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dphone Music/잡담

D'angelo and the Vanguard - Ain't That Easy

giantroot2015. 1. 30. 02:17



디안젤로가 돌아왔습니다. 무려 14년만에 백밴드 Vanguard를 이끌고 말이죠. 도대체 왜 이렇게 오래 걸린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돌아온건 반가운 이야기죠. 네오 소울 부흥을 이끌었던 전설답게 앨범 제목 [Black Messiah]에서부터 무게감이 느껴지는데, 앨범을 틀자마자 나오는 이 곡이 가져다 주는 무게감과 진한 향취가 그동안의 방황이 헛되지 않았다는걸 보여줘서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1960년대에 있었던 사이키델릭 소울 (메이저한 뮤지션들부터 시작해 재야에 파묻혀 있었던 레어 그루브라던가...)이나 지미 헨드릭스 같은 블랙 로큰롤을 연상케하는 (원래 로큰롤이 흑인의 음악이라는걸 생각해보면 매우 이율배반적인 용어긴 합니다.) 파삭거리는 퍼즈톤 기타와 베이스, 스네어 소리와 드럼으로 이뤄진 오밀조밀한 그루브, 힘을 뺀 것 같지만 어디 하나 뺄것 없이 자연체에 가까운 형태감과 야성적인 무게감으로 쩔어주는 디 안젤로의 보컬이 얹혀진 'Ain't That Easy'은 로큰롤을 배척해왔던 지금까지 흑인 음악에 대한 반성함과 동시에 소울콰리어스가 추구해왔던 아날로그 소울을 복권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는 곡이며 그것이 쉽지 않을거라면서도 내면이 원하는게 되라며 말하며 사랑과 깨달음을 전하고 있는 가사는 그동안의 공백동안 이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해왔는지, 혼돈스러운 지금 현재를 어떤 식으로 보고 있는지 무게감이 전해져옵니다. 

에리카 바두의 [New Amerykah] 연작을 들으신 분이라면 대충 감이 잡히실건데, 네 그 앨범들을 좋아하셨다면 분명 사셔도 후회하지 않을 음반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