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dphone Music/잡담

From Bandiera With Two Pop Albums.

giantroot2010. 8. 1. 18:15
1. Gigi - [Maintentant] (2010, Tomlab)

적어도 이 블로그 방문객 중에서 팝 싫어하시는 분은 없을것이라 봅니다. 물론 팝도 무수한 장르로 나뉘어져 있는데, 이 앨범은 5-60년대 스펙터리안 팝에 속합니다. 필 스펙터라는 천재가 창조하고 로네츠 같은 가수로 흥했지만, 시대의 흐름에 사라진 그 팝 장르입니다.

이 장르는 소박하지만 다양한 악기를 겹겹이 쌓아올린 소리의 층과 결로 승부하는게 목적인데, 이 점에서 이 음반의 제작자인 콜린 스튜어트와 닉 커고비츠가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습니다.

수록곡이 많은 편이고, 제작 기간도 상당히 길었다고 하는데, 그만큼 앨범 곳곳에 장인의 정성이 느껴집니다. 특히 'No, My Heart Will Go On'의 보드라운 질감의 드럼에 맑게 울려퍼지는 피아노나 'The Marquee'의 부드럽게 어루만져지는 오케스트라 연주는 정말 풍윤하면서도 섬세합니다. 전반적으로 고즈녁한 앨범입니다.

참고로 석원님이 쓰신 해설지도 나름 명문입니다. 해당 장르와 당 앨범에 관련된 많은 지식과 개인적인 감상들을 조근조근 설명하고 있는데, 음반만큼이나 정성이 담겨져 있는 글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단순한 잡지식이 아닌, 정말로 음악을 통찰하고 있는 멋진 글이니 음반에 관심이 없는 분이라도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2. Sambassadeur - [European] (2010, Labrador)

이 사람들도 래브라도 레이블 소속입니다. 여기 소속 뮤지션으로는 라디오 디파트먼트가 있죠. 그렇습니다. 이 앨범의 성분은 스웨덴 팝입니다.

들으면서 라디오 디파트먼트 새 앨범이 좀 떠올랐는데, 라디오 디파트먼트보다 덜 마조히즘(즉 덜 날이 서 있습니다.)적이고 회고적인 감수성으로 가득찬 앨범입니다. 조금 순진하다 싶을 정도로 갈한 피아노 연주에서 쿵쾅거리는 드럼으로 이어지는 도입부가 인상적인 'Stranded'나 신스 스트링이 인상적인 'I Can Try'의 활기참으로 시작해 후반 트랙으로 갈수록 점점 템포를 늦추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오도방정 떨지 않는 품위있는 편곡이 인상적입니다.

거의 5년을 투자해 제작되어, 15 트랙이나 수록하고 있는 지지와 달리 앨범 길이가 짧은 편입니다. 따라서 대작의 스케일은 없지만, 대신 소품의 소박한 멋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들으면서 느낀건데 두 앨범은 강한 공통분모이 있습니다. '우아함', '품위있음', '고전적인 팝' 이런거 말이죠. 그 점에서 이 두 장의 라이센스는 이제 시작한 레이블의 성격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 구입한 앨범 중에 쿨라 쉐이커 새 앨범도 있는데, 이건 1집과 함께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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