자유분방한 스타일이고, 등장인물들도 그렇군요. 3.2에서 이어지지만, 원작자는 Aphex Twin 팬인듯 싶습니다. 귀신 부활해서 비명 지르는 장면이 Aphex Twin의 'Come To Daddy' 뮤직비디오 오마쥬 같습니다..

Go To Fly/만화 2008.05.25

지어스 7권

(누설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 권이였습니다. 완벽한 구성과 드라마, 잘 만들어진 캐릭터,주제의식, 독자의 호흡마저 빼앗는 긴장감... 읽다가 생활인 키토 모히로는 데이빗 린치처럼 완벽주의자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능숙하게 다룰려면 철저한 마음가짐이 필요하지요. 설정만 신나게 만들어놓고 수습못하는 나따윈 ORZ 이번 권은 코모와 안코가 주였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에 감사하며 자신의 최후를 맞는 코모.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싶어했지만, 결국 미움 받으며 죽는 자신을 씁쓸히 곱씹어보는 안코. 이 권의 명장면들 중 하나지요. 코모 편의 컷 하나하나도 작살이였지만, 전 이 컷이 마음에 들더군요. 키토 모히로의 [지어스]는 지금 두가지 인식을 보여주고 ..

Go To Fly/만화 2008.01.05

Ghost World

스콧 맥클루드의 [만화의 미래]에서 이 만화 실린 것을 보고 광희하던때도 3년전인데, 나와버렸군요. 훌쩍 ....저 영화 개봉할 당시만 해도 도라 버치가 유명했는데, 지금은 역전되버렸군요. 뭐 전 스칼렛 요한슨 양을 좋아하기 때문에 상관없지만 말입니다;; (그러고보니 이 영화 한국에서는 판타스틱 소녀 백서라는 말도 안되는 제목으로 개봉한 흑역사가 있다는.)확실히 유럽이나 미국 만화에는 일본 만화와 다른 무언가 있는것 같아요. ...전 유럽 쪽이 마음에 들지만. 랄까 지금 하도 공부에 시달리다 보니 취미생활도 마음도 다들 빛이 되어라가 되버(어이어이) 지금 이 순간은 저희 형처럼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Go To Fly/만화 2007.08.12

노다메 칸타빌레

꺄흐. 대단한 만화다. 마치 [니아 언더 세븐]과 [피아노의 숲](본인은 슬쩍 본게 다 지만.) 가 만난 것 같은 느낌이다. 곳곳에 독특한 유머감각이 빛난다. 특히 '잔말 먹고 먹어'와 '독일어 교과서 회화 장면'은 폭소했다. 폭소 말고도 드라마도 잘 짜여져 있어 좋다. 다만 낭비되는 듯한 기분이 드는 캐릭터가 있어서 아쉽지만, 이런 작품은 의외로 많지 않다. 작가, 유 윈이다. 내년 1월에 방영하는 TV 애니 봐주마. 으하하.

Go To Fly/만화 2006.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