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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는 방법 [Jak być kochaną / How to Be Loved] (1963)

뒤에 만들게 되는 『사라고사 매뉴스크립트』나 『모래시계 요양원』과 달리, 보이체크 하스의 『사랑받는 방법』은 명료한 서사와 순차적인 플래시백라는 비교적 익숙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카자미에시 브란디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성우로 성공한 펠리시아가 프랑스 파리로 가면서, 전쟁 당시와 이후를 배경으로 있었던 비극적인 연애담을 다루는 이 영화는 살아남기 위해 굴욕적인 선택을 감내해야 했던 한 여성의 멜로드라마를 그려낸다. 이런 멜로드라마를 통해 하스는 민족주의 저항이라는 민족 집단이 가진 환상 뒤 현실을 감내해야 했던 소시민들의 모습을 그려낸다. 먼저 눈에 띄는 지점이 있다면, 파편적이고 추상화된 공간과 숏을 활용해 영화 전체를 기억의 순간들로 구성된 영화적인 신체로 만들어냈다는 점에 있다. 영화..

New Order - 1963

물론 전 뉴 오더의 모든 곡을 사랑합니다. 초기 싱글이였던 'Ceremony'의 둥둥거리는 조이 디비전 풍 기타 팝도 좋아하고, 'Blue Monday'와 'Bizzar Love Triangle'의 우울한 댄스 팝도 끝내준다고 생각하고, 'Fine Time'의 댄스 리듬에 몸을 들썩일 만큼 좋아합니다. 심지어 다들 별로라 평가하는, 특히 [Singles]에서 'Crystal'에서 시작하는 후기 뉴 오더 싱글 메들리도 좋아합니다. 하.지.만. 이 곡 만큼 제 가슴을 후벼파는 곡은 별로 없었습니다. 있다면 'Regret' 정도? 하지만 초반부의 그 오묘한 신시사이저 현악 연주, 한 음 한 음 명치를 공격하는 듯한 멜로디, 버나드 섬너의 단아하면서도 우수에 찬 보컬, 결말 부분의 비장미... 신스 팝 예술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