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dphone Music/잡담

Longpigs - She Said

giantroot2013. 6. 5. 00:14

1990년대 브릿팝 열풍으로 영국 록 밴드의 춘추전국 시대가 있었던 시절이 있습니다. 블러, 오아시스, 스웨이드, 펄프, 일래스티카, 버브, 슈퍼그래스 같은 선배 밴드들의 성공을 바라며 올라온 밴드들이 난립했고 맨선처럼 앨범 내놓자마자 깜짝 1위를 먹은 케이스도 있지만 대부분은 묻혔습니다. 메인스트림, 에코벨리, 진.....

롱피그 역시 그렇게 묻힌 1990년대 영국 록 밴드 중 하나인데 앨범들이 20위권에 머문 걸 보면 영국에서도 중박정도로 머물렀고 해외에서는 거의 알리지지 않았지만 제법 기량이 출중한 밴드라고 생각합니다. 이 곡 'She Said'의 오만하면서도 활달한 맛이 있는 기타와 그에 지지 않겠다는 크리스핀 헌트의 보컬이 팽팽하게 대결하면서 찬가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인더스트리얼 장르의 창시자중 하나인 전 카바레 볼테르 멤버 디 보일의 드러밍도 차지고요.

마더 레코드의 철수와 멤버 간의 불화로 오래 살아남지 못했지만 이 밴드는 굉장히 뛰어난 뮤지션의 이력의 시작점이기도 했습니다. 바로 그 자비스 코커마저 찬양한 기타리스트 리처드 하울리가 이 밴드 기타리스트였습니다. 이 사람은 밴드 해체 이후에도 더 잘나가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