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ght Test/잡담

[프리뷰] Bureaucracy

giantroot2008. 5. 6.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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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게임 오버 장면이네요.

1987년 인포컴에서 만든 텍스트 어드벤처입니다. 그 유명한 더글라스 애덤스가 참여했고요. 게임박스의 설명이 흥미로워서 한번 도전해보고 있습니다. 아직 초반부이네요.

이야기는 더글라스 애덤스가 만들어왔던 게임이나 소설과 달리, 현실에 배경을 두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영국 어느 마을에 이사왔습니다. 어느날 멀쩡히 잘 쓰던 카드가 안된다는 사실을 알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장대한(?) 모험을 떠나는데...

장점을 적어보자면 우선 유머감각이 좋습니다. 히치하이커를 낄낄대면서 본 사람이라면, 이 게임의 유머도 좋아하실 겁니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면 "Actually, it's the BBC controlling us from London" 런던의 BBC가 우릴 조정하고 있답니다 푸하하하하하.... 소재도 좋고, 풍자도 괜찮습니다. 처음 게임 등록하라면서 개인 정보를 적어야 하는데, 그것이 게임에 반영되는 부분도 좋았고요. (게임의 현실성 및 풍자성을 높이게 해줍니다.)

단점이라면... 역시 캐사기적으로 어렵습니다. 언어 때문에 윅스루 끼고 하면서도 황당할 정도로 힌트를 던져주고 '니 알아서 하삼' 식의 퀘스트가 있습니다. 특히 '23분 내로 영업 종료하는 은행에서 업무 보기'와 '택시 하염없이 기다리기'에서는 할 말을 잃었습니다. 결정적으로 게임적인 요소로 삽입된 혈압이라는 개념 때문에 히치하이커 때보다 명령어 치기가 빡빡하다는 것입니다. 잘못된 명령어를 치거나 일정 행동을 하면 혈압이 올라가고, 일정수치에 도달하면 게임오버 되버립니다. 전에도 적었듯이 이 아저씨는 플레이어를 엿먹이는 것도 훌륭한 유머 중 하나라 생각하나 봅니다. 텍스트 어드벤처 답게 영미권 사람이 아닌 사람들에게는 플레이 이전에 텍스트 이해하는데도 벅차다는 점도 있군요.

하지만 텍스트 어드벤처에 거부감이 없고, 더글라스 애덤스 식 유머를 사랑하신다면 도전해볼만 합니다. 단 무지하게 빡빡하다는 점은 염두에 두시길.

-XP에서는 도스박스가 있어야지 돌아갑니다.

*이 리뷰는 어드벤처 커뮤니티 포스트-어드벤처와 인디게임 웹진 PIG-MIN에 실린 글입니다.

(2008.5.4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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