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enage Fanclub 4

Teenage Fanclub - [Shadows] (2010)

Secret Sunshine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출신 밴드 틴에이지 팬클럽의 새 앨범의 제목 [Shadows]은 아이러니하기 그지 없다. 이 제목 아래 담겨있는 곡들은 그림자라기 보다 차라리 햇살에 가까운 곡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앨범을 조금만 들어보면 이 앨범 제목이 나름대로 시적인 은유를 가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강렬한 햇살이라기 보다 어느 정도 음영 (멜랑콜리)을 포함한 햇살이라고 할까. 이건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틴에이지 팬클럽은 처음부터 멜랑콜리를 노래했기 때문이다. 초기 대표작 [Bandwegonesque]도 고전적이면서도 쟁글쟁글한 팝 멜로디를 그런지의 역동적인 힘과 노이즈 피드백으로 담아낸, (듣는 이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사랑과 청춘에 관한 슬픈 송가였다. 그리고 이런 ..

[싱글리뷰] Teenage Fanclub - Baby Lee

2010/03/28 - [headphone music/잡담] - Teenage Fanclub - The Concept 제가 사랑해마지 않는 파워 팝 밴드 틴에이지 팬클럽Teenage Fanclub의 새 앨범 [Shadows]가 나온다고 합니다. 이 곡 'Baby Lee'는 그 새 앨범의 첫 싱글이고요. 전작 [Man Made]는 별로 듣고 싶은 마음이 없었습니다. 프로듀서였던 토오터즈, 슬린트로 유명한 존 맥킨타이어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포스트 록이라는 장르에 대한 애정이 없어서 그런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시규어 로스처럼 이국적으로 드라마틱하거나 배틀즈처럼 유머가 있으면 모를까 토어토즈의 인텔리전트함은 정말 맞지 않더라고요. 최근에서야 음원을 들어봤는데, 아니나 다를까 예..

Teenage Fanclub - The Concept

틴에이지 팬클럽Teenage Fanclub의 세번째 앨범 [Bandwegonesque]는 정말로 완벽한 앨범입니다. 비록 이해불능의 커버 디자인 (사실 틴에이지 팬클럽도 앨범 커버 디자인을 최악으로 하기로 유명하죠. [Songs from Northern Britain]부터는 그럭저럭 봐줄만 합니다만.)이 걸리긴 하지만, 이렇게 아름다우면서도 슬픈 감수성으로 한껏 차 있는 파워 팝을 한 무더기로 담아 냈기 때문에 관대하게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그들은 이 앨범을 통해 비치 보이즈, 지저스 앤 메리 체인, 버즈Byrds, 너바나, 빅 스타, 칩 트릭을 모두 아우르지만 동시에 그들과 차별되는 걸작을 만들어냈습니다. 알렉스 칠튼 (다시 한번 애도를.)의 직계 후손을 꼽으라면 틴에이지 팬클럽은 절대로 빼놓으면 안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