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Order 3

나의 사촌형 A 혹은 나는 어떻게 영국 대중 음악 빠가 되었는가

저번 아마존 인디록 베스트 포스트에서 언급한 '슬리터 키니를 듣는 사촌형' 기억하시는지요. 사실 그 분(앞으로 사촌형 A로 지칭하겠습니다.)은 제 음악 취향에 상당한 큰 영향을 끼친 분입니다. 자세한 신원은 공개하지 못하지만, 영국에서 음향 공부를 하고 지금은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 분은 저를 대중 음악(특히 영국 팝)의 세계로 인도하신 분입니다. 이번 포스트는 그 분에 대한 포스팅입니다. 여튼 A 사촌형은 독립하기 이전, 서울 큰집에서 살았고 사촌형이 머물던 방엔 컴퓨터가 있었기 때문에 집안일이 없을때마다 컴퓨터를 쓰러 그 방에 갔습니다. 종종 형한테 컴퓨터를 뺏기고 난 뒤, 할일이 없던 저는 방에 있는 LP(주로 클래식하고 헤비 메탈, 90년대 얼터너티브 록이 중심이였습니다.)하고 CD를 구..

New Order - 1963

물론 전 뉴 오더의 모든 곡을 사랑합니다. 초기 싱글이였던 'Ceremony'의 둥둥거리는 조이 디비전 풍 기타 팝도 좋아하고, 'Blue Monday'와 'Bizzar Love Triangle'의 우울한 댄스 팝도 끝내준다고 생각하고, 'Fine Time'의 댄스 리듬에 몸을 들썩일 만큼 좋아합니다. 심지어 다들 별로라 평가하는, 특히 [Singles]에서 'Crystal'에서 시작하는 후기 뉴 오더 싱글 메들리도 좋아합니다. 하.지.만. 이 곡 만큼 제 가슴을 후벼파는 곡은 별로 없었습니다. 있다면 'Regret' 정도? 하지만 초반부의 그 오묘한 신시사이저 현악 연주, 한 음 한 음 명치를 공격하는 듯한 멜로디, 버나드 섬너의 단아하면서도 우수에 찬 보컬, 결말 부분의 비장미... 신스 팝 예술의 ..

[PV] New Order - Krafty

from [Waiting for the Siren's Call] (2005, London) PV가 약간 15금스러울수 있습니다. 확실히 재결성 후 뉴 오더는 그전까지 보여주던 선구자적인 이미지가 희석된 건 사실입니다. 개인적으로도 'Blue Monday'나 'Fine Time','Bizarre Love Triangle'에게 좀 더 애정이 가고요. 하지만 그 선구자적인 시절에도 유감없이 보여주던 알싸한 멜로디 감각과 유려한 신디사이저 사용이 이 곡에 남아있는데, 어찌 안 좋아하겠습니까? 당분간 그들의 새로운 음악을 들을 수 없겠지만, 그래도 이 곡 참 좋게 들었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여튼 참 간절한 곡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