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 4

Blur - Ong Ong

생각해보니 제가 작년에 나온 블러 새 앨범 [The Magic Whip]에 대해 코멘트를 안 했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제겐 좋은 앨범이였습니다. 막 엄청나게 쩌는 걸작!은 아니지만 명성과 기다림에 보답하는 앨범이라고 할까요. 전반적으로 2000년대 이후 알반 취향 (제3세계권 음악과 힙합에 대한 매혹, 소피스틱 팝 풍의 어쿠스틱과 일렉트로닉의 하이브리드, 약간 몽상적이고 우울한 멜로디) 이 많이 드러나는 앨범이긴 하지만 뭐 저야 그쪽으론 호에 가깝고, 노이즈 기타가 주도하는 콕슨 취향의 로큰롤도 분명하게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는 아 만족스러운 복귀작이였다고 할까요. 나온지 1년이나 지났지만 생각나면 자주 꺼내듣는 앨범이 되었습니다. 'Go Out'은 약간 낯설긴 했는데, 이 곡은 옛날 블러 생각나기..

Blur 21

http://hyangmusic.com/View.php?cate_code=MODR&code=2892&album_mode=music 이번 런던 올림픽 폐막식에 오르게 되는 영국 밴드 블러가 7월 31일 21주년 기념 박스셋도 낸다고 합니다. 1999년에 나온 박스셋에 이은 두번째 박스셋인데요, 이번 박스셋은 13 이전의 앨범들은 전부 새 리마스터링+보너스 트랙 된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습니다. 하는 김에 13도 리마스터링 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지만 뭐... 제 리스너 생활은 블러로 시작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여서 이 박스셋이 엄청나게 땡기긴 하는데 21만원이나 해서 좀 갈등 때리고 있습니다 ㅠㅠㅠㅠ 이거 사면 전 굶고 살아야 해서. 그나저나 블러 21주년이라니 여러모로 감개무량하군요. 이들의 팝스에 제 인생이..

나의 사촌형 A 혹은 나는 어떻게 영국 대중 음악 빠가 되었는가

저번 아마존 인디록 베스트 포스트에서 언급한 '슬리터 키니를 듣는 사촌형' 기억하시는지요. 사실 그 분(앞으로 사촌형 A로 지칭하겠습니다.)은 제 음악 취향에 상당한 큰 영향을 끼친 분입니다. 자세한 신원은 공개하지 못하지만, 영국에서 음향 공부를 하고 지금은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 분은 저를 대중 음악(특히 영국 팝)의 세계로 인도하신 분입니다. 이번 포스트는 그 분에 대한 포스팅입니다. 여튼 A 사촌형은 독립하기 이전, 서울 큰집에서 살았고 사촌형이 머물던 방엔 컴퓨터가 있었기 때문에 집안일이 없을때마다 컴퓨터를 쓰러 그 방에 갔습니다. 종종 형한테 컴퓨터를 뺏기고 난 뒤, 할일이 없던 저는 방에 있는 LP(주로 클래식하고 헤비 메탈, 90년대 얼터너티브 록이 중심이였습니다.)하고 CD를 구..