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곰히 생각해보니 전 정말로 킹크스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브리티시 인베이전 밴드들은 왠만해서는 다 좋아하지만 그 중 각별히 아끼는 밴드는 킹크스인 것 같습니다. 비틀즈나 롤링 스톤즈, 더 후가 만인의 연인이여서 몰래 먹는 꿀딴지 같은 매력이 없다면, 킹크스는 정말 '아 정말 더 알리고 싶은데 왠지 다들 알게 되면 손해볼 것 같아'라는 느낌이 들어서 괜시리 좋습니다. (그러면서 왜 이 포스팅을 쓰냐고 물어보면 그저 웃지요.) 심지어 돈 아까워서 안 하는 판본 갈아치우기 스킬을 처음 시전한 것도 킹크스였습니다. (지금 그 판본은 모 버섯 기자님 집에 있...)
킹크스는 정말 멜로디를 기똥차게 뽑아내는데다, 현실을 꿰뚫는 위트가 뭔지를 압니다. 예전에 사놓은 [Something Else by Kinks]에 실린, 요새 꽃힌 'Two Sisters'도 그렇습니다. 도입부의 바로크 돋는 하프시코드에 우아하지만 흥겨운 드러밍을 타고 세계 최초 '자캐 TS 홈 드라마'를 읆조리는데, 이 쎈스에 그저 탄복 또 탄복.
요새 진짜가 정말 이 세상에 있는지 고민을 하는데, 이 곡을 들으면 '세상엔 무수한 가짜도 있지만 진짜도 분명 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진짜가 되고 싶습니다.
P.S. 킹크스 기타 히어로 나오면 제가 없는 빚 내서 삽니다.
'Headphone Music >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rykah Badu - Me (0) | 2011.01.20 |
---|---|
The Flaming Lips - Race for the Prize (2) | 2011.01.16 |
[PV] Orange Juice - Rip It Up (0) | 2011.01.11 |
[PV] Supercar - Sunday People (2) | 2011.01.08 |
Noisettes - Wild Young Heart (2) | 2011.0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