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음반과 달리 영상물을 그리 많이 보지 않았습니다. 학업 때문에 영화 볼 시간을 낼 시간이 없었는데다, 작년에 비해 필사적으로 보고 싶은 작품이 그렇게까지 없었습니다. (그나마 [밀크] 있었는데 연기 크리 감사염. 아오 스폰지! 자꾸 이렇게 놀래!) 제가 게으른 것도 한 몫하고요.
내년엔 좀 부지런하게 보러 다녀야 되겠습니다. 10~11월 사이는 저에겐 거의 없는 시간이나 다름없으니 더욱 그래야 되겠죠. 그 전에 돈 좀 ㅠㅠ
여튼 이번엔 영화와 애니 따로 나누지 않고 하나로 합해서 올려봤습니다. 아바타가 올라와서 ?하시는 분들도 있으실건데, 올해 1월에서 12월까지 개봉한 영화를 기준으로 삼아서 그렇습니다. 물론 작년 12월에 개봉하는 영화도 놓친거라면 올려 놓습니다. (이런 고무줄 심보같으니라고)
Best 영화
소원 성취 판타지라는 점에서는 완벽하다. 아카데미를 잊고 보면 꽤 좋은 영화다.
16. 박쥐 [Thirst] (2009)
솔직히 베스트라고 하기엔 2% 부족하지만, 그렇다고 밍밍한 망작은 아니다.
올해 가장 화끈한 문제작이였고, 나는 충분히 즐겼다. 그래서 올렸다. (그리고 극장에서 처음으로 본 박찬욱 영화라는 점도...)
15. 거북이 달린다 (2009)
대한민국 남성성에 대한 농담을 가지고 이렇게 재미있는 상업 영화로 만들어내는것도 재능이다.
[24, 24]라는 망작은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진건지 궁금해졌다.
14. 워낭소리 (2009)
연출/사실 여부는 좀 찝찝했지만, 소와 사람 간의 관계는 재미있고 감동적이다. 설득력도 상당하다.
13. 썸머 워즈 [サマーウォーズ / Summer Wars] (2009)
곤 사토시 이후 일본 애니메이션계에 등장한 인재, 호소다 마모루의 도약의 순간.
12. 아바타 [Avatar] (2009)
이야기보다, 카메론이 제공하는 이미지 향연은 정말 독보적이다.
11. 디스트릭트 9 [District 9] (2009)
...하지만 개인적으로 아바타보다 디스트릭트 9에 한 표를 주고 싶다.
대안적 블록버스터?라고 하면 좀 웃기겠지만 어쨌든 헐리우드로 대표되는 거대 자본 블록버스터하고는 다른, 독특한 영화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물론 무척 재미있다.
10. 체인질링 [Changeling] (2008)
140분 동안 펼쳐지는 끔찍하지만 감탄스러운 한 여성의 투쟁기.
시대의 부조리에 맞서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자세는 무엇일까?
9. 그랜 토리노 [Gran Torino] (2009)
그러고 보니 클린트 이스트우드 옹의 영화가 두 편이나 올라왔군.
아무튼 大人의 연기 은퇴작엔 그저 박수를 보낼 따름입니다. 게다가 내용도 大人답습니다.
8. 로나의 침묵 [Le Silence De Lorna / The Silence Of Lorna] (다르덴 형제, 2008)
하나의 도덕적 선택에 대한 다르덴 형제의 뼈아픈 질문.
그리고 무척이나 아름다운 결말은 올해의 결말로 올려놓기 충분하다.
7. 더 레슬러 [The Wrestler] (2008)
아르노프스키의 성숙과 미키 루크의 뼈아픈 연기가 다소 올드 스쿨 풍 스토리를 진실되게 만들었다.
6. 업 [Up] (2009)
픽사는 이제 단순한 애니 제작사가 아니다. 그들은 존중받아 마땅한 창작자들이다.
5. 도쿄 소나타 [トウキョウソナタ / Tokyo Sonata] (2008)
기요시가 만든 그 어떤 호러 영화보다 무섭다. 하지만 동시에 그동안 드라마 계열 기요시 영화가 선뜻 말하지 못한 한 줄기의 희망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4. 마더 [Mother] (2009)
엄마라는 존재에 대한 통찰을 담은 작지만 매운 스릴러. 김혜자의 광기에 차 있지만 이입 가능한 연기와 봉준호의 송곳같은 연출이 돋보인다.
