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915

아버지는 전자음을 싫어하셨어.

*주의. 본 글에는 저희 아버지를 깔 의도는 단 0.0000001 나노그램도 들어 있지 않습니다. 그저 취향 차에 대한 잡설입니다. 본격 아버지 팔아먹는 포스팅입니다 (...) 말 그대로입니다. 저희 아버지는 전자음(ex. 신시사이저, 드럼머신)이 들어간 음반을 좋아하지 않으십니다. 그거 들으면 "넌 왜 이런 음악을 듣냐!"라고 가볍게 구박하십니다. 이쯤 되서 저희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밴드을 밝혀 보도록 할까요? 사이먼 앤 가펑클, 딥 퍼플, 이글즈, 핑크 플로이드, 레드 제플린, 지미 헨드릭스, 자니스 조플린... 대충 저희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록/팝 음악 취향을 짐작하셨을겁니다. 예. 6-70년대 록 밴드나 팝 밴드 그 쪽을 많이 좋아하십니다. (단 가벼운 건 안 좋아하시는지, 비치 보이즈나 카펜터즈..

I Wanna Be Adored (Money)

스톤 로지스, 당신들마저... (By 석원) 영국의 전설적인 브릿팝 밴드인 스톤 로지스의 데뷔 앨범 재발매 계획이 확정됬습니다. 8월 11일에 발매하고, 발매원은 소니BMG입니다. 펄 잼의 [Ten] 발매때처럼 3종으로 발매합니다. 일단 상세 정보를 보자면.... *3종 모두 기본으로 리마스터링 앨범 수록. 1. 전혀 안 스페셜한 스페셜 에디션 -9분 53초짜리 'Fools Gold'가 보너스 트랙으로 수록. -가격은 11.69파운드 땡. 2. 그나마 이름값 하는 레가시 에디션 -오리지널 앨범 CD + 앨범의 데모 트랙 CD (15곡) 블랙풀 라이브 DVD -28페이지로 확장된 책자와 하드커버 북 형태의 패키지 -가격은 29.98파운드. 3. 콜렉터 말려죽일 심보인 콜렉터스 에디션 -오리지널 앨범 CD ..

New Order - 1963

물론 전 뉴 오더의 모든 곡을 사랑합니다. 초기 싱글이였던 'Ceremony'의 둥둥거리는 조이 디비전 풍 기타 팝도 좋아하고, 'Blue Monday'와 'Bizzar Love Triangle'의 우울한 댄스 팝도 끝내준다고 생각하고, 'Fine Time'의 댄스 리듬에 몸을 들썩일 만큼 좋아합니다. 심지어 다들 별로라 평가하는, 특히 [Singles]에서 'Crystal'에서 시작하는 후기 뉴 오더 싱글 메들리도 좋아합니다. 하.지.만. 이 곡 만큼 제 가슴을 후벼파는 곡은 별로 없었습니다. 있다면 'Regret' 정도? 하지만 초반부의 그 오묘한 신시사이저 현악 연주, 한 음 한 음 명치를 공격하는 듯한 멜로디, 버나드 섬너의 단아하면서도 우수에 찬 보컬, 결말 부분의 비장미... 신스 팝 예술의 ..

세계 최초의 게임음악 음반

오늘 MSN 대화하다가 문득 궁금해져서 "게임음악 음반도 LP로 나온적이 있나요?"라고 물어봤더니, 있다고 하면서 '최초의 게임 음반'이라며 소개받은 음반입니다. 무려 옐로우 매직 오케스트라의 멤버인 호소노 하루오미 씨가 편곡에 참여했으며, 황금기 시절 남코의 아케이드 게임의 음악들을 담은 앨범이라고 합니다. 자세한 정보는 여기 참조하시길. 참고로 LP판은 극 레어고 비싸게 거래된다고 합니다. 새삼 YMO의 영향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새삼 깨닫게 되네요. 저 시절 남코는 걸작들을 줄줄이 쏟어내던 시기였는데, 그 히트작들의 편곡을 YMO 멤버가 맡다니... 게임 음악이 1980년대 뉴웨이브 신스 팝에서 시작했다는 증거로도 쓰일...수 있을 듯 싶습니다. 여튼 일본 가면 한번 중고 장터에서 CD로 뒤져봐야 ..

Fight Test/잡담 2009.05.08

Myth Takes, Friend Opportunity

!!! - [Myth Takes] (2007, Warp) Deerhoof - [Friend Opportunity] (2007, Kill Rock Star) 아이튠즈 샘플 낚시질에 낚여서 산 음반입니다; 아 아이튠즈안미어ㅣ만어 !!! (Chk Chk Chk라고 읽더군요.)은 댄스 펑크 밴드인데... 상당히 괜찮습니다. 그루브와 브레잌의 개념을 제대로 체득하고 있더군요. 곡 길이가 댄스 펑크 곡치고 긴 편이지만, 흐트러짐 없이 에너지를 잘 통제하고 있습니다. The Rapture의 신경질적이면서 쇠맛 나는 댄스 펑크를 좋아하는지라, 앞으로도 좋게 들을 것 같습니다. 여담인데 이어폰/헤드폰으로 들으니 에너지가 좀 더 직접적으로 다가오더군요. 앨범 표지 보면서 패닉 2집 [밑]하고 닮았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

[박쥐]를 보고 왔습니다.

오늘 아침 롯데시네마에서 가족들이랑 조조로 보고 왔습니다. 누설은 없을것입니다. ...아마도. -일단 이 영화가 박찬욱의 걸작이 될 가능성은 적어보입니다. 그러기엔 영화가 많이 덜컹거려요. 일단 스토리에서 후반부의 급전환이 한번 일어나는데, 그 전환 이전과 이후가 미묘하게 안 맞습니다. 서로 다른 장르가 아슬아슬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할까요? 심리 묘사도 2% 부족합니다. -주제도 다소 모호한 편입니다. 박찬욱은 이번 영화에서 일관된 주제를 끄집어내는데는 실패한 것 같습니다. 제가 끄집어낸 주제는... '선악의 극단을 경험한 인간의 심리'인 듯 싶습니다. ...왠지 자신이 없습니다. -그래도 전 이 영화를 재미있게 봤습니다. 올해 1월에 본 [체인질링]처럼 영화가 후딱후딱 지나간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