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dphone Music/잡담

20091024 음반일기 02 - 전자양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음반을 지르는가?

giantroot2009. 10. 24. 20:15
Can - [Ege Bamyasi] (1972, United Artist)
Justin Timberlake - [FutureSex/LoveSounds] (2006, Sony BMG)
황보령 - [Shines in the Dark] (2009, 엠넷미디어)
Richard Hawley - [Truelove's Gutter] (2009, Mute)
Ladytron - [604] (2001, Emperor Northern)
La Roux - [La Roux] (2009, Polydor)
Super Furry Animals - [Dark Days/Light Years] (2009, Rough Trade)
Royksopp - [Melody A.M.] (2001, EMI) [The Understanding] (2005, EMI)

요새 목돈이 생겨서 좀 질렀습니다. 너무 많이 질러서 평하기도 좀 힘드군요 (...)

은 저번에 다뤘으니 제외하죠. 전스틴 진버레이크 음반은 정말 시류에 안 맞는 지름이였는데, 확실히 이 사람은 아이돌 팝에 어떤 개가를 이룬것 같습니다. 아이돌 팝이 나갈수 있는 가장 전위적인 음악 아닐까 싶습니다.

황보령은 의외였습니다. 솔직히 사면서 가장 예상이 안 갔던 음반이였는데... 다채롭다고 할까요. 펑크와 전자음악, 하드 록 등 다루는 장르들은 많지만 의외로 일관성이 있습니다. 솔직히 첫 인상은 낯설지만 꽤 인상적이고 아릅답습니다. 그리고 이 앨범에는 더티 프로젝터스의 'Cannibbal Resource'나 그리즐리 베어의 'Southern Point' 같은 올해 최고의 인트로 송인 '돌고래 노래'가 있습니다.

리차드 하울리는 주변의 추천들로 구입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분은 펄프 투어 기타리스트로 활약하다가 정식 멤버로도 활동하기도 했답니다. (아 어쩔수 없는 펄프빠) 하지만 브릿팝 보다는 챔버 팝에 가까운 앨범이더라고요. 정확히 쉐필드 중년 오야지 간지가 작렬하는데 좋습니다.

몇몇 곡 길이가 좀 더 짧았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다크 카바레나 틴더스틱스 좋아하시면 광희하실 앨범이라 사료됩니다. 물론 전 둘 다 좋아하니깐 추천을 날립니다. (은근히 저 취향이 구식인듯 (...)) 2005년에 나온 Coles Corner가 좀 더 만인의 지지를 받은데다 곡 길이도 그럭저럭이라고 하는데 들어봐야 되겠습니다.

레이디트론라 루는 뿅뿅 신스 팝입니다. 그렇습니다. 전 대한뿅뿅신스팝만세위원회 소속 회원입니다. (뭐) 다만 레이디트론이 크라프트베르크 같은 원시적인 뿅뿅이라면 라 루는 주니어 보이즈나 베리얼 같은 최신 덥스텝을 받아들인 뿅뿅이입니다. 일단 레이디트론은 좀 과하다는 인상이 있지만, "본격 빨갱이(*주. 공산주의 비하 의도가 아닙니다.) 풍 에쑤에프 대활극 활동사진" 간지가 나서 좋습니다. 미라 아로요 좋아요.

라 루도 좋습니다. 다만 레이디트론보다는 앨범의 구성보다는 개별 곡의 인상에 집중한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엘리 잭슨 양, 은근히 틸다 스윈턴 닮았지 않았나요? 'Bulletproof' 뮤비 보다가 '완전 틸다 스윈턴이잖아'라는 생각이 계속 들더라는... 옆에서 본 사진은 그런 느낌은 안 드는데 정면 사진 보면 진짜 닮았다는... 

슈퍼 퍼리 애니멀즈 신보는 버블검보다 사이키델릭 쪽으로 중심을 옮긴거 같더라고요. 그래도 'Helium Hearts' 같은 놀라운 싸이키 버블검 팝쏭이 있으니 이 쪽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은 듯 싶습니다. 방향성이 좀 더 애니콜 (not 삼성) 쪽에 가까워졌다고 할까요. 여튼 이 앨범은 왠만해서는 졸작 안 만든다고 소문난 SFA 커리어 중에서도 잘 만든 음반에 속할 것 같고요, 몇몇 트랙은 정말 좋아하게 됬습니다.

그래도 이 앨범하고 [Rings Around the World] 어떤거 선택할래, 물어보면 전 후자를 선택할 것 같습니다. 정말 그건 SFA 판 [요시미, 핑크로봇하고 맞짱뜨다]라능... 좋아한다능... (발그레) 참고로 올해의 곡 제목이 이 앨범 수록곡 중에 있는데 바로 'The Very Best Of Neil Diamond'입니다. 깔깔깔! 닐 다이아몬드의 최고 베스트 앨범이래! 깔깔깔! (...죄송합니다) 아 정말 유쾌한 사람들이에요.

로익솝... 이거 정말 도착하자마자 절 뒤집어지게 했습니다. 제가 이걸 2 for 1으로 샀는데....

멀쩡해보이지만....

...

EMI 그렇게 재고가 많이 남았냐...ORZ
비요크 2 for 1과 비교샷. 너무 비교되잖아

아니 그래도 이렇게 주니깐 정말 좋긴 합니다. 일단 1집은 정말 다른 분들의 말씀처럼 레알급이고 (의외로 라운지의 영향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2집은 좀 더 집중력이 생겼는데 1집보다 전형화 혹은 클리쉐화 (감성적 유로 일렉팝 스타일) 됬다는 인상이 강합니다. 졸작은 아닌데 듣고 실망한 사람들의 논리가 이해가 되더라고요. 그래도 뭐 이만하면 됬지 않았을까가 제 입장입니다.

요새 스트레스 받냐하면 그렇게 극도로 많이 받지는 않는데, 그래도 소소한데에서 오는 압박이 좀 있습니다. 이렇게 음반을 사고 듣는게 너무 행복해서 평상시의 스트레스가 사라져서 좋은 것 같습니다. 뭐 그거 외에도 좋은 음악을 만나는 희열감 같은 것도 있으니깐 음반 사모으는 행위를 계속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