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dphone Music/잡담

XTC - Making Plans for Nigel / Gererals and Majors

giantroot2015. 1. 3. 14:30





[Drums and Wires]와 [Black Sea]로 대표되는 XTC의 초기 시절들은 역시 [Skylarking]나 [Oranges and Lemons]하고는 많이 다릅니다. 전원적인 색채가 확 사라지고 신경질적이고 냉소적인 유머로 가득찬 도회적인 지식인라는 느낌일까요. 좀 더 펑크/뉴웨이브에 가깝고 가사도 날이 서 있어요. 몬티 파이톤과 오렌지 쥬스, 온리 원스, 더 폴과 토킹 헤즈가 뒤섞인 느낌이라고 할까요.

첫번째 곡인 'Making Plans for Nigel'은 그동안 설익었던 리듬 세션과 연주가 본격적으로 발아한 첫번째 XTC 명곡이라 생각합니다. 국가와 사회가 원하는 인재상을 풍자하는 이 곡은 배배꼬인 가사와 치고 들어오는 드럼과 삐빅거리는 신시사이저로 변형된 기타 사운드의 반복적인 연주로 비꼬는 분위기를 세련되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런 반복적인 연주로 만들어내는 춤추기 좋은 리듬은 'Helicopter'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이 곡은 가히 프란츠 퍼디난드의 숨겨진 곡이라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춤추기 좋은 곡입니다.) 두번째 곡인 'Gererals and Majors'는 한술 더떠 전쟁을 기획하는 군 장성에 대한 조소를 날리는 곡인데 'Making Plans for Nigel'에서 다져진 감각이 어떤식으로 발전해 완숙함을 발하는지 잘보여주고 있는 곡이라 생각합니다.

여튼 XTC는 80년대 영국 우주 최강의 밴드였던건 틀림없습니다. 반박은 받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