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g-min 리뷰 13

부족장과 호랑이 (2008)

단순한 꼬리 잡기의 신선한 응용 가끔 원초적인 것이 사람들의 흥미를 사로잡는 경우가 있습니다. 2000년대 초반에 유행했던 복고풍 개러지 록 유행이라던가, 최근 다시 불기 시작한 테트리스 열풍이나 모두 단순함과 원초성을 내세워 이득을 보았습니다. 이번 대한민국 인디게임 2008년 은상을 받은 부족장과 호랑이 역시 그런 게임의 원초성을 독특하게 살려낸 게임입니다. 게임 자체는 '뱀꼬리게임' 스타일 입니다. 플레이 캐릭터를 움직여 캐릭터를 쫓아오는 호랑이들을 우리에 넣거나, 아이템을 이용해서 한꺼번에 처리해버리는 거죠. 조작키도 설명이 필요 없을정도로 단순합니다. 그런데 이게 의외로 재미있습니다. 처음이야 쉽게 시작하지만, 점점 난이도 올라갈 수록 방향이나 호랑이의 수, 호랑이가 달려드는 속도가 빨라지기 시..

Fight Test/리뷰 2008.11.28

블랙웰 언바운드 [Blackwell Unbound] (2007)

Like a Blue Note 사실 어드벤처 게임은 스토리와 아이디어가 어느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장르입니다. 이는 다시 말하면, 저예산으로도 훌륭한 시나리오와 아이디어가 있다면 얼마든지 좋은 게임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말이 될 수 있습니다. 와드젯 아이 게임이라는 소규모 제작사가 제작한 블랙웰 시리즈는 좋은 시나리오와 아이디어들을 가진 잘 만든 게임입니다. 이번에 소개할 블랙웰 언바운드 역시 전작의 훌륭함을 잘 살려낸 프리퀼 게임이라 할수 있습니다. 여기서 잠시 블랙웰 시리즈를 소개하자면, 블랙웰이라는 가문의 여자들을 둘러싼 심령 탐정물입니다. 이 블랙웰 가문의 여자들은 3대째 미디움이라는 일종의 무당(...)의 길을 걸어가는데, 전작 레가시는 현대를 배경으로 로자 블랙웰의 모험을 다뤘다면 이번작 ..

Fight Test/리뷰 2008.01.30

퍼싸이드 [Façade] (2005)

남의 가정사 참견하기...그러나 무척 흥미로운 90년대 초중반, 그러니깐 PC통신이 천하의 패도를 잡고 있던 시절에 유행했던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바로 인공지능 대화 프로그램이였는데, 당시 이 프로그램을 접해본 저는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컴퓨터 프로그래밍으로 인해, 실제 대화한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마치 말 배운 앵무새와 대화한다는 느낌이였달까요? 그렇게 세월이 지나, 2005년 미국에서 Façade라는 인디 게임이 등장했습니다. 이 Façade는 기본적으로 인공지능 대화 프로그램입니다. 다만 플롯이 있고, 캐릭터들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게임과 유틸리티 사이에 걸쳐져 있던 인공지능 프로그램과는 그 궤를 달리합니다. 게임을 시작하면, 플레이어는 Grace와 Trip 부부의 초대를..

Fight Test/리뷰 2008.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