3. 똥파리 [Breathless] (2009)
처절한 욕지거리와 폭력의 악순환, 그래도 어쩔수 없이 그걸 받아들여야 하는 대한민국 (밑바닥) 사람들의 슬픈 삶에 대한 강렬한 경험.
2. 더 클래스 [Entre les murs / The Class] (로랑 캉테, 2008)
학교에서 일어나는 선생과 학생의 파워 게임을 지루하지 않게 잘 풀어냈다.
이상을 현실 속에서 지켜내기 힘들지만, 적어도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단 낫진 않을까?
1. 예언자 [Un Prophet] (자크 오디아르, 2009)
프랑스 범죄 영화의 부흥. 강렬하지만 시적인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한 영웅-범죄자의 성장기. (어떤 이는 롤랑 바트르의 신화론을 꺼내겠지만 나는 굳이 꺼내고 싶진 않다.) 당신이 갱스터 혹은 범죄 영화 팬이라면 이 영화 놓치면 안 된다.
WORST 영화/애니
DARKER THAN BLACK -유성의 제미니- (TV 애니메이션)
전작을 꼴딱 말아먹어버린 희대의 막장 결말.
트랜스포머 2
강강강강강강강강강강강.... 약이나 중은 어데다 찾아 먹으려도 여전히 없더만.
마이클 베이는 반면교사라는 단어를 모르는가?
남우 주연상
클린트 이스트우드 [그랜 토리노]
양익준 [똥파리]
미키 루크 [더 레슬러]
타라 라힘 [예언자]
프랑수아 베가도 [더 클래스]
샬토 코플리 [디스트릭트 9]
김윤석 [거북이 달린다]
카가와 테루유키 [도쿄 소나타]
칼 프레드릭슨 [업]
소 (?!) [워낭소리]
남우 조연상
원빈 [마더]
야쿠쇼 코지 [도쿄 소나타]
정만식 [똥파리]
여우 주연상
안젤리나 졸리 [체인질링]
김꽃비 [똥파리]
김혜자 [마더]
김옥빈 [박쥐]
여우 조연상
마리사 토메이, 에반 레이첼 우드 [더 레슬러]
코이즈미 쿄코 [도쿄 소나타]
최악의 악역
존스 반장 [체인질링]
찰스 먼츠 [업]
쿠버스 [디스트릭트 9]
쿼리치 대령 [아바타] (어째 올해는 군인 악당이 강세네요 (...))
세자르 루치아니 [예언자]
프랑수와 베가도 [더 클래스] (마지막에 학생을 변호하지 않는 행위는 이해가 가지만, 결정적인 병크 때문에...)
영화에 등장하는 아버지 [똥파리] (특히 상훈네 아버지. 연희네 아버지는 그나마 궁색한 이유라도 있지...)
감독상
클린트 이스트우드 [체인질링], [그랜 토리노]
자크 오디아르 [예언자]
로랑 캉테 [더 클래스]
봉준호 [마더]
구로사와 기요시 [도쿄 소나타]
황금햇뿌리 상 (신인 감독상)
양익준 [똥파리]
닐 블롬켐프 [디스트릭트 9]
이충렬 [워낭소리]
Best 게임
6. 바이오하자드 5 [Bioharzad 5] (PC, 2009)
안정적인 속편. 그 자체로도 즐길만 하다.
5. 호텔 더스크의 비밀 (DS, 2007)
2년만에 지각 배달된 어드벤처의 수작. 그 황량한 분위가 좋았다. 후속작 좀 내줬으면.
4. 페르시아의 왕자 4 [Prince of Perisa] (PC, 2008)
시간의 단도 시리즈의 부담감을 해결하는데 그럭저럭 성공했다. 남은 것은 후속작들을 말아먹지 않는 것.
3. 레프트 4 데드 2 [Left 4 Dead 2] (PC, 2009)
1년만 늦게 냈더라면 우려먹기 욕은 안 들었을건데... 그래도 여전히 재미있는데다 잘 만들었다.
2. 브레이드 [Braid] (PC, 2009)
2D 플랫폼-어드벤처의 재발명. 스토리도 여러모로 충격적. (그런데 문제는 내가 끝을 못 봤다는거지...)
1.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2 [Call of Duty: Modern Warfare 2] (PC, 2009)
게임을 좋아하던 좋아하지 않던 이건 정말 해봐야 할 물건이라 생각한다. 영상물에서 어떻게 전쟁을 재현하는가라는 화두를 나름의 방식으로 돌파한 게임이라 생각한다. 다만 길티 플레져 논쟁은 피할수 없을듯. (공항 학살은 정말 아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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