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597

Can - She Brings the Rain

벼르고 벼르던 캔의 [Soundtracks] 앨범을 샀습니다. 리뷰에 적었는지 모르겠지만, 예르지 스콜리모프스키의 딥 엔드에 이들의 'Mother Sky'가 실렸거든요. 캔을 좋아하는지 사야지 생각하다가 결국 샀습니다. 근데 문제는 [딥 엔드] 말고는 다른 영화들은 제가 모릅.... [Deadlock]은 독일산 네오 서부극이라는 얘길 들었습니다만. 영화랑 음악 모두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뉴 저먼 시네마와 크라우트 록의 연계라는 점에서 흥미있는 탐구 대상이 될것 같습니다. 앨범 자체는 음... 과도기적이에요. 'Mother Sky'는 확실히 다모 시절을 연상시키게 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말콤 무니 시절 곡은 처음 들어보는 거긴 한데, 이 곡 같은 경우엔... 싸이키델릭 재즈 팝이네요. 다모 시절을 대표하는..

サニーデイ・サービス - 星空のドライヴ

소카베 케이이치=상은 얼마나 흑역사로 여기길래 데뷔곡임에도 1집은 커녕 베스트 앨범에도 안 실었던걸까.... 물론 플리퍼스 기타 짭에서 벗어날 수 없긴 한데, 곡 자체는 풋풋하면서도 잘 뽑았거든요. 90년대 초의 드럼머신과 신스, 간주 기타의 즉흥 연주가 매력적입니다. 어쩌보면 가지 않았던 길 아닐까 싶은데, 이 노선으로 쭉 갔다면, 서니 데이 서비스는 시부야케이와 같이 거론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エレファントカシマシ - 今宵の月のように

최근에 이들의 히트작인 [明日に向かって走れ -月夜の歌-]을 중고로 사서 듣고 있는데, 어떤 지점이 일본인들에게 매력으로 다가오는지 그리고 이 앨범이 왜 히트했는지 알 것 같더라고요. 굉장히 남성적인 서정성이라고 할까, 미스터 칠드런부터 스피츠, 서니 데이 서비스까지 이어지는 계보의 한 단면을 확인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단지 이들은 어떤 레퍼런스를 가지고 있는지는, 초기작을 한번 들어야 되겠습니다.

The Pharcyde - Passin' Me By

파사이드의 [Bizzare Ride II the Pharcyde]는 오랫동안 듣고 싶었던 음반이었습니다만, 리마스터반이 안 나오던 앨범이었습니다. 그런데 알고 봤더니 20주년 기념 앨범이 나왔더라->그러나 절판->포기->어 25주년 기념 앨범 나옴? 이 루트가 되서 사버렸습니다.힙합사에서도 자랑할 명반이라는 얘긴 들었지만, 정말 귀에 쩍쩍 달라붙는 명반이더라고요. 재즈 샘플링을 이용한 laid-back 분위기를 잘 살리면서도 까불까불 잘 논다고 할까... 제이 스위프트를 비롯한 젊은 프로듀서진의 패기라던가 자신감이 확연히 느껴지고, 파사이드 멤버들도 호응해준다는 점에서 훌륭한 앨범이라 할 수 있습니다.

Oneohtrix Point Never ft. Iggy Pop - The Pure and the Damned

사실 OPN에 대해서는 별 생각은 없었습니다만, 얼마전에 본 사프디 형제의 [굿 타임] (리뷰 준비중입니다) 사운드트랙은 기가막히게 잘 써서 흥미가 좀 생겼습니다. 영상과 음향 몽타주의 충돌이라고 해야 할까, 원초적인 매력이 있더라고요. 이게 정말 계속 갈 재능인지는 좀 생각해봐야 되겠습니다만 (레픈...) 그래도 이 이기 팝과 협업한 엔딩 트랙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피아노 앰비언스가 인상적이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